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가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화재 부산사옥에서 펼쳐진다. 준결승 대진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중국의 황이중(黃奕中) 7단, 중국의 콩지에(孔杰) 7단과 저우루이양(周睿羊) 5단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
2년 연속 준결승 3번기를 벌이게 된 이세돌 9단과 황이중 7단과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상 이세돌 9단의 승리가 유력하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준결승 3번기에서 황이중 7단에게 2-0으로 승리한 바 있어 이번 리턴매치에서도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한 상태이다. 최근 하이원배 명인전과 국수전 도전기에다 중국리그까지 겹치면서 대국수가 폭주하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지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9단은 4강전 승리로 대회 2연패 및 통산 3번째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콩지에 7단과 저우루이양 5단은 첫 세계대회 결승티켓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랭킹은 콩지에 7단이 6위, 저우 루이양 5단이 7위에 랭크돼 있지만, 점수 차가 3점차의 박빙인데다 저우 5단은 8위→6위→7위의 안정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콩7단은 3위→4위→6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랭킹만으로 따지면 용호상박의 양상이다.
삼성화재배 4강 진출이 처음이기도 한 두 기사의 형제대결을 놓고 중국 시나(新浪) 닷컴의 저우요우(周遊) 기자와 사이버오로의 중국통 김경동 컨텐츠 팀장은 국제 경험에서 앞선 콩지에 7단이 6 : 4 정도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콩지에 7단은 지난 2002년 승단 이후 6년째 7단에 머무르고 있어 이번 대회가 승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또는 두 차례 준우승)하면 9단으로 승단할 수 있다.
4강 진출자를 수적으로만 놓고 보면 한국이 중국에 1-3으로 불리하지만 바둑 평론가들은 ‘일당백’ 이세돌 9단의 대회 2연패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황이중 7단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 있으며 콩지에 7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앞서 있다. 저우루이양 5단과는 공식대국에서 만난 적이 없지만 중국리그에서의 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기록 중입니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이 8번, 중국·일본이 각각 2번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부산지역이 대회 개최지역으로 선정되기까지 삼성화재 내에서 지역본부끼리 치열한 쟁탈전이 벌였다는 후문이다. 최종 대회 유치에 성공한 삼성화재 영남지부는 부산지역의 VIP를 초청한 지도다면기를 통해 지역 바둑팬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입니다. 준결승 3번기는 KBS1TV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전국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기사제공: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