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봉[靑松峰] 1,168m 강원 태백/삼척
산줄기 : 백두금대지맥
들머리 : 태백시 조탄동 숙암2교
위 치 태백시 삼수동/ 삼척시 하장면
높 이 1168m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소나무는 베어졌지만 조망은 좋은... 청송봉(1,168m) 태백-삼척
척하면 강원도 삼척이라 했던가. 청송봉하면 소나무가 푸르게 우거져 있는 산이구나 하고 대번에 감이 잡힐 것이다. 허나 그 많던 소나무들은 고랭지채소밭 개간으로 하나둘 수난을 당하고 겨우 살아남은 것은 시경계 마루금을 따라 등굽은 소나무들만이 가로수처럼 띄엄띄엄 남아 청송봉의 명맥을 유지해주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청송봉은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삼척시 하장면 경계에 있으며 모산은 삼봉산(1,231.9m)이고 할배산은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1,418.1m)이다. 금대봉에서 북으로 시계를 따라 자연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천상화원을 이루는 대덕산(1,307.1m)~삿갓봉(1,184.9m)을 지난 약 15km쯤 삼봉산에서 북북동으로 가지를 친 3km쯤에 금대봉 검용소에서 남한강을 발원한 대박산천(일제가 골지천으로 명명)에 막혀 더 이상 산줄기를 뻗지 못하고 백두대간의 청옥산, 두타산, 황장산, 덕항산을 마주보고 솟아 있다.
태백여성산악회장 권영희, 사무장 안순란, 회원 이영숙씨는 태백시 삼수동 조탄리 조탄버스정류소를 청송봉 산행 들,날머리로 잡았다. '범죄 없는 마을' 푯말을 뒤로하고 광동호 방향 35번 국도를 따라 숙암2교를 건너기 전 국도를 버리고 왼쪽 산을 뭉게고 뚫은 산허리 길로 올라선다. 지구렁이 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게 무슨 냄새야. 계분 냄새잖아."
모두 걸레 짜놓은 인상들이다. 석회암반에 노오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었다. 계분 냄새가 아니고 돌마타리꽃에서 나는 냄새다. 돌마타리로 꺾꽃이를 하여 놓고 거들먹거리며 집드름내(집들이)에 손님을 초대하였는데, 페장 썩는 냄새에 파티를 망쳐버린 어느 졸부이야기를 하며 석회암 절개지를 돌아오르자 노가재(아홉구미)다. 이곳에 땅이 꺼진 구덩이가 아홉 개가 있다 하여 아홉구미란 이름이 생겼다. 돌리네가 여기저기 보인다.
노가재에서 청송봉 가는 길은 '하장간 554', L15호~L16호 전봇대에서 왼쪽 농로, 노가재 말랑에 있는 L19호 전봇대에서 왼쪽 농로, 노가재를 넘어 막 내려 가는 곳에 있는 L20호 전봇대 왼쪽길 세곳이 있다. 그중 L15호~L16호 전봇대에서 지구렁이 마을로 가는 큰 길을 버리고 왼쪽 농로로 올라 10분쯤에 능선마루 공터 삼거리다. 오른쪽 능선으로 간다.
이동통신 기지국 철탑을 머리에 꽂은 찌걱산이 건너에 있다. 저 산에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찌걱산(지각산, 904m)은 여성산이고, 조고봉(968.8m)은 남성산이다. 이 두 산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검용소에서 발원한 대박산천과 두타,청옥산에서 발원한 죽현천이 합수되는 곳인데 광동댐이 생기기 이전에는 그곳에 옛길이 있었다. 그 길을 지나가던 남녀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꼭 사랑을 나눠야 했다는 것이다.
능선을 따라가던 농로가 오른편 배추밭 사이의 사면으로 이어가더니 다시 주릉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간다. 소나무들이 능선에 가로수처럼 줄지어 풍치를 더한다. 광동호에 발을 드리운 둥둥산(1,208.3m)의 품새가 고요하다. 농로를 따른지 20분쯤에 농로가 끝나고 왼쪽 숲속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산판길 같다. 노오란 조밥나물, 누우런 쇠서나물, 샛노란 마타리, 연보라색의 개쑥부쟁이, 자주색 각시취들이 꽃을 피운 몽환적인 길이 20분쯤 이어지더니 884.5m의 안부에 닿자 길은 슬그머니 주릉을 벗어나 왼편 산허리를 끼고 돌아나가 버린다.
