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열대야(熱帶夜)는 ‘방 밖의 온도가 25℃ 이상인 무더운 밤’이라고 설명되어 있는 기상현상이다. 시인은 열대야=열(10)+대야로 유쾌하게 분해한다. 그리고 세는 단위와 그릇의 일종인 ‘대야’와 연결지어 “한대야/ 두대야/ 세대야/ 네대야/ 다섯대야/ 여섯대야/일곱대야/여덟대야/ 아홉대야/ 열대야”까지 반복시키며 차근차근 이어 나간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말놀이의 반복이 시의 리듬을 만들기도 하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여름밤의 아득함과 지루함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내가 사는 집은 시내보다 2~3도 정도 낮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9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밤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야 할 만큼 열대야의 기세가 여전하다. 시의 후반부에 “선풍기가/ 덜덜덜덜/ 퍼내도/퍼내도/ 남는/ 열대야”하는 표현은 선풍기의 소리를 청각적으로 들려주는 동시에 묵직한 열기를 대야에 담긴 물처럼 계속해서 밖으로 퍼내는 시각적 잔상을 남긴다.
잠까지 설치게 되는 더운 여름밤, 이 시를 읊조리다보면, 푹푹찌는 답답함과 짜증도 어느새 피식나는 웃음으로 옮겨질 것 같다.
첫댓글 이제 올해의 열대야는 완전 걷히신 것 같아요. 잠결에, 얇은 이불을 살짝 끌어당기며 잔 것 같아요.^^ 가을을 환영합니다.
열대야 물러가고 가을 바람 쾌청합니다.
잠자리떼 하늘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