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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6장 1절
기유년 봄에 도전께서 수리사를 떠나시어 구의동(九宜洞)에 거처를 마련하셨도다. 도전께서 도장 터를 알아보라는 분부를 하셨음에도 임원들이 분부를 받들지 못하여 죄송스러워 하였도다. 어느 날 도전께서 새벽부터 임원들에게 걱정을 하시니라. 임원들은 죄송스러워 조반도 거른 채 도장 터를 알아보기 위해 분주히 다니던 중 정오가 되자 도전께서 임원들을 대동하시고 화양리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내려주시니라. 도전께서는 임원들에게『너희들이 정성이 부족하여 도장 터를 찾지 못하는구나. 중곡동(中谷洞)에 가서 알아보도록 하라』고 분부하시니라.
6장 2절
도전의 말씀에 따라 임원들이 중곡동에 와 도전께서 말씀하신 도장 자리를 찾기 위하여 분주히 돌아 다니니라. 그 당시 서울 시내에서 화양리(華陽里)까지만 도로가 나 있었으며 화양리 북쪽의 능동(陵洞). 자양동(紫陽洞). 구의동(九宜洞). 중곡동(中谷洞) 일대가 모두 과수원과 밭이었고 장한평(長漢坪)에는 벌판이 펼쳐져 있었으니 이 일대는 인적이 드문 곳이었도다.
6장 3절
안준순(安俊淳). 서대원(徐大源) 등이 중곡동 용마산(龍馬山)에 와 각기 따로 도장자리를 찾으니라. 안준순이 긴고랑을 건너 산 중턱 복바위 쪽으로 가고 있는데. 홀연히 한 신인(神人)이 나타나『너의 주인(主人)을 모시고 오라』하는도다. 준순이 놀라 황급히 물러나와 도전께 이를 고(告)하니 도전께서 임원들을 대동하시고 용마산 중턱 지금의 중곡도장 지리에 이르시니라. 도전께서 용마산 복바위 밑 어느 자리에 앉으신 후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주위를 보시는 듯 하니라. 바로 이 곳이 천장길방(天藏吉方)의 지리로서 도전께서는 이 자리에 영대(靈臺)를 봉안하셨도다.
6장 4절
용마산 복바위 아래 부근은 근처 동리 사람들에게 신성시되던 곳이었도다. 복바위 아래 지금의 영대가 모셔진 자리에서 미륵불(彌勒佛)이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하였도다. 도전께서 중곡도장의 자리를 잡으실 즈음에 중곡동 일대가 개발(開發)되기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이 지역은「새서울」로 불리워졌도다. 후에 장한평에서 중곡동방향으로 중랑천(中浪川)에 군자교(君子橋)가 세워지니라.
6장 5절
도전께서 서울시 성동구 중곡동 一 四 三 ― 一 번지에 도장 터를 잡으시고 그해 四월「대순진리회」를 설립하시니라. 또한《대순진리회요람(大巡眞理會要覽)》을 발간하시어 대순진리회의 취지와 연혁. 교리개요 등을 선포하시었도다.
6장 6절
도전께서 감천도장(甘川道場)을 떠나시어 전국을 순회(巡廻)하며 공사를 행하시다가 수리사에서 사십구일을 한 도수로 공부하신 후 기유년 四월부터 중곡도장을 건립하기 시작하시어 그 해 十 二월 四일 본전(本殿)三층을 준공하시고 도주의 탄강치성(誕降致誠)을 모시니라. 그리고 신해(辛亥)년 五월 二十 四일에 영대봉안치성(靈臺奉安致誠)을 올리게 되었도다. 도전께서 서울 중곡동에 도장을 건립하시게 되자 흩어졌던 도인들이 도전의 슬하(膝下)로 모여들며 도장건립공사에 진력하였도다.
6장 7절
도전께서 중곡도장을 건립하시면서 많은 간난(艱難)과 고초(苦楚)를 겪으시었고. 도장건립공사에 참여한 도인들의 고난(苦難)도 심(深)하였도다. 용마산 도장 터는 주로 암반(巖盤)이었으며 도인들이 직접 정으로 바위를 쪼아 터를 닦았도다. 밤늦게까지 정으로 바위를 쪼다 들어가면 도전께서 도인들이 힘들게 일하던 장소를 둘러보시곤 하였도다. 새벽에 다시 일하러 나온 도인들이 이미 바위가 갈라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가 도전의 권능과 덕화에 감동 하니라. 이렇게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도장건립에 정성을 다하였고 그 과정에서 도전의 권능을 체험하는 일이 많았으며 도전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은 가일층 깊어졌도다.
6장 8절
중곡도장을 건립하는데 물이 부족하여 도장부지 아래쪽으로 여기저기 우물을 팠으나 물이 나오지 않았도다. 도전께서 숭도문(崇道門) 안쪽 지금의 성진관(成眞館) 자리에 우물을 파라고 명하시니 도인들이 우물을 파니라. 도전의 말씀대로 우물을 팠으나 그 자리에서도 물이 나오지 않으니 도전의 권능을 의심하는 자도 있었도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크게 쏟아지고 우물 가득히 빗물이 차니라. 도전께서『이 물을 사용하면 족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시니. 도인들이 그 물을 마르도록 퍼 쓴 뒤에도 항상 우물 가득히 물이 차 있으므로 모두 신기하게 여기니라. 그 후 중곡도장이 완공되고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자 그 때서야 우물의 물이 말랐도다.
6장 9절
기유년 六월 五일에 중곡도장 본전(本殿) 정초식(定礎式)이 있었도다. 그 해 八월 二十 四일에 상량(上樑)을 하고 十 二월 四일에 본전 三층이 준공 되니라. 신해(辛亥)년 四월 十 七일 도전께서 춘천에 거주하는 화가 이후암(李厚巖)에게 명하시어 본전 三층에 상제의 진영(眞影)을 모시도록 하니라. 이후암이 도전의 분부를 받들어 상제의 진영을 모시는 데 진력(盡力)하였도다. 十 九일 오후에 상제의 진영을 모시고 마지막으로 용안(龍顔)에 점안(點眼)을 마치자. 갑자기 마른하늘에 뇌성벽력이 크게 일고 우박이 쏟아지니라.
6장 10절
신해(辛亥)년 六월에『도주께서 재세 시에「도인들이 주문을 읽는 소리가 고양(高揚)되면 주문을 도적맞느니라.」고 하셨으니. 모름지기 평심정기(平心正氣)로써 순성(順聲)으로 봉축(奉祝)하여 외인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도다.
6장 11절
용문사(龍門寺) 주지 윤중근(尹重根)이 도전의 신성하심을 알고 지극히 공대 하니라. 그는 주지의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도를 전하여 사십여 호(戶)를 포덕(布德)하였도다. 상제의 화천치성 시 도전께서는 그로 하여금 치성에 참례케 하였으나 일부 임원들이 이에 대해 불경스러운 말을 하며 중근을 대하니라. 도전께서 크게 노하시어 꾸중하시기를『역(逆)이라는 것은 바로 위의 뜻에 복종하지 않는 것을 말함이니라. 내가 윤중근을 치성에 참례하여 음복하게 한 것은 그가 비록 주지의 신분이나 포덕 하여 도에 공이 있으므로 도인과 같이 대접한 것이니라. 이는 너희들의 소관(所關)이 아닌바 역자(逆者)는 반드시 무리를 지어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 결국 도를 배신하게 되니. 위의 뜻에 순종치 않는 자는 자기 뜻대로 망동(妄動)하여 천지공사를 욕(辱)되게 할 뿐이니라』고 말씀하시니. 임원들이 죄송스러워 엎드려 사죄하였도다.
6장 12절
도전께서 감천도장을 떠나실 당시 임원들에게 도인들의 동요를 수습할 것을 명하시고 순회주유하며 공사를 행하시었도다. 임원들은 경석규를 내세워「태극도정신회(太極道正信會)」를 조직하고 도전의 명(命)을 따르고자 하였으나 민병록. 김일준. 권종진. 원만준 등은 오히려 사실(四實)운운하며 상제와 도주 그리고 도전의 뒤를 이어 경석규가 종통(宗統)을 계승하였다는 등 비리괴려를 일삼았도다. 도전께서 태극도정신회를 해체할 것을 여러 차례 분부하시었으나 이들은 따르지 않다가 신해년이 되어서 뒤늦게 경석규와 같이 서울에 올라와 도전의 용서를 구하고 도를 닦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간청 하니라. 도전께서 이들을 용서하시고 받아들이셨으나 이들은 반성하지 않고 이후에도 그 같은 망언을 그치지 않았도다.
6장 13절
六월 二十 六일에 도전께서 원만준을 불러『감천에서 있었던 유언비어는 들은 바가 못 되느니라. 사실(四實)이라는 말을 운운하는 것은 하늘에 대한 불경(不敬)이며 경석규가 나를 보필한다고 하나 오히려 자기 신세를 몰락시킬 뿐이니라. 너희들은 서로 침중자량(沈重自量)하고 주의(注意)하여 침소봉대(針小棒大)하지 말지어다.』라고 경계하시었도다.
6장 14절
같은 날 도전께서 경석규. 김기태. 류경문. 원만준. 권종진. 이종식. 이종원. 김하정 등을 부르시어『우(宇)는 자오묘유(子午卯酉)요. 주(宙)는 공간(空間)이란 뜻이라. 형체 없는 공간에 경위(經緯)가 있으니 이것이 곧 도(道)이니라. 도는 곧 나 자신이니 경위를 이탈하면 비도비인(非道非人)이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곳에 보고 듣는 것이 있으니 오직 하늘을 두려워하고 마음을 두려워할지어다. 이것이 바로 수도(修道)이니라』고 훈시(訓示)하셨도다.
