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 서경덕 선생의 신기한 일화
옛시대에 뛰어난 준재들의
재담이나 기행은 두고
두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조선조 인물중에는
인간과 신 사이의 교량역할을
했던 기인이 몇 분 계신다.
특히 화담 서경덕 선생의
신기한 일화는 늘 새롭다.
어느날 학동들이 밖에
나가 휴식을 즐기는 사이,
웬 백발노인이 화담선생의
등뒤에 대고 큰 절을 올리며
''선생님 문안 드리옵니다.
모든 것이 인과응보입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한다.
들은체 만체, 뒤도 안
돌아보는 젊은 화담선생의
까만 상투 뒷 그림자에
다시 정중히 절을 올리고는
조용히 노인은 물러갔다.
이 모양을 주위의 친구 몇이
보고서 너무나 괴이하여,
무심히 돌아 앉아 자기 일을
보는 화담선생에게 물기를
"화담 자네는 오늘따라
어찌 그리 선비답지 못한가.
그 노인은 백수가 넘게 보이고
또 자네에게 극진한
예로써 방문하였거늘 어인 일로
예를 갖추지 않는고? " 하였다.
화담 선생은 심각한 얼굴로
''자네들 눈에는
그 노인이 누구로 보이는가?''
반문을 받은 친구들은 어이없어
하면서 화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노인은 묘향산 산신령일세''
모두 놀라며 물러간 뒤에
선생은 제자 학동하나를 불러
너의 부모님을 모셔 오라 일렀다
그 학동은
수대에 걸친 독자였는데,
화담선생은 그 독자에게 곧
화가 미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부모를 불러 화를
모면토록 해 줄 요량이었다
찾아온 학부모에게
독자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가 요절하게 생겼으니
아이를 살리는
길은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나무묘법연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일이니
지금부터 일주일 동안 밤낮으로
계속 읽으라고 일러 보냈다.
그 학동의 부모는 너무
놀라워 집에 도착하는대로
집안을 정결히 하고
밤낮없이 경을 읽었다.
학동의 어미는 글을 몰라
나무묘법연화경 제목만 외우고,
아비는 더듬거리며
경전을 계속 외웠다.
그러기를 일주일,
새벽녁에 큰 산짐승이 들녘을
울리며 호성을 토하는 바람에
마을 사람 모두가
놀라는 소동이 있었다.
이 짐승이 어린 생명을
하나 물어가야 할 모양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큰 바다가
가로 놓여 학동의 집을
가까이 할 수가 없었다.
거대한 파도가 치솟는 바람에,
저쪽 언덕바지에 있는 학동의
집을 덮칠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시절에는 산이
깊어 호랑이가 많았고,
호승(호랑이로 인해 저승가는 목숨 )
갈 목숨이 요즈음의
교통사고 같았던 모양이다.
요즈음은 운명재천이 아니라
운명재차 運命在車
유행어가 만연되고 있기도 하다.
학동은 무사했고 훗날 그 소문으로
인하여 더욱 화담선생을
신 이상으로 숭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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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서경덕 선생의 신기한 일화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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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1.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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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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