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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지역경제는 가뜩이나 주가가 떨어진 대구경북의 골드미스들에게 엎친 데 덮친 존재다. 골드미스에 대한 남성들의 따가운 시선과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경제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역 골드미스들의 한숨은 어느 정도일까?
◆아예 ‘신랑감이 없어요’
“대구에 신랑감이 부족하다는 것은 진짜 남자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버젓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위치에 있는 남성들이 기반을 잡아야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데 대구에는 변변한 기업체 하나 없어요.”
이미연(35·여) 씨처럼 배우자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지역 골드미스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구의 최고 집안들의 결혼을 책임진다는 일명 ‘마담뚜’ 조필수(66·여) 씨.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지역의 유명인사 자제들이 그녀의 주 고객이다. 조 씨는 “신붓감은 차고 넘치는데 마땅히 내세울 만한 신랑감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과 같은 전문직 남성들은 발 벗고 찾아봐도 절대적으로 그 수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괜찮은 신랑감 부족 현상은 신랑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져 골드미스들이 지참금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조 씨는 “법조계 인사의 경우 1억, 의사들은 5천만원 정도의 지참금 성의를 보이는 골드미스들이 더러 있다”고 전했다.
결혼정보회사도 골드미스의 눈에 맞는 남편감을 확보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진우 닥스클럽 대구지사장은 “대구에는 골드미스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신랑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에는 미국 MBA 자격 소지자, 감정평가사 등이 넘쳐날 정도지만 대구에는 기껏해야 의사, 한의사, 수의사 등이 고작이다”고 했다. 그래서 심지어 일부 결혼정보업체들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종의 남성들에게는 ‘무료 가입’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비록 가입비를 손해 보더라도 알짜 신랑감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따가운 냉대 속에 그나마 배필을 구하려 해도 눈높이를 맞출 배필도 없다는 게 지역 골드미스의 이중고인 것.
◆골드미스 ‘탈대구 바람’
대기업 간부인 이미연(35) 씨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행 KTX에 몸을 싣는다. 서울에 있는 남성과 맞선을 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 몇 번 선을 봤지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성이나 심지어 직장이 없는 일명 ‘백수’를 소개시켜 주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명문대를 졸업한 남성도 있었지만 대부분 호감을 끌 만한 직장이 아니었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서울의 한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후에야 상황이 바뀌었다.
무려 두 달 사이에 10회가 넘는 맞선을 봤고 결국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데다 연봉이 센 반듯한 직장에 가정 형편까지 넉넉한 ‘골드미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지역 골드미스들의 상당수는 대구경북에서 짝을 찾기보다는 몸소 남편감을 찾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떠나는 ‘탈대구’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혼활 바람’까지 가세하고 있다. 닥스클럽, 듀오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결혼 정보회사의 경우도 서울 등 타 지역 남성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있다. 박장윤 듀오정보 대구지사장은“이 같은 탈대구 바람 때문에 올 들어 지역 여성과 타 지역 남성과의 성혼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애 전문학원 문전성시
골드미스들을 위한 연애전문학원이나 혼활 캠프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혼활은 ‘미혼남녀의 결혼활동’의 준말로 결혼상대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내의 한 유명 결혼정보업체는 지난해 골드미스들을 대상으로 혼활캠프를 열었다가 골드미스들의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정원을 두 배가량 늘리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30명을 모집했는데, 신청자가 5배에 이르렀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연애 화술을 비롯한 실전 연애 비법과 이미지 메이킹, 이성 심리학, 결혼 재테크 노하우 등 연애와 결혼에 필요한 내용을 집중 강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얼핏 사회적 성취와 자기 만족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알려진 골드미스들의 결혼에 대한 관심과 마음을 알 수 있는 행사였다”고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에 연애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까지 생겼다. 서울의 청담동 일대는 일반적인 강좌 외에 일대일 맞춤형 강좌까지 이뤄지고 있다. 청담동의 한 연애 전문학원 관계자는 “수강생 가운데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와 강좌를 듣는 골드미스도 여럿 있다”고 했다.
기업들의 직원 간 미팅 이벤트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와 삼성물산, GS칼텍스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대한송유관공사, 수자원공사, 강남구청 등이 사내 직원 복지정책의 하나로 미팅 이벤트를 도입했다.
대구에서도 대구시청, 대구은행 등이 이벤트성 미팅을 꾸준히 열며 지역 골드미스들의 솔로 탈출을 돕고 있다. 김수정(38·여) 씨는 “가만히 앉아 인연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며 “이성을 만나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그만큼 괜찮은 이성을 만나고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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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2 나 대구사람인데 진짜 동감
창원이나 울산 이런데 사는가봐?
본문 다 안읽어봤니ㅋㅋ
의사도 쭈구리 취급인데 눈에 차는 익게인따위가 있을리가...
ㄱㅆㅇ)의사가 쭈구리취급당한다는부분은 도대체 어디나와있냐 ㅋ본문 정독해도 그런말은 안보이는데
네번째 문단, 대구에는 기껏해야 의사,한의사,수의사 등이 고작이다.
다시보니 이건 결정사 입장이네.
내가 잘못봤나보다 미안하다ㅋㅋ용서해라
ㄱㅆㅇ)기껏해야 의사 한의사 수의사 라는게 이 세직업이 구리단말이 아니라 대구에 다른 여러가지직업이 있는게 아니고 직업이 한정되어있다 이뜻이잖아 ㅡㅡ
은행다니는데 대구에가서 소개팅하면 가망있나ㅋㅋ
ㄱㅆㅇ)가망있다고 장담은 못하겠는데 확실히 서울에서 소개팅하는것보단 훨씬 나을듯
여자만 괜찮고 나중에 서울와서 살생각있으면 대구아가씨도 괜찮은데ㅎㅎ 대구엔 지인이 없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