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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봉산정상에서 사찰쪽으로 하산하며... (pm 3:25)
얼음옷을 입은 나무...
매년 묘봉산을 찾을때마다 거쳐가야만 하는 사찰...
사찰앞마당의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송진부부회원님 인증샷... (pm 3:38)
엔젤님인증샷...
항상 '행복한 산행'님과 함께 산에 오시더니 이젠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모양임돠.
그래서 저렇게 혼자 서있는게 아닌가 싶슴돠.
술꽃님 일행과 송산님.
me도 인증샷...
사찰을 돌아나오며... (pm4:02)
우아한 소나무아래의 노새두마리...
묘봉산지킴이 소나무들...
소나무 굴...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들...
침묵으로 석양빛을 응시하며 묘봉산의 미래를 걱정하는 송(松)씨성을 지닌 나무...
묘봉산입구마을 전경...
주차장엔 우리가 타고온 차량이 기다리고 있슴돠.
드디어 주차장도착... (pm 4:25)
예상보다 늦게 오전 10시20여분에 시작된 산행이 계획보다 30여분 늦은 오후 4시반가까이 되어 마무리되었슴돠. 총 산행시간은 6시간정도였지만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17인 모두가 종주한 산행이었슴돠.
산행을 마친후 다들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자 갑자기 갈증이 느껴지고... 그때 뚜벅뚜벅 발자국소리를 남기며 나타난 해결사가 있었으니... 뚜벅이님이 자비로 마련한 맥주한박스가 우릴 보고 미소짓고 있었슴돠.
이에 회원님들께 나누어 주며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건배하였는데 이날 뚜벅이님의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산행역사에 새 지평을 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감히 말쌈드리고 싶슴돠. (이렇게 써야 다음에 또 칭커할수도...흐흐흐)
암튼, 이날 뚜벅씨의 저 마음씀씀이는 어느덧 제 자신에게 마음의 짐이 되었기에 훗날 기회가 되면... 저도 반드시 회원님들을 상대로 복수해드리고 싶슴돠.
그럼, 그날을 기대하며... (흐흐흐)
버스는 출발하고...
아낙네들의 수다떨기는 시작되고...
특히 저 세분의 떨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너무나도 아슬아슬하게 진지했슴돠.
그러다가 maharani님의 한마디에 모두는 침묵모드로 바뀌었슴돠.
그 말쌈은 바로... . . . . . . . . . . . "이제 자자"
그 한마디에 분위기는 이렇게 반전되었슴돠.
마치 그 말쌈을 기다렸다는듯이 제일 앞의 화룡점정고문님의 수면자세...
maharani님이 그 말쌈을 안하셨으면 화룡점정님께서 억수로 섭섭할뻔 했슴돠.
그리고 그 뒤의 니하오님, 옆의 왕언니님, 또 그 뒤의 maharani님, 민서맘님, 술꽃님.....
마치 햇병아리들이 낮잠을 자듯이... 모두의 얼굴에 천진난만함이 엿보임돠. (글이라도 이렇게 적어야 욕을 덜 얻어먹지...)
새근새근 주무시는 술꽃님...
아침에 버스앞에서 술꽃님을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눌때 제게 하시는 말쌈... "올핸 여복이 있길 빔돠."라고 하셨슴돠. 그 한마디의 말쌈이 마흔이 넘은 이 숫총각에게는 回春의 활력이 되어 아직도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계기가 되기도 했슴돠. (흐흐흐)
니하오님과 왕언니님의 꿈나라세상...
세상만사의 모든 걱정을 다 해결한 듯한 두분의 모습에서 조국의 미래가 밝아 보임돠.
그날이 우리 산악회와 두번째 인연을 맺으신 조선족교포회원님.
주무시면서도 손으로 턱을 바치는 모습이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떠 오름돠.
그날 왕징에 도착해서 뒷풀이자리에도 위의 회원님께서 함께 해주셨는데 지난주 첫산행에서 많은 분들이 챙겨주시고 신경을 써주셔서 억수로 고마웠다고 하시며 한국인들의 친절성과 근면성에 배울게 너무 많다고 하셨슴돠.