6장 15절
신해년 九월 二十 四일 도전께서 임원들을 대동하시고 봉신방(封神榜) 상영을 관람하시었도다. 도전께서 중곡도장 사무실에 오셨을 때 김하정이『천도(天桃)의 조화가 가히 한량이 없더이다.』라고 아뢰니. 도전께서『천도(天桃)가 아무리 기묘하다 하나 태을주(太乙呪)에 비하겠느냐. 이후에 나오는 도통지경(道通之境)은 금불문고불문(今不聞古不聞)의 일이요 만능지사(萬能之事)이니 어찌 쉽게 이룰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도다.
6장 16절
임자(壬子)년 정월 초하루 자시(子時)에 대순진리회 본부 현판식을 거행하셨도다. 그 해 초에 도전께서 도헌(道憲)을 제정 반포하고 도(道)의 체계를 정비하셨으니. 二월 二일에 중앙종의회(中央宗議會)를 개최하여 종무원(宗務院)과 감사원(監査院)의 임원을 선출하시니라. 기획부장(企劃部長)에 김영진(金榮珍). 총무부장(總務部長)에 이학녕(李學寧). 교무부장(敎務部長)에 김하정(金夏正). 수도부장(修道部長)에 정수오(鄭秀五)를 임명하시고 김기태(金基泰) 를 감사원장(監査院長)으로 임명하셨도다.
6장 17절
임자년 五월경에 종단의 선감 교감 등 상급임원 전체가 모여서 상의하기를『구천상제께서는 삼계(三界)를 대순하사 천지공사를 맡아 선도(宣道)하시었고 옥항상제께서는 봉천명(奉天命)하시어 창도(創道)하심에 도전께서는 도주의 유명을 받아 성도(成道)하시는 분이라. 이제 도전께서 새로이 중곡도장을 건립하고 영대를 봉안하시어 대순진리회를 설립하시니 비로소 성도(成道)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 마땅히 우리가 상제님 도주님과 같이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어 성도주(成道主)로 상고(上告)함이 마땅하리라.』하니 모두가 이에 동의(同意)하니라.
6장 18절
김하정이 이 같은 취지로 상고문(上告文)을 작성하고 五월 二十 四일 모두 도전께 올라가 상고문을 드리니. 도전께서 상고문을 읽어 보시고『이것이 누구의 의견이냐』고 하문하시니라. 김하정이『선감. 교감 모두의 의견이나이다.』고 아뢰니. 도전께서 하교하시기를『허물을 삼을 수는 없으나 어리석음의 소치이니라. 도(道)에서 도주(道主)는 오직 창도주이신 조정산 도주 한 분이니라. 임원들은 두 번 다시 거론치 말라』고 하시니 임원들이 저두(低頭) 봉명하니라 그 날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술을 하사(下賜)하시었도다. 훗날에 도전께서 전체 임원들에게『도전(都典)이란 맡을 도(都)에 법 전(典)이니. 바로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질서와 법을 주관하는 자리이니라.』고 말씀하시니 도인들이「도전께서 바로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니라.
6장 19절
그 무렵 임원들이 경석규를 탄핵하고자 의논하였도다. 원래 경석규는 도전의 처남이면서도 태극도 난동 시 류철규. 신상철. 김해구에 동조하였으나 도전께서 용서하신 바 있고. 다시 도전께서 이궁하신 후에도 임원들이 난동을 수습코자 정신회를 조직하여 경석규를 내세웠지만 도전의 정신회 해체 지시에 불복하여 도인들의 유실(遺失)이 많았도다. 이러한 허물에도 불구하고 도전께서 그를 종무원장으로 임명하셨으나 경석규는 자숙하지 않았도다. 임원들이 경석규를 탄핵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五월 九일 경석규를 지지하는 민병록이 이를 하극상(下克上)이라 하며 도전께 아뢰었도다. 도전께서는 오히려『경석규가 도(道)를 납득하여 아는 자가 아니로다.』라고 말씀하시니. 민병록이 민망하여 물러나니라.
6장 20절
갑인(甲寅)년 三월에《전경(典經)》을 편찬하시니라. 교무부(敎務部)에서는 도전의 명을 받들어 태극도 당시 도전께서 편찬하신《선도진경(宣道眞經)》의 내용을 증보(增補)하여 행록(行錄) 五장(章). 공사(公事) 三장. 교운(敎運) 二장. 교법(敎法) 三장. 권지(權智) 二장. 제생(濟生). 예시(豫示)로 내용을 구분하여 성편한 후 도전의 재가를 모시니라. 초판은 대순진리회 교무부에서 편찬하고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였고. 무오(戊午)년에 대순진리회 출판부가 등록된 뒤로 대순진리회 출판부에서 발행하게 되었도다.
7장
7장 1절
도전께서 을묘(乙卯)년 二월 七일부터 시법공부(侍法工夫)를 시행하시니라. 시학원(侍學員)을 포함하여 모두 二十 四명이 한 반이 되어 공부하다가 十 一월 二十일이 되어 三十 六명이 한 반 되어 공부를 행하게 하셨도다. 이 때부터 중곡도장에는 도인들이 주문을 봉송하는 소리가 잠시도 끊이지 않게 되니라. 그리고 二년 후인 정사(丁巳)년 十 二월 三일부터 봉강전(奉降殿)에서 二十 四명으로 반(班)을 구성하여 수련을 실시하셨도다. 도전께서는『도장에서 수련공부를 하면 그 기운이 수련하는 사람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도인 모두에게 덕화가 내리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후에 여주도장에서 시학공부(侍學工夫)를 시행하시면서 중곡도장에서 행하는 시법공부(侍法工夫)를 기도공부(祈禱工夫)로 개칭하셨도다.
7장 2절
신유(辛酉)년 정월에 도인의 三대 기본사업에 관하여 말씀하시니라.『포덕이란 상제의 무량하신 덕화를 세상에 널리 알려주는 것이니 이는 상제께서 우주 삼라만상을 주재하시는 무상무변의 위대한 소유주임을 널리 알려주는 것이니라. 교화는 상제께서 개벽하시는 후천선경이 틀림없이 도래하며 운수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믿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요 수도는 일동일정(一動一靜)에 상제를 가까이 모시는 정신을 권권복응하는 것이니라. 너희들이 운수를 받고 도통을 받는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으나 어떻게 하여야 도통을 하게 되는지는 잘 모르고 있으니 이를 잘 생각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3절
그리고 성 · 경 · 신에 대하여 말씀하시니『복록도 성경신이요 수명도 성경신이고 지기금지원위대강도 성경신이니라. 정성 드리고 공경하고 믿는 다는 것은 억지로 꾸며서 되는 일이 아니요 거짓 없이 실행하는 것을 말함이며 범절과 예의를 지키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니라. 성경신을 다할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음이요 지극한 기운 역시 성경신을 다하는 데에서 내리는 것이니라. 상제께서 항시 가까이 계심을 잊지 않고 영원토록 모시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데에 성경신을 다해야 할 것이로다. 그러므로 생사판단(生死判斷)도 역시 성경신에 달려 있는 것이니라.』고 하시었도다.
7장 4절
三월에『우리 도(道)는 연원도통(淵源道通)이니라. 천지의 이치가 일육수(一六水)에서 근원하였으므로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역리(易理)가 수중(水中)에서 표출되었으며 금산사도 용추못을 숯으로 메우고 솥을 올려놓은 위에 미륵불을 봉안하였으니 이 또한 물을 근원으로 한 것이니라. 모든 이치가 물에서 나왔으니 연원도통이라고 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5절
중곡도장 본전(本殿)은 三층으로 되어 있으며 三층은 영대(靈臺). 二층은 봉강전(奉降殿). 一층은 대순성전(大巡聖殿)으로 정(定)하셨도다. 신유(辛酉)년 十 二월 四일 대순성전에 상제의 진영(眞影)을 모셨도다. 대순성전에 모셔진 상제의 진영은 영대와는 달리 금관조복을 입으시고 옥좌에 앉으신 모습이니라. 도전께서는 상제의 진영을 모실 자리 좌우에 동일하게 진영을 모실 수 있도록 설석(設席)하시고 가운데에 상제의 진영만 봉안하셨도다. 그 때 도전의 진지를 수발하던 김순례(金順禮)가『상제님 우편 자리에 도전님을 모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아뢰니. 도전께서 웃으시며『내가 나를 어떻게 모시는가. 훗날에 임원들이 모실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6절
중곡도장의 대순성전에는 금관조복을 입으신 상제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고 상제께서 삼계를 대순하며 공사를 행하신 내용과 도주께서 창도하신 내용이 성화(聖畵)와 글로 봉안되어 있도다. 그리고 출입문 좌우에 상제와 도주께서 탄강하신 장소와 중곡도장이 건립된 용마산 전경. 그리고 금산사의 모습이 그림으로 모셔져 있느니라.
7장 7절
도전께서 상제의 진영을 모신 좌우측 자리를 문(門)으로 닫아 놓으셨고 그 문은 아무도 열어보지 못하였도다. 도전께서 화천(化天)하신 후. 금관조복을 입으신 도주와 도전의 진영을 모시기 위하여 문을 열어 보니 놀랍게도 도전의 진영을 모실 자리에서 성화(聖畵) 두 폭이 발견되었도다. 또한 도주와 도전의 진영이 도전께서 이미 설석하신 자리와 여합부절(如合符節)이 되어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도 진영을 봉안하게 되니 모두 도전의 권능과 예시에 감동 하니라. 혹자는『상제께서 금산도득(金山圖得)하기가 심히 어렵다고 하셨는데. 바로 이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할 것이라』하나 그 진의(眞意)는 알 수가 없도다.
