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대림 제3주일)
주님, 제가 당신의 어좌와 영광을 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 요구합니다.
‘자신의 쌀 항아리를 채워주시고, 과일 상자를 채워주시고, 고기 광주리를 채워주십시오.’ 라고 하도 졸라대는 통에 하느님이 그것을 허락해 주셨답니다.
그 사람이 쌀 항아리 앞으로 가면 쌀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쌀 항아리에 쌀을 담는 일이 신이 났고, 쌀 항아리는 점점 커집니다.
그런데 과일 상자가 그대로인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과일 상자 앞에 섰더니 과일이 생기고 상자도 커지고, 고기 광주리 앞으로 갔더니 고기도 생기고 광주리도 커졌습니다.
다시 보니, 쌀 항아리가 작아 보여서 쌀 항아리로 뛰어갔습니다.
이렇게 매일 쌀 항아리로, 과일 상자, 그리고 고기 광주리로 숨 가쁘게 뛰어다니면서 채우다 보니 죽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그제야 자기가 욕심 많은 거지처럼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어찌, 이렇게 욕심 많은 거지처럼 살게 하셨습니까?’ 항의하자 하느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건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다. 꽉 차지 않았어도 만족할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가진 욕심 항아리는 그 밑이 뚫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있는 것에 만족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가진 것이 아니라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잃어버린 것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하고, 남은 것을 사용할 때 잃은 것의 열 배를 보상받게 됨을 기억하십시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군중이 세례자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한, 세리들도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리고 군사들도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었습니다.
즉, 이들의 물음은“도대체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세례자 요한은 말하였습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금을 걷는 세리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군사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즉,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또한 나누고 베푸는 것으로 회개하여 하느님의 무서운 심판을 벗어나라.”하고 일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더 겸손해지면서 말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이미 요한은 오시는 분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시는 구세주 메시아임을 알고 있었기에 자기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사제인 저는 영적일기를 준비하면서. 특히 사창성당에 부임해서 4년 동안 영적인 목마름과 숨을 옥죄어 오는 순간이 왔을 때, 그리고 교육관 리모델링과 성전 증축하고 나서 십자가 조성을 마무리하지 못했을 때 이런 속삭임이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드니 영적 일기를 그만두어야 할 때가 왔나 보네. 이제는 그만두어야 할 시간이네.”
그래서 저는 매일 침묵 속에서 성체 앞에 나아가‘하느님께 도와 달라.’하고 울부짖으면서 기도하고 미사성제를 봉헌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에 성전에 나와 성체 앞에 앉아서 “주님의 기도 33번과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를 바치는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간 속삭임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러니 믿고 기도하라. 분명 뜻을 지니고 있으니,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그때 분명히 저는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었을 때, “주님, 제가 당신의 어좌와 영광을 본 것입니다.”라고 확신 있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냈다고 여긴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의 자격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코린토 2서 3장 5절).”
그러므로 고운님들이 미사성제 중에 말씀과 성체, 그리고 강복을 붙들고 기도하면, 특히 더 어렵고 힘들 때 더 붙들고 기도하면 주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더해 주고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주님, 제가 당신의 어좌와 영광을 본 것입니다.”라는 고백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세례자 요한이 기쁜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만족하였듯이 고운님들이 말씀과 성체와 강복으로 더 기쁘고, 더 행복하고, 더 은혜로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께 감사하고, 남은 것을 사용할 때 잃은 것의 열 배를 보상받게 됨을 기억하십시오.” 아멘.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