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채동하 탈퇴
그룹 SG워너비의 리더 채동하가 팀을 탈퇴한다. 오는 5월 소속사 엠넷미디어와 계약이 만료되는 채동하는 계약 종료와 동시에 다른 소속사로 이동하게 되고, 다른 멤버 김용준과 김진호는 새 멤버를 영입해 3인조로 SG워너비를 유지할 예정. 결국 SG워너비는 3월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 5집이 채동하와 함께 하는 마지막 앨범이 될 전망이다.
<좌로부터 김용준, 채동하, 김진호, 출처-엠넷미디어 홈페이지>
SG워너비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22일 "채동하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음악을 하고자 팀에서 탈퇴한다"며 "최근 이뤄진 재계약에서 채동하가 탈퇴의 뜻을 전한 만큼 이를 따랐다"고 밝혔다.
미국의 팝 그룹이자 그들의 우상이었던 'Simon & Garfunkel' 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룹을 결성한 SG워너비는 지난 2004년 'SG Wanna Be+'로 데뷔 이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그룹으로 군림해 왔다. 당시 타이틀 곡 'Timeless'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2004년에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한 것도 당연지사.
SG워너비의 인기는 2집 앨범 '살다가'로 폭발했다. '살다가', '죄와 벌', 광'으로 트리플 히트를 기록한 것.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있다고 평가 받는 골든 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SG워너비는 3집 'The 3rd Masterpiece' 타이틀 곡 '내 사람'으로 또 다시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다. 음반 판매량 뿐만 아니라 벨소리와 컬러링 등 모바일 수입에서도 SG워너비의 적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 SG워너비는 4집 앨범 'The Sentimental Chord'로 골든 디스크상 대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 마디로, 2000년대 이후 최고의 남성 보컬그룹 반열에 오른 것.
<출처-골든디스크상 홈페이지>
채동하, 연기에 대한 욕심?
하지만 SG워너비의 명암은 매우 뚜렷히 갈렸다. 거의 모든 앨범이 음반 판매량 수위를 다툴 만큼 높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소위 '소몰이 창법'으로 국내 가요계를 온통 미디엄 템포의 R&B로 도배시켰다는 원망 섞인 목소리도 높았다. 대중음악평론가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SG워너비의 등장 이후 우리나라 가요계가 획일화되었다는 비판을 내놓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렇지만 리드 보컬 김진호의 가창력과 매 앨범마다 히트를 기록한 프로듀서의 능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SG워너비 데뷔 당시 중고 신인이었던 채동하를 주축으로 얼굴 없는 가수 컨셉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여기엔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김진호의 매력적인 보컬이 큰 힘이 됐다.
SG워너비의 리더 채동하의 탈퇴는 그의 음악적 지향점이 다른 것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채동하가 지난 2002년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Nature' 타이틀 곡 'Gloomy Sunday'만 봐도 잘 나타난다. SG워너비의 음악 스타일과 전혀 다른 것. 오히려 락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SG워너비에서도 그는 비록 음역이 넓진 않지만 지나친 기교 보다는 두성을 이용한 창법에 능했다.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뮤지컬 한 편에 출연한 것을 봐도 채동하가 SG워너비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결국 연기를 병행하기 위해 탈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네티즌들은 채동하의 SG워너비 탈퇴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최고의 보컬 그룹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에서부터 채동하의 진로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SG워너비는 김진호만 있으면 끝', '조금 타격은 있을 듯'이란 의견과 함께 '채동하 연기하는건가?', '굳이 소속사를 떠날 필요까지 있었나'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채동하 없는 SG워너비가 어떤 그룹으로 탈바꿈 할 것인지, 그리고 채동하는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