7장 8절
임술(壬戌)년 六월 도전께서는 상제와 도주께서 공사를 행하신 장소를 둘러보시고 임원들에게 하교하시니라.『도주께서 상제의 계시로 수로를 이용하여 안면도에 오신 후 잠시 머무르셨느니라. 황새마을에서 가족을 거주하게 하시고 공부에 전념하시다가 마동에서 선돌부인을 만나 봉서를 받으시니라. 통사동 재실에 성골을 모신 후 날마다 치성을 모셨는데 후에 문공신이 이를 가져가게 되었도다. 차경석에게서 둔궤를 가져오시어 열어 보니 호피에 국화꽃이 그려져 있었도다. 태인의 무극도장과 차경석의 보천교가 실과 허로 번창하였으니. 정지변에 마주앉아 천하통정 한다는 말이 이에 해당되는 말이니라. 무등산에서는 평등도수를 행하시었고 백양사에서도 공사를 행하셨는데 백(白)은 선(仙)을 말하며 양(羊)이란 상제와 도주를 의미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9절
그리고 그 해 七월에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에 대하여 분부하시니라.『상제께서 단주의 해원도수를 순창 회문산의 오선위기혈에 붙여 조선의 국운을 돌리는 공사를 행하셨으니. 항상 남의 나라의 압박을 받고만 내려온 이 나라를 해원시켜 세계만방의 일등국이 되도록 국운을 풀으신 도수이니라. 도인들은 상제의 이 같은 뜻을 받들어 애국애족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10절
十월에 도전께서 중곡도장 성진관(成眞館)에서 임원들에게 훈시하셨도다. 이 때 도인들의 진실된 믿음을 강조하시어 말씀하시기를『시속에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고 하였으니. 마음이 확고해야 변하지 않는 법이니라. 믿는다고 하는데 기연미연(其然未然)이라는 것이 있으니 이는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이며 곧 가면가식과 외면수습을 말함이로다. 기연미연이란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한 일이며. 그것은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니라. 우리 도는 신도(神道)이므로 어느 곳에나 신명의 순찰이 계심을 명심하고 모든 일을 진실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니라』고 분부하셨도다.
7장 11절
계해(癸亥)년 원단(元旦) 치성을 올리시고 임원들에게 연두훈시하시는 중에 말씀하시기를『수도(修道)란 상제를 대월영시(對越永侍)하고 그 뜻을 받들어 나가면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느니라. 상제께서는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구제창생(救濟蒼生)의 대의를 세우시고 세무충(世無忠) · 세무효(世無孝) · 세무열(世無烈)이라는 천하개병(天下皆病)의 현실을 고치고자 하셨으니. 바로 음양합덕 · 신인조화 · 해원상생 · 도통진경을 실천하도록 하심이니라. 무엇보다도 이를 실천하면서 가정화목을 지키고 사회를 편안하게 지켜 나간다면 세계평화도 이루게 되는 것이니라.』하셨도다.
7장 12절
三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진리(眞理)의 대강(大綱)과 수도(修道)의 요지(要旨)에 관하여 하교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예로부터 유유무무유무지중(有有無無有無之中)에 만물지성취실현왈도(萬物之成就實現曰道)라 하였으니 이는 모든 것이 있다면 있기도 하고 없다면 없기도 한 가운데 만상만유(萬象萬有)가 생성(生成)하고 사실(事實)로 현현(顯現)하는 것을 도(道)라고 말하느니. 이는 결코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오직 자연순환의 섭리로 되는 것이니라. 우리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는 선천의 종교를 의방(依倣)하거나 그로부터 분파(分派)된 것이 아니고. 오직 구천상제께서 삼계(三界)를 대순하시고 인세(人世)에 대강하시어 세계민생을 널리 건지신 후 지상선경(地上仙境)을 건설하려고 행하신 화민정세(化民靖世)의 종교적 법리를 이어 받은 진리의 도(道)이니라. 그러므로 항상 대월상제(對越上帝)의 정성으로 권권복응(拳拳服膺)하여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느니라.』하셨도다.
7장 13절
그리고 계속하여『항상 세밀하게 생각하고 판단을 잘 하라. 그리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라. 산 경험은 공부가 되느니라. 자유로운 속에서 정황을 잘 살피되 공과 사가 분명해야 되느니라. 진리를 행동으로 실천하라. 공명정대가 우리의 진리이며 경위가 우리의 진리이니 도통진경이 우리의 진리인 것이니라.』고 강조하시었도다.
7장 14절
六월에 대순회보(大巡會報)를 발간하시니. 종무원 교무부에서 편집하고 대순진리회 출판부에서 발행하게 하셨도다. 도전께서 대순회보 발간에 즈음하여『상제께서는 일찍이 인존시대(人尊時代)의 도래(到來)를 말씀하셨으니. 이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은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니며 바로 인간이니라.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황폐해졌고 그 본성을 잃은 지 오래 된지라. 오직 상제께서 세계인류를 광구하시기 위하여 설정하신 대순진리의 가르침을 따라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하여 성경신(誠敬信)을 다하여 일심(一心)의 수도를 다할 때 보국안민과 정신개벽 그리고 인간개조를 실현하여 진정한 인존시대를 이룰 수 있느니라』고 훈시하시었도다.
7장 15절
그리고 임원들의 처사(處事)를 경계(警戒)하여 분부하시기를『도(道)라고 하는 것은 부단불식(不斷不息)하며 무형무적(無形無迹)하고 무성무취(無聲無臭)하지만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무위무가(無僞無假)하니 두과지리(豆瓜之理)와 같도다. 상제께서「선(善)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악(惡)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장차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 살 도수를 짜 놓았노라」고 하셨느니라. 그러나 지금의 상극 세상에서는 잠시라도 살피지 못하는 사이에 쉽게 허물을 짓게 되므로 너희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 공사의 구분과 상하의 의리를 바로 지켜나가지 않는다면 이불행(理不行)이니 도인의 본분을 이탈함이요. 둘째 자기를 반성하지 않고 불만과 불평을 일삼는다면 상극을 조장함이요. 셋째 자존 때문에 시비와 곡직을 가리지 않고 적대심을 품는다면 이는 자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며. 넷째 은의를 망각하고 혈기의 충동으로 대립한다면 곧 상극의 함정을 스스로 파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7장 16절
도전께서 행하시는 공사(公事)는 한 국가나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고 수도하는 도인만을 위한 것도 아니며 오직 천 · 지 · 인 삼계(三界)를 개벽하여 후천선경을 건설하기 위함이요 비겁(否劫) 에 쌓인 신명과 재겁(災劫)에 빠진 창생을 건지시려는 것이로다. 상제께서 남이 모르는 공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도전께서 공사에 전념하며 겪으신 고초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우며 가까이 모시던 자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도다. 도전께서 수리사에서 공부하신 이후로 여러 해를 불면불휴하시며 도수를 해하셨으며 하남시 서부에 재실(齋室)을 마련하시고 공부에 전념하기도 하셨도다. 이 모두가 상제께서 대순하신 유의(遺意)와 도주께서 창도하신 유법(遺法)에 따라 공사(公事)를 완성하시기 위함이로다.
8장
8장 1절
도전께서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이래로 덕화선양에 힘을 기울이시니 도세(道勢)가 날로 성장하였도다. 그리하여 계해(癸亥)년에는 한 해에 도인(道人)의 수가 十만여 호(戶)가 증가 하니라. 이 때에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하교하시기를『너희들은 항상 심기(心氣)를 화평(和平)케 하여 솔선수범하여야 하느니라. 도주께서 포유문에「다행히 이 세상에 한량없는 대도가 있으니. 나의 심기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를 세우고. 나의 심령을 구하여. 상제의 임의에 맡기라. 상제께서 한없이 넓게 위에 계시고. 도주님은 광대하게 명을 받드시니. 도수는 밝고 밝아서 무사지공하다. 인도하심이 아닌가! 끝없는 극락 오만년의 깨끗하고 번성한 세계」라고 하셨으니. 삼가 생각하여 보면 수도(修道)를 잘하고 잘못함은 자의(自意)에 있지만은 운수(運數)를 받는 것은 무사지공(無私至公)하신 인도(引導)에 있다는 것을 권권복응(拳拳服膺)하여야 할 것이니라』하시며 다시 말씀하시기를『도인들은 모름지기 정심(正心)하고 수기치인(修己治人)하는 법을 알아야 활연관통(豁然貫通)하게 되느니라. 모든 일에 사근취원(捨近取遠)을 하지 말고 항상 남의 말을 좋게 하라.《대학》에「언패이출자(言悖而出者)는 역패이입(亦悖而入)하고 화패이입자(貨悖而入者)는 역패이출(亦悖而出)하리라」하였으니 도인들은 언제나 봉사하는 마음으로 상부상조하여 우리 도의 양대원리인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실천하는 데 지성을 다하여야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2절
그리고 다시 말씀하시기를『개심견성(開心見性)이라 하였으니. 진실무망(眞實無妄)의 지성(至誠)에 이르면 신(神)과 같아지느니라.』하시며『덕(德)은 도(道)를 닦는 데 근본이 되는 사람의 품성(品性)이니라. 덕불고(德不孤)니 필유인(必有隣)이라. 덕은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니 근본인 덕을 멀리하고 말단인 재물에 마음을 둔다면 이는 시비(是非)와 쟁탈(爭奪)만을 조장할 뿐이로다.』라고 하셨도다.
8장 3절
갑자(甲子)년 二월에 류기찬(柳冀讚)이 도전께 둔뒈(遁櫃)에 대하여 말씀을 올리니라 원래 둔궤는 상제께서 신경수의 집에서 만드시어 동곡약방에 두신 것을 차경석이 보천교 본부에 비치하였고 그것을 도주께서 재실(齋室)로 가져오시어 도수에 쓰신 후 함안 반구정에 옮겨 놓으셨는데 조주일(曺周一.)이 훔쳐 가 소재를 알 수 없었도다.
8장 4절
그 둔궤는 논산군(論山郡) 연무읍(鍊武邑)에 사는 사람의 집에 비치되어 있었도다. 그러던 어느 날 둔궤가 밤마다 울어대더니 집주인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이 궤는 네가 가지고 있을 것이 못 되느니라. 서울 모처에 진인(眞人)이 계시니 마땅히 그 분께 올려야 하느니라.』고 말하는 도다. 그 사람이 기이하게 여겨 동리 사람들에게 말하니 소문이 널리 유포되었도다. 그 후 그는 둔궤가 바로 상제의 유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류기찬을 찾아와 둔궤가 자기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류기찬은 이를 도전께 말씀드린 것이로다.