이곳 안부에서 숲을 뚫고 주릉으로 올라서니 서서히 경사를 높히며숲터널이 계속 이어진다. 노린내가 물씬 풍겨 주위를 살피니 굵기 3~4cm 되는 방금 싼 멧돼지 배설물과 잠자리도 있는 962.5m봉이다.
여덟그루의 소나무 사이로 청송봉이 올라다보이는 962.5m봉을 뒤로하고 남남서로 행하는 능선에는 도토리가 풍년이다. 오른편 삼척땅인 배판골 사면 모두를 벌목하여 민둥산이 되어 있다. 베어놓은 나무 등걸에 걸려 걷기는 힘들어도 조망은 계속 좋다. 나무들을 피해 가느라 1시간35분이나 걸려 신갈나무가 들어찬 두루뭉실한 청송봉 정상이다. 봉우리가 둘인데 남쪽이 2.3m 더 높다. 정상은 조망도 없고 삼각점도 없다.
하산은 남남서쪽 삼봉산으로 가는 주능선으로 10분쯤 내려선 삼봉골 안부(1,103.7m)에서 주릉을 버리고 오른쪽 삼봉골로 내려간다. 길은 없다. 물골을 따르기도 하고 산짐승이 다닌 듯한 나무들 사이를 빠져 내려간다. 오미자가 붉게 달린 덩굴 아래 늪지에는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한 흔적도 있다. 삼봉골을 따른지 1시간여에 보리미골과 만나는 합수점이다.
계류를 건너 농로에 올라서자 임도를 만난다. 구불거리는 임도를 40분쯤 따르자 옛날에는 사금을 채취하느라 금방아가 돌아가는 마을이었으나 광동댐이 생기자 수몰지구가 되어 모두 이주하고 현재는 5가구만 사는 지구렁이(지운곡) 마을이다.
마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처음 헤어졌던 아홉구미재로 오른다. 지구렁이 마을 전경이 펼쳐지고 오른편 숲에는 머루, 다래, 오미자도 열려 있다. 길은 한번 크게 갈지자를 쓰더니 석회암반을 자른 아홉구미재 말랑이다. 아홉구미를 뒤로하고 조탄버스정류소에 이른다.
*산행길잡이
조탄버스정류소-(20분)-노가재-(1시간5분)-962.5봉-(1시간35분)-정상-(10분)-삼봉골 안부-(1시간20분)-삼봉골,보리미골 합수점-(40분)-지구렁이마을 삼거리-(30분)-조탄버스정류소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청송봉은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삼척시 하장면 경계에 있으며 모산은 삼봉산(1,231.9m)이고 할배산은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1,418.1m)이다. 금대봉에서 북으로 시계를 따라 자연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천상화원을 이루는 대덕산(1,307.1m)~삿갓봉(1,184.9m)을 지난 약 15km쯤 삼봉산에서 북북동으로 가지를 친 3km쯤에 금대봉 검용소에서 남한강을 발원한 대박산천(일제가 골지천으로 명명)에 막혀 더 이상 산줄기를 뻗지 못하고 백두대간의 청옥산, 두타산, 황장산, 덕항산을 마주보고 솟아 있다. 산행은 조탄버스정류소를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통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상사미 경유 조탄행 버스(06:10, 07:40, 09:50, 12:20, 14:45, 17:00, 19:00, 19:30)가 있다. 하장,임계행 버스를 이용해 조탄에서 하차해도 된다. 하장행 버스는 1일 8회(06:15, 07:20, 09:10, 10:50, 11:05, 14:00, 16:50, 18:00) 운행한다. 조탄에서 태백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 역시 1일 8회(07:30, 08:25, 10:00, 11:15, 13:00, 14:50, 17:50, 20:20) 운행한다.
하장터미널(552-0553)에서 태백행 버스는 1일 7회(08:25, 09:00, 09:20, 11:05, 12:50, 18:00) 운행한다. 하장에서 삼척행 버스는 1일 3회(08:30, 14:50, 18:00) 운행하며, 하장에서 임계,강릉행 버스는 1일 4회(08:40, 10:30, 15:25, 19:40) 운행한다.
*잘 데와 먹을 데
하장 광동리의 민물매운탕(553-2107), 하장 우리식당민박(553-5215), 도시락주문 태백의 맛나분식(552-2806, 016-348, 5770), 동경장여관(552-6624), 태백산도시락(553-0818), 태백고원자연휴양림(550-2849), 일미아구찜(553-2959).
*볼거리
한강 발원지 검용소, 태백석탄박물관, 용연동굴,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댓재 일출 등의 볼거리가 있다.
글쓴이:김부래 태백주재기자
참고:월간<사람과산>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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