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의원 쪽으로 방향을 잡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원당의 모 한의원에 가서 딱 한 번 방광 쪽에 약침을 맞고 가루로 된 한방 항생제를
일주일 동안 하루 3번 복용하면서 빈뇨가 상당히 완화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전립선 쪽 통증(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고환 쪽 낭종으로 인한 통증만 남더군요. 그래서 제게 복합적으로 얽혀 있던 통증을 전립선 쪽과 고환 쪽 두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커다란 수확으로 생각합니다.
이 한의원에서 일주일 분의 약을 먹고 나서 저는 약수역 근처의 다른 한의원으로 옮겼습니다. 전에 급체해서 갔을 때 젊은 의사 양반이 침을 참 잘 놓는다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입니다(원당은 너무 멀어서). 처음 가서 증상을 자세히 얘기했더니 자신은 증상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더군요. 봉독 주사는 어떻냐고 했더니 고개를 저으시더군요. 아무래도 봉독침이라는 게 외용 요법이지 전립선처럼 안에 깊숙이 짱박힌 기관에까지는 닿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았습니다. 봉독 요법 받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이 한의원에 가면 먼저 전기 자극 물리치료기로 뭉친 엉덩이 안쪽 근육을 풀어줍니다. 그러고는 누워서 핫팩으로 허리를 지진 다음 침을 맞고 마지막으로 배꼽에 뜸을 뜹니다.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처음 침을 맞고 나서 고환 쪽의 통증은 바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환에서부터 발등까지 신경을 타고 통증이 있었는데 이런 증상이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침 때문인지 약(하루에 세 번 먹는 달인 약: 보름치 16만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좌변기나 의자에 앉으면 부은 느낌이 들고 불편하던 오른쪽 허벅지 부분이 편해지더군요. 두 번째 침 맞기 전에 고환 쪽의 통증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조금 남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고환 뒤쪽의 통증). 그렇게 두 번째 침을 맞고 나서(왼쪽 새끼 발가락 쪽에 침을 깊이 찔러 넣으시더군요) 남아 있던 고환 통증마저 거의 사라졌습니다.
치료 받는 동안은 전혀 사정을 하지 않았고 술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증상이 호전되면서 며칠 전에 사정을 했는데 전과 달리 고환 쪽 낭종 부분의 통증이 없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남은 정액을 다 비워내고 나서는 다시 고환 쪽에 통증이 찾아오더군요. 이래서 사정이 안 좋다고 하는구나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자위를 하더라도 한번 가볍게 하고 끝내야지 바가지로 긁어내듯 다 비워내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 고환 쪽 통증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욕 생활을 하면서 가끔 침을 맞으러 다니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확신이 듭니다. 앉아 있으면 항상 신경 쓰이는 오른쪽 허벅지 쪽의 부은 느낌이 사라져서 너무 좋습니다. 이제는 고환 쪽의 통증만 침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전보다 생활의 질이 훨씬 나아진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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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 전문은 아닌데요. 경희대 한의대 나오셨고 기치료도 하십니다. 오래전부터 기수련을 하셨어요. 저도 방광 쪽에 약침을 세 방인가 연달아 놓더라고요. 맞고 나면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옵니다. 사람마다 효과가 똑같진 않겠지만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저는 소변 볼 때 느낌이 많이 좋아졌어요. 전에는 빈뇨다보니 소변양이 많지 않아 매번 찔끔찔끔이었고 누고 나도 찝찝한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거기서 약침으로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전화번호는 따로 알려드릴게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marc 님저도 한의원이름이랑 전화번호 좀가르쳐주세요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02 08:40
원당한의원 연락처좀 부탁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0.05 14:46
전 이 글에 참 호의적입니다. 어쩌면 비비한의원에서 빈뇨를 해결한다는 것도 거짓은 아닐 것 같네요. 물론 100%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