8장 5절
二十 五일 새벽에 도전께서 안영일(安永日). 류기찬(柳冀讚). 김찬성(金贊成). 서대원(徐大源). 정대진(鄭大珍). 천정술(千庭述)을 대동하고 중곡도장을 출발하시니라. 오전 十시 경에 연무읍에 도착하시어 둔궤를 받으시고 열쇠로 둔궤를 여시는 순간 회오리바람이 크게 일며 뇌성벽력이 치기 시작 하니라. 도전께서는 둔궤를 차에 싣고 서울로 출발하시었도다.
8장 6절
이유종(李有鐘)이 도전으로부터 죽암 휴게소로 나와 기다리라는 분부를 받고 죽암 휴게소로 가니 도전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셨도다. 도전께서 이유종을 차에 동승케 하시고 서울로 출발하시니라. 하늘이 칠흑처럼 어두워지고 뇌성벽력과 바람이 크게 일며 도전께서 타신 차를 따라 오니 도로의 다른 차량들이 놀라 길옆으로 비켜서니라. 도전께서 중곡도장에 돌아오시어 둔궤를 영대(靈臺)에 안치(安置)하시자 뇌성벽력과 바람이 비로소 그치니라. 이후부터 도전께서는 둔궤(遁櫃)를 성궤(聖櫃)라 말씀하셨도다.
8장 7절
이 때에 도전께서 도인들의 바른 수도생활을 격려하시니라. 二월 어느 날 포정원(布正院)에서 임원들에게 분부하시기를『벌가벌가 기측불원(伐柯伐柯 其則不遠)이라 하였으니. 도의 본보기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데 있느니라. 우주대원(宇宙大元)의 진리가 도이며 도는 사람만이 깨달아 닦을 수 있음이니 도인으로서 본분에 어긋나는 허망한 말과 행동을 삼가고 수도규정을 지키도록 하라.「있는 말로 일을 꾸미면 천하가 부수려 해도 못 부술 것이요. 없는 말로 일을 꾸미면 부서질 때는 여지가 없느니라.」고 하셨으니 곧 무자기(無自欺)를 뜻함이니라. 도인들의 수도는 선후가 없고 도통은 원근(遠近)이 없이 천하동춘(天下同春)이 될 것이니. 수도의 제 규정을 준수하고 삿된 방법을 취하지 않아야 일시청풍(一時淸風)의 취정(聚精)의 경지에 이를 것이요 만약 삿된 방법을 감행한다면 이는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에 정기는 물러가고 사기가 선동하는 법이니라. 이런 것을 일러 허령(虛靈)이라 하나니 허령은 곧 광증(狂症)이니라. 상제께서「허(虛)가 내리면 진(眞)을 받지 못한다」하셨으니 매사를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일상 자신을 반성하여야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시고『너희들은 나의 말을 바르게 인식하고 실천하여 생활화되도록 하라』고 당부하시니라. 이러한 훈시(訓示)의 대지(大志)를 받들어 교무부(敎務部)에서는 경신(庚申)년 一월부터 갑자(甲子)년 三월까지 도인들에게 내리신 분부의 요의(要義)를 정리하여《대순지침(大巡指針)》을 발간하게 되었도다.
8장 8절
도전께서 갑자년 어느 날에『상제께서「훼동도자(毁東道者)는 무동거지로(無東去之路)하고 훼서도자(毁潟者)는 무서거지로(無西去之路)」라고 하셨으니 남의 종교를 헐뜯지 말고 자기 수도에 열중하여야 자기 성공이 되느니라.』고 말씀하시고『상제께서「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여야 된다.」고 하셨으니 성인의 바탕은 인(仁)을. 영웅의 도략은 의(義)를 말씀하심이니라. 도인이 인과 의를 겸용(兼用)하지 못하고 영웅의 도략만을 취한다면 시비(是非)의 판단력이 상실되어 목전(目前)의 화(禍)를 당하게 되나니 잘되고 못되는 것이 모두 인공(人工)에 있다는 것을 심심유오(深深有悟)하고 각각염념(刻刻念念)하여야 하느니라.』하셨도다.
8장 9절
그리고 어느 날『도(道)를 닦는 것은 기대한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니 곧 신(信)이 주(主)가 되느니라. 도주께서 신(信)에 대하여 말씀하셨으니. 신(信)이란 통만고여사시주야지무위(通萬古如四時晝夜之無違)라 이 우주가 창조된 이래 춘하추동의 사시(四時)가 그 때를 어기지 않았고 밤과 낮의 대체(代替)가 한 번도 차착(差錯)이 없는 천지(天地)의 신용을 본받아야 하고. 경만겁여하악지부동(經萬劫如河嶽之不動)이라 모든 산하(山河)가 수만 번의 재겁(災劫)을 겪었어도 그 자리를 의연하게 지키고 있는 것처럼 너희들은 효천법지(效天法地)의 도인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10절
당시 일부 도인들의 가정불화로 인하여 사회에 물의가 일어 나니라. 도전께서 이를 크게 걱정하시어 말씀하시기를『수도는 배암향명(背暗向明)의 길이니 무자기(無自欺)가 선행이 되어야 하느니라. 만약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속이게 되면 이는 곧 신명과 하늘을 속이게 되는 것이니 어찌 한스럽지 않으리오.』하시며『너희는 윤리도덕을 근본으로 하여 정심수도(正心修道)에 전념하라.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정화합을 통해 상도(常道)를 순행(順行)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것이 바로 보은상생에서 해원상생으로 다시 도통진경에 이르는 상생대도의 대순진리를 수행하는 것이니라.』고 가르치셨도다.
8장 11절
五월 二十 五일에 민간인 호국영령해원대기도회(護國英靈解寃大祈禱會)를 시행하셨도다. 도전께서는『해원상생이란 해원(解寃) 없이 화합(和合)되지 않을 것이며 화합 없이는 평화(平和)가 존속될 수 없는 것이므로 해원 후에 상생이 자재(自在)함을 밝혀 놓으신 것이니라.』고 말씀하시고『동족상잔(同族相殘)의 만행에 처하여 조국수호를 위해 무수한 민간인이 무참하게 쓰러지고 원신(冤神)이 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천에 떠있도다. 우리 도(道)는 상생의 윤리로써 신인(神人)을 조화하는 도이므로. 상제께서「동학란 때에 죽은 원신을 해원시켜야 후천선경건설에 역도(逆度)가 없으리니 이제 해원두목을 정하여 해원시키리라」하셨듯이 이번 해원기도회의 뜻을 감안(勘案)하여 우리 도인들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행하도록 하라』고 분부하시니라.
8장 12절
그 해 十월에 임원들의 자만을 경계하시어 근신수도(謹愼修道)할 것을 강조하시니라. 하교하시기를『임원들은 매사에 기거동작을 언제나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이 하고 깊은 연못가를 걸어가는 것처럼 조심하도록 하라. 옛말에 설하부도(舌下斧刀)라 하였으니 만일 자화자찬(自畵自讚)을 버리지 않으면 내 몸부터 망치게 될 것이니라. 그러므로 항상 과부족이 없는가를 먼저 살펴서 고쳐 나갈 것이며 일시라도 자신의 처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로다.』라고 분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기를『수도하는 사람들은 항상 사소성대(捨小成大)의 진취력이 강하여 덕화선양에 전념하므로 포덕천하의 공(功)을 세우게 되나니. 공을 세웠다 하여 그 공을 과시하며 자존자대의 유아독존에 치우친다면 닦음의 공보다 도리어 화(禍)를 일으키게 되리니 소성(小成)에서 대성(大成)을 이루지는 못할지언정 자수각신(自手刻身)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명심하여야 수도의 공효(功效)를 온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니라.』하셨도다.
8장 13절
경신(庚申)년에 도전께서 三대 중요사업(重要事業)으로 구호자선사업 · 사회복지사업 · 교육사업을 정하시고 연차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추진케 하셨도다. 구호자선사업은 이재민구호 · 불우이웃돕기 등 구제사업을 펴 나가도록 하셨으며 사회복지사업은 국가 사회에 보은(報恩)하는 믿음으로 헌신 봉사토록 하시었고 교육사업은 전인교육을 통한 국민윤리도덕과 준법정신을 함양하여 참된 인간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시행하시니라. 그리하여 갑자년 一월에 학교법인 대진학원(大眞學院)설립인가를 받으시고 그 해 十 一월 서울 도봉구 하계동에 대진고등학교를 설립하셨도다.
8장 14절
갑자(甲子)년 어느 날 도전께서 임원들에게『우리 도(道)는 우주의 공도(公道)이며 삼계(三界)에 통(通)하여 있느니라. 삼라만상이 모두 도(道) 안에서 생성변화하고 명암(明暗)이 대질(代秩)하며 생사윤회(生死輪廻)로 영고성쇠(榮枯盛衰)가 끊이지 않으나 모자람도 없고 지나침도 없으며 완급(緩急)도 없는 중용의 도를 닦아 진리를 깨닫게 되면 스스로 혼신(渾身)의 정성을 다하여 자신이 곧 도의 체(體)임을 발견하게 되느니라.』고 훈시하셨도다.
8장 15
8장 15절
그 해 十 一월 五일은 양력으로 十 二월 二十 六일이 되니라. 이날 도전께서 임원들에게「재생신(再生身) 공사」에 대하여 말씀하시니라.『상제께서 十 二월 二十 六일 재생신 공사를 행하셨으니. 예컨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상반(相半)하여 육십화갑의 일원수(一元數)를 이루나 연륜회도(年輪回度)의 부족한 四일은 그 만도(滿度)를 채우실 十 二월 四일만이 재생신(再生身)이 되니. 이 재생신이 바로 종통임을 만천하에 깨우쳐 주어야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16절수정을축(乙丑)년 正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연두훈시를 하시는 자리에서 항심(恒心)의 수도를 강조하셨도다.『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이니라. 하늘은 장구하고 땅은 윤동(輪動)하며 인생(人生)은 무상(無常)할뿐이나 강유(剛柔)를 겸용한 인생(人生)에서 도가 밝혀진 까닭으로 사람은 하늘로부터 받은 천부(天賦)의 성리(性理)를 땅 위에서 바로 행해야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수도(修道)이니라. 그러나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하듯이 그 성정(性情)이 어리석거나 편협하면 제 할 일은 힘쓰려 하지 않고 다만 공효(功效)만을 취하려 하나니. 사람으로서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의 일이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고 항심(恒心)의 유무(有無)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각성하여 성도(成道)의 경지를 깨닫도록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니라』하셨도다.
