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8 오후 8:41:09 [xportsnews.com]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기아 타이거즈가 영입한 용병은 누가 있었으며, 어떠한 활약을 보였을까?
롯데 자이언츠
로베르토 페레즈 → 킷 펠로우
라이언 잭슨
- 2003년과 2004년에 .314의 타율을 기록하며 롯데의 중심타자로서 맹활약하던 페레즈가 일찌감치 퇴출당한 이후, 롯데는 메이저리그의 콜로라도 로키스등에서 뛰던 펠로우를 데려왔다. 펠로우는 한국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롯데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성적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백인 정수근'으로 불릴정도로 팀에 융화가 잘 되는 모습을 보이며 구단 프런트와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약점이 드러나며 부진이 시작됐고, 펠로우의 부진과 맞물려 팀도 하락세를 걸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284에 23홈런 69타점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2% 부족한' 찬스에서의 클러치 능력과 수비에서의 약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04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에서 뛴 라이언 잭슨(라이온)은 2004시즌의 타율 .300에 훨씬 못미치는 .268의 타율을 기록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LG 트윈스루벤 마테오 → 레스 왈론드
루 클리어-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인 '마테오 와 클리어'를 데려온 LG.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활약은 너무나도 미미했다. 우선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유망주 소리를 들었던 마테오는 소문대로 '빨랫줄 송구'를 보여주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지만 공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결국 5월 2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223의 타율과 5홈런을 기록한채 한국야구와 이별하고 말았다.
한편 마테오에 이어 영입된 왈론드는 데뷔 후 2연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9연패를 당하며 실망을 안겼다. 클리어의 활약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수비에서는 외야수 전 포지션, 1루수, 2루수, 유격수까지 소화해내며 유틸리티맨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이는 안정적인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즌을 .303의 타율과 15홈런 19도루 61타점으로 마치며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이는 시즌 후반의 맹활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시즌 중반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현대 유니콘스
미키 캘러웨이
래리 서튼
- 어찌보면 현대 유니콘스는 2005년 용병농사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팀은 2년연속 우승팀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7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는 역시 FA로 팀을 이적한 심정수와 박지만의 영향이 클 것이다.
서튼과 캘러웨이는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우선 서튼은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결국 시즌을 .292의 타율에 3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홈런과 타점은 1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하지만 팀 성적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라는 핸디캡때문에 MVP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보인다. 캘러웨이도 지난 시즌 피어리에 못지않은 호투를 펼치며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사실상 현대에서 유일하게 투수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선수로 197⅓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리고 16승이라는 승수는 롯데 손민한에 이어 다승 2위라는 훌륭한 성적이다.
기아 타이거즈
다니엘 리오스 → 세스 그레이싱어
마이클 존슨 → 매트 블랭크
-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리오스를 두산에 트레이드 시킨 것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기아에서 6승 10패를 기록하던 리오스는 두산으로 이적 후 9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팀을 2등에 올려놓았다. 반면 리오스를 대신해서 영입 한 그레이싱어는 팀이 꼴찌라는 안좋은 상황속에서도 6승 6패 방어율 3.93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리오스에게는 실력 이외의 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기아팬으로서는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2003년에 이어 재영입한 존슨을 퇴출시키고 영입한 블랭크는 '130km대'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무기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시즌 초에 활약을 보였으나 이후 타자들에게 읽히는 모습을 보이며 4승 4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