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금년 한해를 잘 넘겨야 하겠다는 소원의 기도를 드리면서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가 속히 지나가기를 염원한다.
옛날 어느 임금이 세자빈을 간택하기 위해 양반들과 명문 규수들을 불러모은 후 그들에게 쌀 한 되씩을 주면서 ‘이 쌀 한 되로 30일을 살고 다시 오라’고 명하였다. 규수들은 지혜를 모아 그 쌀을 30일로 나누어서 살고, 어떤 규수는 몇 일에 한번 그 쌀로 밥을 지어먹고 해서 30일 되던 날 궁중에 들어오는데 어떤 규수는 업혀서 오고, 어떤 규수는 가마를 타고 실신 상태에서 들어 왔다.
임금은 그 꼴을 보고 탄식을 하는데 한 규수가 수레에 쌀을 가득히 싣고 들어온다. 임금은 깜짝 놀라 그 연유를 들어보니, 그 규수는 임금께서 하사한 쌀 한 되로 떡을 만들어 팔았더니 두 되가 되고, 다시 떡을 만들어 팔아 저도 먹고, 또 많은 쌀을 비축하여 싣고 왔다고 했다. 임금은 그를 세자빈으로 간택했다. 그 일화 속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암시하고 있다고 본다.
오늘의 미국의 경제위기와 금융대란은 수 많은 금융계 인사들, 건설업, 산업과 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에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오늘의 심각한 경제 위기는 1930년대의 경제 공항보다 더 심각 할 수 있다고 예견하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중동 그리고 남미 등을 연타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는 70∼80년대 가난을 면해보려고 기회의 땅, 미국 이민의 대열에 합류했다. 60년대에는 우리 젊은 지성인들이 잘 살아보고자 독일의 광부로, 간호사로 모험의 길을 떠났다. 그로부터 30∼4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 도처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오늘의 우리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도전할 만큼 급성장했다.
우리가 흔히 어렵고 힘들다고들 하지만 그것 역시 어떤 의미에서 배부른 이야기 같다. 우리는 삶의 현실에서 언제나 가장 잘 살 때를 기준해서 지금 못산다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가 70년대 미국 이민 올 때 한국 정부는 단돈 100달러만 교환해 주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부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을 바꾸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서 부정적인 사고, 냉소적인 태도를 청산해야 한다. 남이 잘되는 것을 냉소하고 매사에 부정적, 비판적 자세를 청산치 않고는 큰 꿈을 이룰 수 없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탐하기 위해서 열두 지파에서 1명씩 택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케 했다. 12명이 40일 동안 정탐 후 돌아온 그들의 보고는 상반된 것이었다. 열 사람은 낙심천만의 부정적인 보고였고,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약속된 땅으로 긍정적으로 보고하였다.
이는 열 사람은 부정적이었으나 두 사람만이 긍정적으로 그 땅을 탐지했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을 믿었기 때문이다.
조선 선조(1590년)때 일본 도요도미 히데요시 통치하의 일본을 정탐하기 위해 조정에서는 서인(황윤길)과 동인(김성일)을 보냈다. 그들이 돌아와 올린 보고도 상반됐다. 서인은 부정적으로 국방을 방심했고, 동인은 그들을 경계하고 침략을 대비하라고 충언했지만 조정은 서인의 말을 따름으로 임진왜란을 겪어야 했다.
미국은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수년내 그 위신을 되찾을 것이다. 미국 제44대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는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있다. 우리는 그가 변화의 큰 역사로 미국의 위상을 격상시킬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올바른 변화는 쉽지 않다. 우리는 미국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러 지폐에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어구는 세계 어느 나라 지폐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유일신을 근거로 건국한 미국의 저변에는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믿음이 깔려있으며, 그들이 이 땅을 개척하고 이 나라를 세운 건국정신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은 다시 재건되고 부흥한다고 믿는다.
인간의 본성은 감성·지성·이성 그리고 영성이 있다. 영성은 고차원의 세계다. 하나님이 주신 영성은 무한한 지혜를 창조한다. 인간만의 영성의 영감을 믿음으로 체험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어려운 때에 배부른 투정을 그만해야 한다. 그리고 남의 탓으로 불평 불만 할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 이민 올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쌀 한 되로 한 달을 사는 지혜를 우리 현실에서 추구하자. 하나님은 간구하는 자에게 삶의 지혜를 주실 것이다. 우리의 앞날, 새로운 해, 우리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는 밝은 한해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