8장17절
그리고 계속하여『사람은 지혜를 쓰면 지극한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근사원려(近思遠慮)가 척도(尺度) 없이 경거망동을 자행하는 법이니. 연원도통(淵源道通)을 연운도통(緣運道通)으로 오판하지 말고 사사상전(師師相專)의 깊은 뜻을 이어받아 종통(宗統)을 신앙의 생명으로 자각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18절
을축(乙丑)년 정월에 중앙종의회(中央宗議會)의 선출 추천을 받아 각급 임원들을 임명하시니. 중앙종의회(中央宗議會) 의장(議長)에 박희규(朴姬圭). 부의장(副議長)에 안영일(安永日)과 정대진(鄭大珍)을 감사원장(監査院長)에 서대원(徐大源)을 임명하시고 종무위원(宗務委員)으로 김일준 기획부장. 신성희 총무부장. 조태룡 교무부장. 윤의환 수도부장을 임명하셨도다.
8장 19절
그날 도전께서 새롭게 임명하신 종단 본부 임원들과 모든 임원들에게『너희들은 상제께서 대순하신 유의(遺意)를 숭신하여 귀의할 바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 해원상생 대도(大道)에 동귀하도록 힘을 다하여야 할 것이니. 동정지시(動靜之時)며 오매지간(寤寐之間)에 항상 태도를 바르게 하고 덕화가 내 몸에 반영이 되도록 할지어다. 옛 성현이「언패이출자 역패이입 화패이입자 역패이출(言悖而出者亦悖而入 貨悖而入者亦悖而出)」이라 하였으니 이 뜻은 말이 어그러지게 나갔으면 어그러진 말이 들어오고 재물이 어그러지게 들어왔으면 어그러지게 나간다는 말로. 비록 몸과 입이 내 것이라 하여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함을 경계함이니 수도하는사람은 반성의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고 분부하시며 처신에 신중할 것을 경계하시니라.
8장 20절
二월 어느 날에 도전께서『진리(眞理)란 스스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고 믿고 닦는 데에서 깨달아지는 것이며 수도는 그 사람의 언어와 처신. 그리고 처사가 평상시에 바르거나 바르지 못한 것으로 그 진위를 표증(表證)하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속이지 말고 하늘과 신명이 수찰함을 깨달아 신언독행(愼言篤行)을 게을리 말지어다.』라고 가르치셨도다.
8장 21절
또 말씀하시기를
『도장에는 영대(靈臺)를 봉안하였으니 지상(地上)의 옥경(玉京)이요 도통진경의 성전(聖殿)이니라. 도장에 들어서면 마땅히 성경신을 지극히 하여야 할 것이로다』하시고『상제께서「걸악기시야 탕선기시야 걸지망탕지흥재이윤(桀惡其時也 湯善其時也 桀之亡湯之興在伊尹)」이라 하셨으니. 사람으로서 자기 발견의 참된 지혜를 얻어야 질서를 정립하고 스스로를 구하는 복된 도인이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22절
을축(乙丑)년 五월부터 중곡도장 도정실(道政室)에서 수강(受講)을 시행케 하시니라. 강사(講師)는 선감(宣監) 교감(敎監) 급 임원으로 하시고 수강 대상자는 선정부(宣正部) 교정부(敎正部) 교직자로 구성하여 모두 三十 六반(班)이 그 해 十 二월까지 수강을 받았도다. 이 때 도전께서는 강사들과 임원들에게『내 몸을 바로 잡는 일은 자기의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니라. 아무리 내가 안다 하여도 여러 사람의 의견만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지식을 넓히고 인격을 도야(陶冶)하며 처세의 길을 밝게 하는 일이니라. 따라서 남을 중시하면 도리어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요「원수의 원을 풀어 은인을 대하듯 하라」하셨으니 내 몸을 내가 닦기를 힘써 나가려면 반성으로써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내 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수기(修己)가 되는 것이니라.』하시고 계속하여 말씀하시기를『자고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있으니 타인으로 인하여 내가 연성된다는 말이요 내가 모르는 것을 남에게서 배워 깨닫게 됨을 말하느니라. 상제께서「박람박식(博覽博識)이 두렵다」하셨으니 남을 다스리려면 먼저 지식을 쌓고 견문을 넓혀야 매사에 적응하여 말없는 가르침을 행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모든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여 나가면 관용으로써 악(惡)도 회복시킬 수 있음이니 이런 일이 대인(大人)을 배워 행하는 일이라. 그러므로 극기(克己)로써 남의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이면 인덕을 얻게 되니 내 몸 닦음이 곧 가르치는 근간이 되는 것이니라.』고 분부하시었도다.
8장 23절
또 어느 날 분부하시기를『현무경(玄武經)에 이목구비 총명도통(耳目口鼻 聰明道通)이라 하셨으니. 이목구비의 총명으로써 도를 통한다는 뜻이니라. 너희들은 자신부터 궁행실천(躬行實踐)하여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게 하며 귀에 들리게 하고 언행이 같이 감으로써 수도 전반에 연성(煉性)이 되도록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도다.
8장 24절
六월 어느 날 도정실에서 임원들에게 충고(忠告)와 충간(忠諫)에 대하여 하교하시니라.『충고란 평교간(平交間)이나 동등한 친면(親面)에서 진리와 교화에 어긋난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을 말함이니. 남에게 충고를 하기에 앞서 자기부터 바르게 행하면 의당히 충고도 할 수 있지만. 만일 사리의 분간도 없이 자기반성도 하지 않고 충고를 가볍게 한다면 도리어 반감을 일으켜 상생의 은의(恩義)를 해(害)하게 될 수도 있느니라. 그러므로 신중히 기하여 이해로써 상대에게 상처가 생기지 않고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충고의 진의(眞意)이니라. 자고로「남을 책(責)하는 데에는 밝지만 자기를 책(責)하는 일에는 어둡다」는 말을 거울삼아 행하여 나가야 하느니라. 만약 충고의 뜻도 모르고 윗사람에게 역용(逆用)한다면 이는 배은망덕(背恩忘德)으로 질서를 문란케 하는 난법난도(亂法亂道 )가 되나니 혹 윗사람의 편벽된 처사로 공사의 손상과 덕화훼손의 징조가 보인다는 아랫사람으로서는 보필의 의무로써 은의가 상하지 않게 충직한 말로 간(諫)하여 대의(大義)가 서도록 진심갈력(盡心竭力)해야 할 것이니라』하셨도다.
9장
9장 1절
병인(丙寅)년이 되어서 도전께서 새로이 도장 터를 알아보시니라. 도전께서 삼계개벽의 천지공사에 전념하시는 동안에 도인들의 수가 일가월증(日加月增)함에 따라 경기도(京畿道)여주군(驪州郡) 가야리(伽倻里)에 수도장(修道場)을 건립하셨도다.
9장 2절
四월 十일에 여주 수도장 기공식을 거행하시니 이유종(李有鐘)을 부르시어 고사(告祀)에 잔을 올리게 하셨도다. 六월 十 一일에 본전 정초식을 하고 十월 二十 五일에봉안치성을 올리셨도다. 본전 정초식 이후 四개월의 짧은 기간에 본전(本殿)·내정(內廷)·정각원(正覺院)·내수임원실(內修任員室)·숭도문(崇道門)·종무소(宗務所)·수강원(授講院) 등을 건립하시니. 주변 사람들이 신명의 조화라고 심히 놀라워 하니라.
9장 3절
김하정(金夏正)은 평소에 영대(靈臺)는 오직하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던 자로다. 도전께서 여주 수도장에 영대를 봉안하시자. 김하정은 사람들에게 『영대는 오직 중곡도장 영대하나만 있을 뿐이지 둘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망언(妄言)을 하니라. 이에 도전께서 크게 노(怒)하시며 말씀하시기를『하느님을 모셔놓고 이를 영대(靈臺)라 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이라 하겠는가.』하시면서『내가 있는 곳이 바로 영대(靈臺) 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9장 4절
어느 해 四월 八일에 중곡도장에 참배하는 도인들이 많았도다. 도전께서 이를 보시고 『오늘은 어이하여 도장에 참배하는 도인들이 이렇게 많은가』라고 하문하셨도다. 김찬성(金贊成)이 도전께 『오늘은 석가탄신일인데 정성 드리는 날이라 하여 참배를 많이 온 것 같나이다』라고 아뢰니. 도전께서 걱정하시며 『석가모니하고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참배 도인이 저리 많으니 떡이라도 해서 대접하도록 하라』고 분부 하셨도다.
9장 5절
무진(戊辰)년 정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체계 확립과 예(禮)를 강조하시며 훈시하셨도다.『너희는 각기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세우도록 하라. 그것이 곧 수도이니라. 체계질서는 예(禮)로써 지킬 수 있으니 도덕과 인의도 예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으며 부자형제도 예가 아니면 윤리가 정립되지 않으니라. 스승을 섬기고 학문에 힘쓰는 일도 예가 아니면 바른 공부가 될 수 없으며 조상을 받들고 신명에 치성을 드리는 일도 사념을 버리고 공손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야 하느니라. 윗사람은 예를 갖추어 공정을 기하고 아랫사람은 직책을 수행할 때 예법에 합당케 하여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인도(人道)는 예(禮)를 체(體)로 삼기 때문에 그 체통이 바로 서야 체계질서가 정립되느니라.』하셨도다.
