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첫 날!
일찍 뭐, 선발대로 간다던 남편은 결국 나랑 같이 갔다.
일급 조수(?)가 같이 가서, 먼 길, 맘이 편안했다.
라온맘과 라온이 우리 차에 같이 갔다.
우리 뒤에 이영순씨가 따라왔다.
행복하기를 빈다.
점심을 백운 덕동계곡 다 가서 먹고, 교회를 찾아갔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덕동교회는 그대로였다.
시골 아저씨 같은 김은수 목사님도 여전하시고,
교회 옆을 흐르는 계곡도 여전히 맑고 상쾌하게 흐르고 있었다.
개회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수련회 일정이 시작되었다.
몇 년 전에도, 벧엘과 함께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따로 였던 기억이 있고,
한 번은 상채기로 남아있기도 해서 목사님들께서는 염려가 크신 모양이었지만,
내 마음이 편한 것으로 보아, 근거 없지만 수련회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대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찬양을 하니 신났다.
난 언제쯤 기타 반주단에 낄 수 있으려나~
게을러 연습도 하지 않으면서 꿈만 야무지다.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이어서 조별 모임을 가졌다.
우리 조는 홍 목사님이 조장이고 박영우, 백문수, 인석교, 이창용, 전태기, 이상엽, 유동길, 이영순, 정태순, 권영임, 김영숙
그리고 늦게 왔다가 먼저 간 김채윤, 결국 오지 못한 노태화, 전강식 이렇게 모두 15명이다.
통통 튀는 정태순, 권영임 집사가 같은 조여서 신났고,
매우 젊은 피 이상엽, 유동길, 전태기 형제가 같은 조여서 싱싱했다.
ㅋㅋ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 게 틀림없다.
첫 만남에서 자기 소개하고, 조 이름을 ‘세모‘로 정하고,
조가와 조 구호 등을 만들어 함께 부르고 외치며 즐겁게 시작했다.
이지연 전도사가 아프다고 먼저 돌아가서 마음이 쓰이고,
쌀을 가져 오지 않아서 쌀 구하려고 전태기 씨가 애쓰고 다닌다는 어수선한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뭐,
그런 일이 죄다 추억이 된다.
저녁 식사는 1조의 묵은지 갈비찜....
배도 고프고 맛도 있고 그래서 엄청 먹었다. ^^ 오 나의 뱃살이여~~
저녁 식사 후 목사님의 주제 강연이 있었다.
긴 발제문은 목사님의 눈물과 기도가 배여 있었다.
명쾌한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요 며칠 동안 일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쓰리고 눈물도 찔끔 났다.
그러나, 난 주님이 임하셨음을 느끼며 감사했다.
목사님은 우리 각자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 주셨다고 확신하는가?’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필요로 하신다고 믿는가?’
‘왜 불러 주셨다고 믿는가?’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시기를 원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일에 대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헌신할 수 있는가?‘
주님 앞에 일대일로 서서 대답해야한다.
그나저나 난 어디에서 세 용사가 될 수 있다지? 걱정걱정^^
이어진 두 번째 조별 모임에서 살아오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나누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상처가 있다.
또 누구에게나 절로 웃음이 스며 나오는 아름다운 추억도 있다.
그것들을 꺼내어 다른 이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모두는 기꺼이 그렇게 자신을 내보였다.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많이 좁혀졌다.
우리 조가 열심히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1조가 옆에서 엄청 부스럭댔다.
수박을 먹고, 컵라면을 먹고.....
그러나 우리 조는 방해 받지 않을 만큼 우리들의 이야기에 몰두하였다. 멋진 세모!!!
그리고 다음날, 우리가 성극 연습 좀 하려 할 때,
1조는 늦게서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려 많은 우리는 자리를 비켜주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ㅎㅎㅎ
우리 조 여성 네 명은 학교 운동장 시원한 나무그늘 밑으로 자리를 옮겨
‘He's changing me.’ 미션 수행을 위해 노래하고 율동을 하며 신났다.
첫 날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수련회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 일기를 올립니다.^^
이번 수련회때는 웃은 기억이 너무 많아요^^
저는 메모한 자료집을 잃어버려 안타까와 하고 있는데, 이렇게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 주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 '순종과 헌신'조에게 많이 죄송하네요.
그날 감동이 다시 가슴을 젖게 합니다. 그리고...우리 김영숙권사님 기도 빨(?)이 정말 세긴 엄청 센 모양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여성3총사-권영임/정태순/이영순 정말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하고 너무 아름다웠습니다....원래 다 한 인물들 하시기는 하지만...수련회 더 빼어났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수련회의 뒤끝이 찐~허니 묻어 있네요..? 의욕만 앞서 어렵게(전날 밤늦게 수원올라갔다 바로 그쪽으로 갔거덩요) 덕동계곡 찾아갔다가 아이들이 아프고 제가 너무 힘들어 더 어렵게어렵게(네비가 꼬이고, 규헌이가 토하고, 규본이의 땡깡이 엄청시 심했거덩요)일찍 돌아와버린게 정말이지 가슴치며 한이 됩니다..TT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