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오리무중 확진자 발생상황, 시민불안 증폭시킨다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89143&section=sc30&section2= 

[울산광역매일] <사설> 오리무중 확진자 발생상황, 시민불안 증폭시킨다

 지난 4일 울산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504명을 돌파했다. 지난 달 말 254명에 비하면 2배에 가깝다. 불과 4일 새 이렇게 폭증했다면 분명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전파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런 설명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전파력 하나만으론 이렇게 급증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증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볼만한 요소들이 한둘이 아니다. 재택치료자나 자가격리자를 보다 촘촘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가족 간 전파가 불가피하다. 이런 숨은 틈새가 없고서야 확진자가 단 4일 만에 2배로 늘어났을 리 없다.


 실제로 델타변이 당시와 달리 방역체계가 촘촘하지 않은 측면도 없지 않다. 델타 변이가 한창이던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울산시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연령대를 중심으로, 남녀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꽤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어렴풋이나마 돌아가는 확진자 상황을 서로 알 수 있었고 경각심도 가질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리무중이다,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방역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숫자만 멍하니 바라봐야 한다. 이러니 시민 불안감도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는 한정된 인력으로 수십 배 불어난 확진자를 처리해야 한다는 한계성이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한계성에 밀려 상황을 알리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다. 또 최근 오미크론의 위중성이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확진자 관리가 급격히 무뎌진 것도 문제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해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3차 접종을 완료했어도 돌파 감염된 사례가 한 둘이 아닌데 이렇게 `방치`하면 지금의 폭증세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정부 방역당국의 허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울산시 5개 구군 가운데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전담 클리닉과 동네 병ㆍ의원이 없는 곳이 두 군데나 된다고 한다. 울산 중구와 동구에는 지정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급한 김에 졸책을 내 놓은 탓이다. 60세 미만 국민이 감염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호흡기 전문병원과 동네 병ㆍ의원을 지정하겠노라고 했지만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물론 정부의 졸속정책이 주 요인이긴 하지만 울산 방역 당국도 이런 미비체제를 그냥 봐 넘길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