9장 6절
그 해 八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을 대동하시고 안면도(安眠島)를 순회하셨도다. 十 九일 새벽에 중곡도장을 출발하시어 천안을 경유하고 아산만과 삽교천을 거쳐 태안을 지나 안면도에 도착하시니라. 도전께서 창기리(倉基里)에 도착하시니 정풍기가 맞이하며 도주께서 창기리에 계셨던 일과 간척사업과 염전사업을 행하신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니라. 도전께서는도주의 가족들이 기거하던 집을 둘러보시고 정당리 느락골로 향하시어 도주께서 공부하시던 우일재(宇一齋) 터를 살펴보신 후 안면도를 떠나 온양 민속박물관을 들르신 후 중곡도장에 돌아오셨도다.
9장 7절
이때에 연동흠(延東欽)이 도전으로부터 경석규를 통하여 자신에게 종통이 계승되었다고 주장하며 그 내용을 일간지에 광고하니라. 본시 연동흠은 태극도 때부터 도를 믿어왔으나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시자 민병록·원만준 등과 함께 소위 사실론(四實論) 등을 내세워 경석규에게 종통이 계승되었다고 비리괴려를 일삼던 자니라. 그 후 갑자(甲子)년부터는 도전께서 경석규에게로 전수하신 종통이 드디어 자신에게 계승되었다고 말하며 혹세무민하므로 감사원에게 그를 제명조치하였도다.
9장 8절
연동흠의 난동행위에 경석규가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논란이 되었도다. 경석규가 태극도 난동 시에도 난동자들과 야합한 전력이 있고.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신 후에 정신회(正信會)를 해체하라고 엄명하셨음에도 몇 년간이나 그 분부를 따르지 않았으며 뒤늦게 중곡도장에 와서도 민병록·원만준 등 추총자들이 사실(四實)과 종통계승 운운하므로 임원들이 탄핵하였으나 도전께서 그를 용서하신 바 있었도다.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연동흠이 경석규를 종통계승자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아 놓고 회유하는 자리에 경석규가 참석한 것이 알려지자 임원들이 경석규를 출도 시킬 것을 도전께 주청드리니라. 도전께서는 탄식하시며 말씀하시기를『경석규를 출도시키는 것은 쉬우나 사적으로는 나의 처남이니 그렇게 하면 바깥에서 우리 도를 무엇이라 하겠는가.』 하셨도다.
9장 9절
무진(戊辰)년 十 二월 六 일에 납향치성(臘享致誠)을 거행케 하시니라. 납향치성은 동지 이후 세 번째 미일(未日)에 올리는 치성으로 원래 제후(諸侯)가 천자(天子)에게 드리는 치성이었도다. 도주 재세 시에도 치성을 거행하신 적이 있으나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시고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후에는 거행하지 않다가 무진년 납일(臘日)에 다시 시행하게 된 것이니라.
9장 10절
기사(己巳)년 정월 연두훈시에서 화합단결(和合團結)을 강조하시니라.『너희들이 해원상생의 원리인 화합단결을 이루어야 소원성취 할 수 있으니 제반 처사에 있어 공명정대할 것이며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연운체계를 바르게 확립할 때 화합단결로 일심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9장 11절
그리고 다시 분부하시기를『도(道)는 전하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려운 것이니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되 구차하게 전하지 말라. 후에 공부를 하면 개안(開眼)이 되니 개안(開眼)이 곧 신안(神眼) 이니라. 신안(神眼)이 되면 전 세계 전 우주가 다 보이며 신명(神明)과 사신(邪神)이 확연히 구별 되니라. 이 때에 자기 잘못부터 밝혀지게 되니 어찌 스스로 속일 수 있겠는가.』하셨도다.
9장 12절
이 날 도전께서 중앙종의회의 추천을 받아 각 부 임원을 새롭게 임명하시니라. 중앙종의회 임원으로 의장에 박희규. 부의장에 조영배를 임명하시고 종무원 임원으로 기획부장에 김환택. 총무부장에 신성희. 교무부장에 조태룡. 수도부장에 윤의환을 임명하셨도다. 그리고 감사원 임원에 류기찬을 감사원장으로. 서대원을 심사위원장으로. 김일준을 징계위원장으로 임명하셨는데. 후에 감사원장의 직위를 폐지하시니라.
9장 13절
도전께서 새로 임명하신 각 부 임원들과 상급임원들에게 경위(經緯)에 따른 바른 직무수행과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한 수도생활을 강조하셨도다. 말씀하시기를『도(道)는 경위(經緯)이고 경위는 씨줄과 날줄이니라. 옷도 씨줄과 날줄이 바르게 되어야 하나니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경위와 도리를 배우는 것이 수도(修道)이니라. 세상에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무너지고 충·효·열이 끊어져 천하가 다 병들었도다. 상제께서 이 병을 고치시려고 이 땅에 오셨느니라. 강륜(綱倫)을 세우고 충효열을 지켜 사람의 도리를 행하는 사람을 도인이라고 하며 그러한 도인이 될 때 운수를 받을 수 있느라』하시고『무자기(無自欺)가 되면 욕심과 사심이 없어지고 마음이 유리처럼 맑아지며 본래의 양심인 천성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도통이고 운수를 받을 수 있는 바탕이니라. 공부를 하면 그렇게 되느니라.』고 분부하셨도다.
10장
10장 1절
1. 도전께서 제주도 노형동(老衡洞)에 수련도장(修鍊道場)을 건립하시니라. 기사(己巳)년 一 월 十 七 일에 기공식을 하시고 五월 二十 七일에 상량식을 거행하신 후 六 월 十 六일에 준공하시니라. 六월 二十 四일에 상제의 화천치성 겸 봉안치성을 거행하셨도다. 도전께서는 제주수련도장을 건립 하시면서『제주도는 이 나라의 관문이요 세계인이 모여드는 곳이니 이로부터 덕화선양이 활성화될 것이며 도세가 더욱 발전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이해 九월 七일부터 제주수련도장에서 一 二0명의 도인을 一개반으로 하여 五박 六일 일정으로 연수를 시행하시니라.
10장 2절
二월에 종무행정(宗務行政)에 관해 말씀하시니라.『종무원(宗務院)은 종무행정을 보면서 도정(道政)의 제반 살림을 맡아 행하는 곳이니라. 종무원에는 기획부· 총무부· 교무부· 수도부가 있으니 기획부는 종단의 모든 일을 기획하여 나가는 부서로서 종단 내 모든 업무의 제반사항을 파악하여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을 지시하는 한편 대외적 업무를 담당하여야하느니라. 총무부는 도장 전체의 살림을 맡아서 행하는 부서로 서무· 경리· 재정· 문서· 인장관리 등을 담당하며 교무부는 교화업무를 맡는 부서로 수강· 공부반· 교화를 담당하고 경전 및 교리서의 편찬과 회보발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니라. 수도부는 수도의식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되 공부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반편성을 하고 인원을 점검하여 시학원에게 인도를 하면 시학원이 공부시 제반사항을 주지시키면 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0장 3절
三월 어느 날에『김봉곡이 진묵을 죽일 때에 손가락 뼈 한마디도 남김없이 태우라고 했느니. 이는 뼈마디 하나라도 남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그런 일이 있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10장 4절
그리고『상제께서「목석(木石)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신다.」하셨으니. 갓난아이는 물론이요 태중(胎中)의 아이도 운수를 받느니라.』하셨도다.
10장 5절
이 때에「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이란 비결을 두고 도인들 사이에『무진년과 기사년 사이에 성현이 출세할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도다. 이를 들으시고 도전께서 걱정하시며『성인(聖人)이 나왔으면 벌써 나왔지 지금 나와서 무엇을 하리오. 이는 도주께서 봉천명하시어 九년만에 득도하신 정사(丁巳)년을 말하는 것이니라. 상제께서「어찌 내가 홀로 맡아 행하리오.」라고 하셨으며 十 二월 二十 六일 재생신(再生身)을 말씀하셨으니 이 또한 도주께서 十 二월 四일에 탄강하심을 가리키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
8장 19절
그날 도전께서 새롭게 임명하신 종단 본부 임원들과 모든 임원들에게『너희들은 상제께서 대순하신 유의(遺意)를 숭신하여 귀의할 바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 해원상생 대도(大道)에 동귀하도록 힘을 다하여야 할 것이니. 동정지시(動靜之時)며 오매지간(寤寐之間)에 항상 태도를 바르게 하고 덕화가 내 몸에 반영이 되도록 할지어다. 옛 성현이「언패이출자 역패이입 화패이입자 역패이출(言悖而出者亦悖而入 貨悖而入者亦悖而出)」이라 하였으니 이 뜻은 말이 어그러지게 나갔으면 어그러진 말이 들어오고 재물이 어그러지게 들어왔으면 어그러지게 나간다는 말로. 비록 몸과 입이 내 것이라 하여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함을 경계함이니 수도하는사람은 반성의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고 분부하시며 처신에 신중할 것을 경계하시니라.
8장 20절
二월 어느 날에 도전께서『진리(眞理)란 스스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고 믿고 닦는 데에서 깨달아지는 것이며 수도는 그 사람의 언어와 처신. 그리고 처사가 평상시에 바르거나 바르지 못한 것으로 그 진위를 표증(表證)하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속이지 말고 하늘과 신명이 수찰함을 깨달아 신언독행(愼言篤行)을 게을리 말지어다.』라고 가르치셨도다.
