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ㅡ 법을 나누시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근심과 오욕에 물들 것임에도
그들로부터 헤어날 길을 찾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제 이 윤회의 바퀴를 멈추고 불생, 불로, 불멸, 무사(無死),그리고 근심 없고 오염되지 않을 무상의 평온, 열반을 추구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비구들이여, 나는 숯처럼 검은 머리 쇠 같은 젊음,생의 절정기에 통곡하는 부모님들을 떠나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쳤노라. 평온에 이를 최상의 길을 찾아 나섰노라.
-MN 26
그때 나는 이런 비유를 생각했다. 물에 흠뻑 젖은 나무토막이 있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문질러 불을 일으키리라 생각하고 다른 나무토막 하나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이 사람이 불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아니다. 왜 그런가? 물에 젖은 나무는 불을 일으킬 수 없다.따라서 그 사람이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피로와 실망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수행자가 감각적인 쾌락을 버리지 못하고, 욕망과 집착, 열정, 갈애와 감각적인 쾌락을 향한 열병을 진정시키지 않는 한 그는 헛된 노고로 쥐어 틀리고 뚫는 듯한 고통을 느낄 뿐, 어떤 지식도 통찰력도 최상의 깨달음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 MN 36
사리뿟따. 내가 해골을 베고 묘지에 누워 있으면 목동들이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거나 오줌을 누고, 먼지를 뒤집어 씌우고 귓구멍에 나뭇가지를 꽂아 넣었소.
그러나 나는 그 아이들에게 어떤 악의도 품어본 적이 없소. 사리뿟따, 그것은 내가 평정 속에 머물었던 까닭이오.
-MN 12
그때 나는 쌀 한 톨로 생명을 부지했소. 이렇게 쌀 한 톨로 살아가는 동안 내 몸은 극도로 말라, 팔다리는 마치 매듭지어둔 마른 넝쿨과도 같았소.
엉덩이는 물소의 발굽, 마치 실에 꿴 염주 같은 척추에, 갈비뼈는 헐어진 지붕에 드러난
서까레와도 같았소.
안강 깊숙히 들어간 눈알은 깊은 우물 저 아래서 빛나는 물과 같았소.
내 머리는 마치 땡볕에 내놓은 설익은 박처럼 쭈구러들었소.
뱃가죽을 만지려 할 때 잡히는 것은 등뼈였고, 등뼈를 만지고자 하면 뱃가죽이 잡혔소.
배변하러 일어나다 그 자리에 꼬꾸라지고, 손으로 몸을 문지르면 뿌리채 삭은 털이 부스러져 떨어졌소.
-MN 12
그러나, 사리뿟따, 이런 혹심한 고행의 길로도 나는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던 수승한 법과 성스러운 지견을 이루지 못했소. 왜? 그러한 고행으로는 우리의 고뇌를 절멸할 지혜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오.
- MN 12
그때 나는 생각했소.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떤 고행자가 겪었고, 겪을 고통도 내 고행을
능가하지는 못하리라.
그러나 이런 극한의 고행으로도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할 최상의 법과 수승한 지견과 지혜를 이루지 못했다.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이 있지 ?"라고.
-MN 36
내가 보낸 수 없이 많은 생,
백, 천, 수만 생과 수겁(劫)의 생성과 소멸을 거슬러갔다.
거기 어떤 이름으로, 어떤 집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기쁨과 슬픔을 겪고 얼마큼의 수명으로 그 생을 마쳤는가를 알았다.
이렇게 수많은 전생의 각기 다른 특성과 정황을 자세히 기억해냈다.
이것이 그 날밤 초저녁에 성취한 첫 번째 지혜였다.
이것은 곧 방일하지 않으며,
늘 깨어 자제하는 자가 필경 성취할 몫이라.
그러나 나는 그렇게 일어난 기쁨이 내 마음을 압도하게 하지 않았다.
-MN 36
나는 청정하여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이 어떻게 사라지고 다시 오는지를 보았다.
각기 제 업에 따라 높게 혹은 낮게, 훌륭하게 혹은 미천하게, 좋게 혹은 비참하게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MN 36
나는 이렇게 완벽하게 집중된 마음을 번뇌 소멸의 지혜로 향하게 했다.
그리하여 “이것이 고의 근원이다" ”이것이 고의 소멸이다"
"이것이 고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다" 라고 아는 지혜,
즉 세계를 있는 바 그대로(yathabhuta) 보는 지혜를 성취하였다.
이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내 마음은 모든 감각적 욕망과 생멸, 무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윤회는 끝났다.
청정한 수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될 일을 마쳤으며 더 이상의 생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MN 36
수많은 생 헤맸어라 찾지 못하고 집 짓는자 찾아 괴로운 생 다시 또다시
오! 집 짓는 자 너 이제 보였나니 다시는 집 짓지 못하리라
서까래는 모두 꺽어지고 마룻대 또한 부러져 갈애를 부수고 마음은 열반에 이르렀다
-담마빠다 법구경. 15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