대학가 인근 원룸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최근 경기불황으로 각종 부동산상품이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에게 인기가 있는 원룸 수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룸 공급이 넘쳐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상품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방을 구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점도 좋은 징조다.
하지만 원룸 모두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원룸 공급이 넘쳐 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금여력에 맞게 투자를 해야 하고, 위치와 주변환경 등 여러가지 요건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원룸 임대전문업체 베스트하우스 고종옥사장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원룸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 건물을 빌리거나 리모델링, 신축하는 방법 등을 선택한다”며 “이럴 경우 임대차가 가장 수익률이 높고, 그 다음으로 리모델링, 신축 순”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임대할 경우=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에 살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원룸사업을 고민해 왔던 K씨(53). 자신이 소유한 건물은 없지만 일단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그는 일단 학교 근처에 비교적 깨끗한 건물 한층을 임대해 원룸으로 개조했다. 전용면적 150평에 총 40개의 원룸을 들였다. 투자비는 총 2억4000만원. K씨는 원룸 40실를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원에 임대를 놔 건물임대료와 전기세, 물세 등 운영비용을 빼고 46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2∼3년 전부터 많이 들어선 원룸 때문에 빈방이 4∼5개 정도 되지만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갈 수 있는 수입이 되고 있다. 투자대비 수익률면에서는 29%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평소 경매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P씨(48). 지난 IMF 직후에 쏟아지기 시작한 경매물건 중 운좋게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근처 건물을 낙찰받았다. 취득비용 4억원과 리모델링 공사비 1억7000만원을 포함해 투자한 자금은 총 5억7000만원.
그는 건물 1개층을 소유해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 2개층은 원룸 40실을 만들었다.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는 30∼40만원씩 받았다. 대부분 TV와 침대 등 기본 옵션시설이지만 몇개 원룸은 위성방송 등 차별화된 옵션을 설치, 조금 비싸게 받았다.
이렇게 해서 B씨는 운영비용 450∼550만원(평균 500만원)을 빼고 760만원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부담이 되지만 매달 임대료가 지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대비 수익률은 15.9%로 임대차보다 훨씬 떨어진다.
◇건물을 신축할 경우=공무원 퇴직하기 전에 서울대 부근 주택가에 땅을 사두었던(당시 평당 400만원) S씨(60)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대업을 하기로 하고, 원룸 용도의 3층 건물을 신축했다.
리모델링에 비해 평당 공사비가 많이 소요돼 투자비가 비교적 많이 투입됐다. 원래 땅 구입비 3억6000만원에다 연면적 200평에 대한 건축비 4억원 등 총 7억6000만원을 들였다.
공실률 10%를 반영하면 순수익 760만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률은 3개 유형 중 가장 떨어져 12%에 머문다.
그러나 건물을 신축하게 되면 임대수입과 함께 건물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이점도 있다. S씨는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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