8장 21절
또 말씀하시기를『도장에는 영대(靈臺)를 봉안하였으니 지상(地上)의 옥경(玉京)이요 도통진경의 성전(聖殿)이니라. 도장에 들어서면 마땅히 성경신을 지극히 하여야 할 것이로다』하시고『상제께서「걸악기시야 탕선기시야 걸지망탕지흥재이윤(桀惡其時也 湯善其時也 桀之亡湯之興在伊尹)」이라 하셨으니. 사람으로서 자기 발견의 참된 지혜를 얻어야 질서를 정립하고 스스로를 구하는 복된 도인이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8장 22절
을축(乙丑)년 五월부터 중곡도장 도정실(道政室)에서 수강(受講)을 시행케 하시니라. 강사(講師)는 선감(宣監) 교감(敎監) 급 임원으로 하시고 수강 대상자는 선정부(宣正部) 교정부(敎正部) 교직자로 구성하여 모두 三十 六반(班)이 그 해 十 二월까지 수강을 받았도다. 이 때 도전께서는 강사들과 임원들에게『내 몸을 바로 잡는 일은 자기의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니라. 아무리 내가 안다 하여도 여러 사람의 의견만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지식을 넓히고 인격을 도야(陶冶)하며 처세의 길을 밝게 하는 일이니라. 따라서 남을 중시하면 도리어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요「원수의 원을 풀어 은인을 대하듯 하라」하셨으니 내 몸을 내가 닦기를 힘써 나가려면 반성으로써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내 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수기(修己)가 되는 것이니라.』하시고 계속하여 말씀하시기를『자고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있으니 타인으로 인하여 내가 연성된다는 말이요 내가 모르는 것을 남에게서 배워 깨닫게 됨을 말하느니라. 상제께서「박람박식(博覽博識)이 두렵다」하셨으니 남을 다스리려면 먼저 지식을 쌓고 견문을 넓혀야 매사에 적응하여 말없는 가르침을 행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모든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여 나가면 관용으로써 악(惡)도 회복시킬 수 있음이니 이런 일이 대인(大人)을 배워 행하는 일이라. 그러므로 극기(克己)로써 남의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이면 인덕을 얻게 되니 내 몸 닦음이 곧 가르치는 근간이 되는 것이니라.』고 분부하시었도다.
8장 23절
또 어느 날 분부하시기를『현무경(玄武經)에 이목구비 총명도통(耳目口鼻 聰明道通)이라 하셨으니. 이목구비의 총명으로써 도를 통한다는 뜻이니라. 너희들은 자신부터 궁행실천(躬行實踐)하여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게 하며 귀에 들리게 하고 언행이 같이 감으로써 수도 전반에 연성(煉性)이 되도록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도다.
8장 24절
六월 어느 날 도정실에서 임원들에게 충고(忠告)와 충간(忠諫)에 대하여 하교하시니라.『충고란 평교간(平交間)이나 동등한 친면(親面)에서 진리와 교화에 어긋난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을 말함이니. 남에게 충고를 하기에 앞서 자기부터 바르게 행하면 의당히 충고도 할 수 있지만. 만일 사리의 분간도 없이 자기반성도 하지 않고 충고를 가볍게 한다면 도리어 반감을 일으켜 상생의 은의(恩義)를 해(害)하게 될 수도 있느니라. 그러므로 신중히 기하여 이해로써 상대에게 상처가 생기지 않고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충고의 진의(眞意)이니라. 자고로「남을 책(責)하는 데에는 밝지만 자기를 책(責)하는 일에는 어둡다」는 말을 거울삼아 행하여 나가야 하느니라. 만약 충고의 뜻도 모르고 윗사람에게 역용(逆用)한다면 이는 배은망덕(背恩忘德)으로 질서를 문란케 하는 난법난도(亂法亂道 )가 되나니 혹 윗사람의 편벽된 처사로 공사의 손상과 덕화훼손의 징조가 보인다는 아랫사람으로서는 보필의 의무로써 은의가 상하지 않게 충직한 말로 간(諫)하여 대의(大義)가 서도록 진심갈력(盡心竭力)해야 할 것이니라』하셨도다.
9장
9장 1절
병인(丙寅)년이 되어서 도전께서 새로이 도장 터를 알아보시니라. 도전께서 삼계개벽의 천지공사에 전념하시는 동안에 도인들의 수가 일가월증(日加月增)함에 따라 경기도(京畿道)여주군(驪州郡) 가야리(伽倻里)에 수도장(修道場)을 건립하셨도다.
9장 2절
四월 十일에 여주 수도장 기공식을 거행하시니 이유종(李有鐘)을 부르시어 고사(告祀)에 잔을 올리게 하셨도다. 六월 十 一일에 본전 정초식을 하고 十월 二十 五일에봉안치성을 올리셨도다. 본전 정초식 이후 四개월의 짧은 기간에 본전(本殿)·내정(內廷)·정각원(正覺院)·내수임원실(內修任員室)·숭도문(崇道門)·종무소(宗務所)·수강원(授講院) 등을 건립하시니. 주변 사람들이 신명의 조화라고 심히 놀라워 하니라.
9장 3절
김하정(金夏正)은 평소에 영대(靈臺)는 오직하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던 자로다. 도전께서 여주 수도장에 영대를 봉안하시자. 김하정은 사람들에게 『영대는 오직 중곡도장 영대하나만 있을 뿐이지 둘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망언(妄言)을 하니라. 이에 도전께서 크게 노(怒)하시며 말씀하시기를『하느님을 모셔놓고 이를 영대(靈臺)라 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이라 하겠는가.』하시면서『내가 있는 곳이 바로 영대(靈臺) 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9장 4절
어느 해 四월 八일에 중곡도장에 참배하는 도인들이 많았도다. 도전께서 이를 보시고 『오늘은 어이하여 도장에 참배하는 도인들이 이렇게 많은가』라고 하문하셨도다. 김찬성(金贊成)이 도전께 『오늘은 석가탄신일인데 정성 드리는 날이라 하여 참배를 많이 온 것 같나이다』라고 아뢰니. 도전께서 걱정하시며 『석가모니하고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참배 도인이 저리 많으니 떡이라도 해서 대접하도록 하라』고 분부 하셨도다.
9장 5절
무진(戊辰)년 정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체계 확립과 예(禮)를 강조하시며 훈시하셨도다.『너희는 각기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세우도록 하라. 그것이 곧 수도이니라. 체계질서는 예(禮)로써 지킬 수 있으니 도덕과 인의도 예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으며 부자형제도 예가 아니면 윤리가 정립되지 않으니라. 스승을 섬기고 학문에 힘쓰는 일도 예가 아니면 바른 공부가 될 수 없으며 조상을 받들고 신명에 치성을 드리는 일도 사념을 버리고 공손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야 하느니라. 윗사람은 예를 갖추어 공정을 기하고 아랫사람은 직책을 수행할 때 예법에 합당케 하여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인도(人道)는 예(禮)를 체(體)로 삼기 때문에 그 체통이 바로 서야 체계질서가 정립되느니라.』하셨도다.
9장 6절
그 해 八월에 도전께서 임원들을 대동하시고 안면도(安眠島)를 순회하셨도다. 十 九일 새벽에 중곡도장을 출발하시어 천안을 경유하고 아산만과 삽교천을 거쳐 태안을 지나 안면도에 도착하시니라. 도전께서 창기리(倉基里)에 도착하시니 정풍기가 맞이하며 도주께서 창기리에 계셨던 일과 간척사업과 염전사업을 행하신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니라. 도전께서는도주의 가족들이 기거하던 집을 둘러보시고 정당리 느락골로 향하시어 도주께서 공부하시던 우일재(宇一齋) 터를 살펴보신 후 안면도를 떠나 온양 민속박물관을 들르신 후 중곡도장에 돌아오셨도다.
9장 7절
이때에 연동흠(延東欽)이 도전으로부터 경석규를 통하여 자신에게 종통이 계승되었다고 주장하며 그 내용을 일간지에 광고하니라. 본시 연동흠은 태극도 때부터 도를 믿어왔으나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시자 민병록·원만준 등과 함께 소위 사실론(四實論) 등을 내세워 경석규에게 종통이 계승되었다고 비리괴려를 일삼던 자니라. 그 후 갑자(甲子)년부터는 도전께서 경석규에게로 전수하신 종통이 드디어 자신에게 계승되었다고 말하며 혹세무민하므로 감사원에게 그를 제명조치하였도다.
9장 8절
연동흠의 난동행위에 경석규가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논란이 되었도다. 경석규가 태극도 난동 시에도 난동자들과 야합한 전력이 있고.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신 후에 정신회(正信會)를 해체하라고 엄명하셨음에도 몇 년간이나 그 분부를 따르지 않았으며 뒤늦게 중곡도장에 와서도 민병록·원만준 등 추총자들이 사실(四實)과 종통계승 운운하므로 임원들이 탄핵하였으나 도전께서 그를 용서하신 바 있었도다.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연동흠이 경석규를 종통계승자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아 놓고 회유하는 자리에 경석규가 참석한 것이 알려지자 임원들이 경석규를 출도 시킬 것을 도전께 주청드리니라. 도전께서는 탄식하시며 말씀하시기를『경석규를 출도시키는 것은 쉬우나 사적으로는 나의 처남이니 그렇게 하면 바깥에서 우리 도를 무엇이라 하겠는가.』 하셨도다.
9장 9절
무진(戊辰)년 十 二월 六 일에 납향치성(臘享致誠)을 거행케 하시니라. 납향치성은 동지 이후 세 번째 미일(未日)에 올리는 치성으로 원래 제후(諸侯)가 천자(天子)에게 드리는 치성이었도다. 도주 재세 시에도 치성을 거행하신 적이 있으나 도전께서 태극도를 이궁하시고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후에는 거행하지 않다가 무진년 납일(臘日)에 다시 시행하게 된 것이니라.
9장 10절
기사(己巳)년 정월 연두훈시에서 화합단결(和合團結)을 강조하시니라.『너희들이 해원상생의 원리인 화합단결을 이루어야 소원성취 할 수 있으니 제반 처사에 있어 공명정대할 것이며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연운체계를 바르게 확립할 때 화합단결로 일심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9장 11절
그리고 다시 분부하시기를『도(道)는 전하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려운 것이니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되 구차하게 전하지 말라. 후에 공부를 하면 개안(開眼)이 되니 개안(開眼)이 곧 신안(神眼) 이니라. 신안(神眼)이 되면 전 세계 전 우주가 다 보이며 신명(神明)과 사신(邪神)이 확연히 구별 되니라. 이 때에 자기 잘못부터 밝혀지게 되니 어찌 스스로 속일 수 있겠는가.』하셨도다.
