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낮에는 일터에서 땀 흘리고 밤에는 배움의 등불을 밝히며 저마다의 미래를 꿈꾸었던 소녀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모두 6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학창 시절의 풋풋한 추억과 소녀 같은 정이 살아 있다.
한일여고 동기생 70여 분이 지리산 구례로 1박 2일 우정 여행을 오셨다. 그중 회장단 일행이 대표로 삼정사를 방문하셨다.
삼정사 차방이 문을 연 이래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한자리에서 차담을 나눈 것은 처음인 듯하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이야기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오랜 우정의 온기가 가득하다.
여기에 아란야님의 맑고 고운 음성으로 두 곡의 축하 노래가 더해지니 차방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사하게 바뀐다. 노래 한 자락에 박수와 웃음이 이어지고, 마치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얼굴마다 환한 미소가 번진다.
범종도 직접 울려 보시고
그중 다섯 분은 삼정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새벽기도까지 함께하셨다.
참으로 정겨운 인연이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고
좋은 인연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진다.
젊은 날 함께 품었던 꿈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삶에 새겨졌겠지만, 이렇게 다시 모여 웃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추억이 쌓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추억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더욱 큰 행복이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삼정사의 찻향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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