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 대비하려면 타이어를 점검하고, 체인을 마련한다. 타이어 트레드 마모를 살피고 사이드 월 손상을 점검한다. 도시 거주자라면 스노 타이어보다 체인을 준비한다. 규격과 품질을 잘 따져야 하고, 체인을 끼운 뒤에는 일정 거리를 달려 제대로 달렸는지 확인한다. 스포츠카는 스노 타이어를 여벌로 마련해도 좋겠다 글·최민관 기자 사진·정진호, 임근재 기자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걸핏하면 대설주의보에 출근길 도로는 언제나 빙판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어디로 갔는지. 수십 년만에 서울 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운전자는 괴롭고 차는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정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더구나 1월은 민족 대이동이 열리는 달. 따뜻하고 즐거운 귀향길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이어를 점검·교환하고 체인을 준비하는 것. 그밖의 자동차 점검요령은 이번호 본지 ‘귀향길 가이드(296쪽)’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트레드 마모상태 확인하고 사이드 월 점검해 타이어는 그립이 생명이다. 리브, 러브, 리브러브 등 트레드 패턴이 서로 다르고 접지면적의 차이가 있어도, 노면을 움켜쥐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스노 타이어나 체인을 쓰는 이유도 노면과의 마찰력을 높여 접지력을 살리기 위함이다. 요즘이야 사계절 타이어가 대부분이지만 고무 배합을 달리해 저온에서 쉽게 딱딱해지지 않는 겨울철 타이어도 있다. 북유럽의 스노 레이스 등에서는 트레드 표면에 특수한 금속을 박아 접지력을 살린 스터드 타이어가 유용하게 쓰인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눈이 내리면 흩날려 쌓이지 않는 데다 염화칼슘을 뿌려대 질척거리기 일쑤다. 시내나 간선도로만 다니는 운전자는 일 년에 체인 한 번 꺼내본 기억이 없을 것이다. 굳이 스노 타이어를 달 이유가 없다. 문제는 낮에 녹아버린 눈이 밤새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는 골목길이나 지열이 없어 얼어버린 다리, 가파른 언덕길을 달릴 때다. 소모품 값 아낀다고 다 닳은 타이어를 고집하다가는 큰일 난다. 타이어는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타이어 점검은 아주 쉽다. 한 바퀴 돌려가며 눈과 손으로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 노면과 맞닿는 바닥인 트레드는 두껍고 질겨 어지간한 충격에는 상하지 않는다. 못이나 철사 같은 뾰족한 물체가 박혀있는지 자세히 검사하자. 값싼 휴대용 공기압 측정기 하나쯤 차에 넣어두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그루브 안에 새겨진 마모 한계선을 찾아 닳은 정도를 확인하자. 트레드 패턴이 마모 한계선에 가까워졌다면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 기자는 트레드 안에 든 캡플라이 안쪽의 벨트(구조물의 철사)가 너덜해질 때까지 타이어를 써본 적이 있다. 나중에는 뱀이 허물 벗듯 트레드가 벗겨지는, 믿지 못할 상황을 두 눈으로 보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승용차 래디얼 타이어의 취약점은 타이어 옆면으로, 카커스(일종의 섬유 보강재) 하나로 온갖 뒤틀림을 감당하는 구조다. 차가 회전을 할 때 사이드 월에 가해지는 압력은 생각 이상으로 대단하다. 표면이 상하지 않았더라도 자글거리는 주름이 생겼거나 3∼5년이 넘은 오래 된 타이어는 파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편평비(폭과 높이의 비율) 65 이상의 승용 타이어일수록 더 위험하다. 사이드 월 부분은 눈을 크게 뜨고 제대로 검사하자. 엔진 오일을 바꾸러 정비소를 찾았을 때 차를 리프트에 얹어 좌우 부분을 모두 살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노 체인 준비하고 다는 방법 미리 연습해야 산간지역 거주자는 스노 타이어를 다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행을 즐기는 도시 거주자에게는 스노 체인을 권한다.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스키장 진입로의 언덕을 올라갈 때나 폭설이 내린 서해안 펜션, 강원도 산길을 찾으려면 스노 체인이 필수다. 용품 시장에는 수많은 제품이 나와 있으니 자신의 쓰임새에 따라 고르면 된다. 기자가 승용 세단을 위해 추천하는 제품은 고정 원판을 휠에 달고 필요에 따라 우레탄 체인을 끼우면 되는 조립형 모델이다. (주)경원 C&M이 수입해 판매하는 스파이크 스파이더는 값은 비싸지만 내구성이 좋아 한 번 마련해 두면 몇 년 동안 충분히 쓸 수 있다. 비슷한 디자인의 국내 제품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도록. 좀 더 저렴한 제품으로는 우레탄 체인이 있다. 바퀴 앞에 체인을 펼치고 차를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달릴 때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크게 나빠지지 않아 쓸만한 제품이다. 우레탄에 붙은 금속의 결합강도를 잘 살펴 내구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도록 한다. 와이어와 쇠사슬 체인은 우레탄 체인보다 효과가 좋지만 시끄럽고 승차감이 나빠진다. 휠 하우스와 타이어 공간이 좁은 요즘 차들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체인을 고를 때는 제작사의 설명을 참고해 타이어 규격에 맞는 제품을 사고 일정 기준(KS 규격, SAE S 등급)을 통과하거나 신뢰받는 기관의 검인을 받은 제품을 고른다. 규격이 다르거나 잘못 달았다면 브레이크 라인이나 서스펜션, 차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체인을 달고(사진 참고) 일정 거리를 달려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진동은 없는지 확인한다. 체인을 달았더라도 규정속도를 지키고 시속 30km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값비싼 휠을 단 스포츠카를 탄다면 비싸더라도 스노 타이어를 여벌로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향 감각이나 차체 밸런스를 맞추려면 스노 체인보다는 네바퀴 모두 스노 타이어를 다는 것이 좋다. 순정 휠에 스노 타이어를 끼워놓고 겨울에만 쓴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스노 체인 다는 순서 1 조립형 우레탄 체인을 준비한다. 제품은 원판과 캡, 전용 휠 너트, 체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순정 휠 볼트를 떼어낸다. 전동 임팩트가 있다면 작업이 쉽다 3 전용 휠 너트를 끼운다 4 고정 볼트를 써서 고정용 원판을 전용 휠 너트에 끼운다 5 고정 원판과 우레탄 체인을 결합한다 6 잠금 장치를 돌려 확실하게 고정한다 7 조립이 끝난 상태. 실제 눈이 내렸을 때는 체인을 끼우고 차를 한 바퀴 정도 굴리면 쉽게 결합된다
타이어 점검 1 타이어 트레드를 잘 살펴 뾰족한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 검사한다 2 그루브(홈)를 살펴 마모한계선과 블록의 높이를 살핀다. 사진은 2/3 정도 닳은 상태 3 사이드 월이 상했다면 타이어를 바꾸도록 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 쉽게 펑크가 날 수 있다 4 스포츠카를 탈 때는 달리기 성능을 위해 비대칭 트레드 패턴을 쓴 스노 타이어를 마련하는 것이 낫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