이에 제 짧은 소견을 덧붙이자면 인간관계에는 상대성이 작용하지않나 싶슴돠. 상대에게 배울게 있다면 상대역시 이쪽에 배울게 있는 것이고 상대의 헛점을 봤다면 상대역시 이쪽의 헛점을 본것이고 상대에 대한 비평을 늘어놓았다면 상대역시 이쪽에 대한 비평을 만만찮게 늘어놓을 것임돠.
어차피 한번밖에 없는 이 삶의 길을 걸으며 자신보다는 먼저 상대에 대한 배려로 이 삶의 물꼬를 틔어 나가다보면 김수환추기경님의 "서로 사랑하라"라는 유언(遺言)처럼 종교의 가르침을 바로 실천하고 실행에 옮기는게 아닌가 싶슴돠.
그리고 이는 말근사나케의 위대한 령도자 동지이신 청량산회장님의 유언(留言)처럼 '모두가 가족같이 함께하는 산행'과도 일맥상통하는게 아닌가 함돠. 물론...안하면 치아뿌고지만..... 하지만 그날 우린 점심사료를 몸에 쑤셔 넣은후부터는 시종일관 가족처럼 함께 나아가고, 함께 도와주고, 함께 격려했기에 그 먼거리, 그 긴 산행길을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종주할수 있었슴돠. 이처럼 어떠한 어려운 길도 우리가 함께 뭉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산행이었던것 같슴돠.
그럼.....
근데 이렇게 마무리할라캤는데... 사진이 또 있슴돠.
제가 이사진을 찍을 무렵, 뚜벅이님의 코에 대한 강의가 있었슴돠. (pm 6:01)
뚜벅씨 왈... "코,코,코... 코가 크다고... . . . 콧구멍이 큰 건 절대 아님돠.
하지만... 변강쇠의 코가 결코 크지는 않다는게 학계의 정설이기도 함돠."
이에 민서맘님의 질문... "우리애가 고3인데...코가 더 자랄수 있겠슴까?"
뚜벅씨... "코가 적으면 성형수술을 통해 키울수도 있고..."
코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박한 지식을 지닌 뚜벅씨의 강의를 듣다보니 어느덧 버스는 6시반쯤에 왕징에 도착했고 뜻있는 10여분의 동지들은 말근사나케의 미래를 위한 '사료맞이 대행사'에 참석해서 알콜기도회를 가지기도 했슴돠.
근데 식후 사료값이 어정쩡하게 나왔길래 제가 평소 아낙네들에게 특권주는걸 즐기는지라 "아낙네는 100원씩..."이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돈이 모여드는데... 저와 뚜벅씨는 한푼도 내지않았슴에도 순식간에 사료값을 지불하고도 210여원이 남았슴돠. 그래서 그 돈을 처리하고자 할수없이 노래방으로 갔는데 저와 뚜벅씨는 사료값을 면제받은 대신 몸으로 떼워야만 했슴돠. 뚜벅씨는 좌우로 흔드는 현란한 율동으로 방분위기를 완죤히 휘어잡았고... 저는 장단에 맞춰 "아우~~~"라는 진실어린 목청으로 봉사를 해야만 했슴돠.
그날, 그렇게 우리들의 산행역사는 마무리되었슴돠. 변변찮은 글, 끝까지 읽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산행역사창조를 위해 우리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그날, 뵙길 빌겠슴돠. 감솨함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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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잼 난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ㅋㅋ 뚜고 많으셨어용
빌말쌈을...뚜벅씨가 베푼 맥주파티에 심심한 경의를 표함돠.
상당히 역사성과 민족성이 깊은 글을 읽다 보니~
산행 이야기 인지~ 민족사 이야기인지~ 변강쇠 이야기인지~ 무진장 많은 내용을 주어 담은 듯 함과~~ 아무튼 즐겁게 본 건 사실~~
초류향님 여복이 터지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어쩌면 산악회 떠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초류향님의 가문과 자손을 위해서라면~~
떠나는 이유~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지도 모른다고~~ 산악회차 떠났어~~ ㅋㅋ 알콜기도회 보다 더 심할테니~~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넹~~
산악회를 위할라니 초류향이 울고~ 초류향을 위할라니~ 산악회가 웃고~~헐~~
전 결백함돠. 절대 도둑질 안배웠슴돠. 그리고 배우지도 않을검돠.
근데 도대체 왜때문에...뭐때문에 내보고 도둑질배우라카고...산악회떠나라카는지...
근데 가장간단한건...
잠안자면 됨돠.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