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욕하는 것이 습관인 아들이 있어요.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큰아이는 중학생이고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부터 자주 선생님이나 주변의 또래엄마들에게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가 화가 나면 참을성이 없어 먼저 손이 나가거나 욕을 한다고 합니다.
잘못을 하면 먼저 울어버리고 거짓말을 잘합니다.
조금만 혼을 내려고 하면 먼저 울어버리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큰소리를 내면 "엄마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 이렇게 말하면서 울어버립니다.
제가 아이에게 매를 들거나 정말로 때렸다면 아이가 먼저 공포를 느끼고 이런 행동에 대해 이해라도 하지만 매를 들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먼저 큰소리로 울고 소리를 지릅니다.
집에서 형이랑 혹은 엄마 아빠와 놀다가도 조금만 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무엇 때문인지 기분이 상하면 말도 하지 않고 울어버리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이는 평소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도 강해서 하기 싫은 것은 절대로 억지로 시키지도 않고 왠만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양육하려고 노력합니다.
또래보다 기초학습이 부족하지만 억지로 시키면 더 튕겨 나가려고 해서 천천히 원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시키고도 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평소에 폭력적이거나 욕을 사용하 것도 아니고 아이들 앞에서뿐 아니라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이면서 싸운 적도 없는데 큰아이는 안 그러는데 작은아이만 성질이 너무 불같아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 화가 나는지를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흥분하면 손이 나가고 욕설도 하고 불리하면 거짓말을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어서 저 또한 헷갈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평소 집에서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폰을 압수할 수도 없고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작은아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힘겨운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이는 어떤 마음의 상태에 있을까요? 친구들에게 욕하거나 손이 먼저 나가는 경우는 자신의 의사를 설명해서 이해받거나 하는 방법을 몰라서 답답한 마음에 '욱'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자신이 애쓰고 있는 것을 너무 몰라주니 서운했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 상황이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있게 표현하고 기다리고 설명하는 것이 잘 안 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가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게되면자아상이나 자기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되어 학업이나 인성 형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사춘기로 접어들기 전에 전문가의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아이들은 친구들과 욕을 섞어서 대화를 하면 재미있고 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을 안하면 친구들이 만만하게 볼까봐 욕을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욕을 많이 배우거나 창의적이고 웃기는 욕을 배워서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욕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2010년)에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욕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1위는 습관이 돼서, 2위는 남들이 쓰니깐, 3위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4위는 친근감을 나타내려고, 5위는 만만하게 보일까 봐 순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친구들과 욕하며 놀다 보니 욕이 입에 붙게 되고 때때로 욕이 아무 때나 튀어나와서 곤란한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또한,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인간의 뇌는 생명, 감정, 이성의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정의 뇌는 이성의 뇌의 통제를 받으며 좀 더 이성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욕을 평상시에 많이 하면 감정의 뇌가 지속적으로 자극받아 감정을 이성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어집니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심지어 욕을 할 때의 뇌의 상태는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한, 욕을 많이 사용하면 어휘력은 약해지고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쉬워집니다. 그 원인은 성장기 친구들의 뇌에서 ‘프루닝(preunnung)’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프루닝이란 많이 쓰거나 필요한 것을 제외한 것들을 잔가지를 쳐내듯 없애는 현상입니다. 욕을 많이 하면 정상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게 되고, 욕과 관련된 단어만 머릿속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겁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욕을 많이 한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첫째, 욕 대신 다른 말 넣기 훈련을 합니다. 평소 욕을 습관적으로 한다면 욕을 대신할 다른 말을 같이 찾아서 다른 말 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부러 욕 많이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욕설까지 찾아서 일부러 많이 하게 해 봅니다. 부모와 함께 욕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욕하고 싶은 마음을 줄이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셋째, 무조건 존댓말 사용하기가 있습니다.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존댓말을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존댓말을 했을 때 나 자신이 상대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경험해보게 합니다. 존댓말 하기는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문헌출처:
1)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온라인 게시판 http://www.kccp.kr/
2) ‘입에 달라붙은 욕은 어떡하죠?“, 우등생논술, 이향숙소장님, 2012
http://www.kccp.kr/bbs/board.php?bo_table=102d&wr_id=19&sfl=wr_subject&stx=%EC%9A%95&sop=and
3) ’화내는 엄마, 욕하는 아이‘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2019,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553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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