9장 12절
이 날 도전께서 중앙종의회의 추천을 받아 각 부 임원을 새롭게 임명하시니라. 중앙종의회 임원으로 의장에 박희규. 부의장에 조영배를 임명하시고 종무원 임원으로 기획부장에 김환택. 총무부장에 신성희. 교무부장에 조태룡. 수도부장에 윤의환을 임명하셨도다. 그리고 감사원 임원에 류기찬을 감사원장으로. 서대원을 심사위원장으로. 김일준을 징계위원장으로 임명하셨는데. 후에 감사원장의 직위를 폐지하시니라.
9장 13절
도전께서 새로 임명하신 각 부 임원들과 상급임원들에게 경위(經緯)에 따른 바른 직무수행과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한 수도생활을 강조하셨도다. 말씀하시기를『도(道)는 경위(經緯)이고 경위는 씨줄과 날줄이니라. 옷도 씨줄과 날줄이 바르게 되어야 하나니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경위와 도리를 배우는 것이 수도(修道)이니라. 세상에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무너지고 충·효·열이 끊어져 천하가 다 병들었도다. 상제께서 이 병을 고치시려고 이 땅에 오셨느니라. 강륜(綱倫)을 세우고 충효열을 지켜 사람의 도리를 행하는 사람을 도인이라고 하며 그러한 도인이 될 때 운수를 받을 수 있느라』하시고『무자기(無自欺)가 되면 욕심과 사심이 없어지고 마음이 유리처럼 맑아지며 본래의 양심인 천성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도통이고 운수를 받을 수 있는 바탕이니라. 공부를 하면 그렇게 되느니라.』고 분부하셨도다.
10장
10장 1절
1. 도전께서 제주도 노형동(老衡洞)에 수련도장(修鍊道場)을 건립하시니라. 기사(己巳)년 一 월 十 七 일에 기공식을 하시고 五월 二十 七일에 상량식을 거행하신 후 六 월 十 六일에 준공하시니라. 六월 二十 四일에 상제의 화천치성 겸 봉안치성을 거행하셨도다. 도전께서는 제주수련도장을 건립 하시면서『제주도는 이 나라의 관문이요 세계인이 모여드는 곳이니 이로부터 덕화선양이 활성화될 것이며 도세가 더욱 발전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이해 九월 七일부터 제주수련도장에서 一 二0명의 도인을 一개반으로 하여 五박 六일 일정으로 연수를 시행하시니라.
10장 2절
二월에 종무행정(宗務行政)에 관해 말씀하시니라.『종무원(宗務院)은 종무행정을 보면서 도정(道政)의 제반 살림을 맡아 행하는 곳이니라. 종무원에는 기획부· 총무부· 교무부· 수도부가 있으니 기획부는 종단의 모든 일을 기획하여 나가는 부서로서 종단 내 모든 업무의 제반사항을 파악하여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을 지시하는 한편 대외적 업무를 담당하여야하느니라. 총무부는 도장 전체의 살림을 맡아서 행하는 부서로 서무· 경리· 재정· 문서· 인장관리 등을 담당하며 교무부는 교화업무를 맡는 부서로 수강· 공부반· 교화를 담당하고 경전 및 교리서의 편찬과 회보발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니라. 수도부는 수도의식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되 공부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반편성을 하고 인원을 점검하여 시학원에게 인도를 하면 시학원이 공부시 제반사항을 주지시키면 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0장 3절
三월 어느 날에『김봉곡이 진묵을 죽일 때에 손가락 뼈 한마디도 남김없이 태우라고 했느니. 이는 뼈마디 하나라도 남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그런 일이 있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10장 4절수정그리고『상제께서「목석(木石)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신다.」하셨으니. 갓난아이는 물론이요 태중(胎中)의 아이도 운수를 받느니라.』하셨도다.
10장 5절
이 때에「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이란 비결을 두고 도인들 사이에『무진년과 기사년 사이에 성현이 출세할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도다. 이를 들으시고 도전께서 걱정하시며『성인(聖人)이 나왔으면 벌써 나왔지 지금 나와서 무엇을 하리오. 이는 도주께서 봉천명하시어 九년만에 득도하신 정사(丁巳)년을 말하는 것이니라. 상제께서「어찌 내가 홀로 맡아 행하리오.」라고 하셨으며 十 二월 二十 六일 재생신(再生身)을 말씀하셨으니 이 또한 도주께서 十 二월 四일에 탄강하심을 가리키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0장 6절
어느 날 도전께서『옥추경(玉樞經)에 상제의 성탄일이 六월 二十 四일로 되어 있는 것은 인간계에서의 화천(化天)이 신명계에서의 탄신(誕辰)이 되는 연고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11장 1절
기사년 四월에 여주 수도장에서 수호(守護) 공부를 시행하시니라. 三十 六 명을 한 반으로 하되 각 반(班)을 선감 一명. 정진급 五명. 선사 교정 六명. 외수 十 二명. 내수 十 二명으로 구성하게 하셨도다. 도전께서 도장수호공부를 시행하시면서 시학공부(侍學工夫)를 준비할 것을 명(命)하시고『一 년에는 十 二월과 四계절이 있고 二十 四절후와 七十 二후(候)가 있느니라.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생장염장(生長염藏)의 법이 있어 낳고 기르며 거두는 것이로다. 수호를 설 때 둘이 설 수는 없으니 자기 자리를 엄격히 지켜야 하느니라. 시학공부가 시작되면 수호반은 필요가 없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2절
그리고『우리 공부는 잠을 안자는 공부이니라. 지금은 주문을 읽지 않지만 수호반에 주문만 읽으면 그것이 시학공부이니. 곧 진법(陣法)이요 진법(眞法)이니라』하셨도다.
11장 3절
六월 어느 날에『도(道)는 변화이니라. 도주 재세시 태인 무극도장에서 회문리로 오셨으나 광복이 되어도 태인으로 가시지 않고 회룡재를 건립하여 지내시다가 부산으로 오셨으며 나중에 회룡재는 불에 타 없어지고 말았느니라. 그 때 그 도수일 뿐이니라. 상제께서도 객망리에서 동곡으로 오신 후 다시 객망리로 가지 않으셨도다. 이러한 것이 바로 도(道)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4절
그리고 어느 날 임원들에게『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존 관성제군(三界解魔大帝神位 遠趁天尊 關聖帝君)이라 하셨으니 삼계(三界)의 마(魔)를 다 풀어 놓으셨다는 뜻이라. 화(禍)를 먼저 겪고 넘어가야 복(福)을 받을 수 있으니. 노력 없이 되는 법은 없느니라.』고 하교(下敎)하셨도다.
11장 5절
경오(庚午)년 정월에 중앙종의회 정기총회를 여시고 임원들에게 투표로써 의장을 선출하게 하셨도다. 그때까지 의장(議長)은 천안방면(天安方面) 책임선감인 박희규(朴姬圭)였도다. 이날 천안방면을 제외한 여러 방면 임원들이 담합하여 조영배(趙永培)를 의장으로 선출하니. 도전께서 대노하시어 말씀하시기를『도(道)는 민주주의가 아니니라. 이제 더 이상 투표는 없으며 박희규의 직위는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이니라. 도헌(道憲)은 후에 개정할 것이니라.』하셨도다.
11장 6절
그 때 임원들에게 훈시하시는 자리에서『태을주는 기운을 받고 소원을 이루는 주문이요. 기도주는 상제께 고(告)하는 주문이니라. 태을주의 덕화는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니 진정 그러하도다. 큰 공부를 할 때 불면불휴하고 주문을 읽으면 눈이 열리는데 이것이 개안(開眼)이요. 신안(神眼)이니라. 우주 삼라만상이 환히 보이느니라. 빠른 사람은 七 일에서 十 일이 걸리며 이를 거두었다가 후에 다시 시키면 짧게는 하루에서 길어도 사흘만 공부해도 이루어지니 이는 전에 공부했던 태을주의 덕화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7절
그 해 정월부터 여주 수도장 본전 뒤편에 건물을 짓게 하시니라. 도전께서 분부하시기를 『제주도 수련도장의 영대보다 여주 수도장의 영대가 작도다. 지금의 영대는 봉안 당시의 도세(道勢)에 맞춘 것이나 도인의 수효가 크게 증가하였으니 새로이 영대를 크게 짓는 것이 마땅하리라.』하시며 一월 二十 九일에 기공식을 거행하시고 七월 二十 六일에 상량식을 하신 후 十월 二十 五일에 봉안치성을 올리시니라. 본전(本殿)과 함께 본전의 좌우에 시학원(侍學院)과 시법원(侍法院)을 건립하셨으며 그 전의 영대는 봉강전(奉降殿)이라 하시었도다.
11장 8절
중곡도장 본전 二층 봉강전에서 행하는 수련과는 별도로 이해 三월부터 여주 수도장에서 수련공부를 시행하시니라. 병인년 여주 수도장 봉안시에 수련을 시행하셨다가 중지하신 후 다시 시행하는 것이로다. 도전께서 말씀하시기를『지난 병인년에 수련을 시킬 때에는 그 기운이 약하여 힘들었으나 이제 걱정이 없도다.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해도 몸이 좋아 지고 안색이 밝아지니 필시 덕화로다. 도장에서 수련을 하면 공부하는 도인뿐만 아니라 모든 도인. 모든 인류가 덕화를 받는 것이니라.』하셨도다.
11장 9절
그리고『도통은 성·경·신에 있느니라. 정성과 공경으로 우리의 소원을 이룰 수 있으나 믿음이 없으면 정성과 공경도 있을 수 없느니라. 믿음이 있는 도인은 기도 시간을 잊지 않고 마음속으로라도 봉축을 드리니. 기도를 모시는 것보다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10절
이 해 五월에 도정실(道政室)에서 임원들에게『내가 말하는 것이 바로 법(法)이며 내가 정하는 것이 또한 법(法)이니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문란해지고 그것이 곧 난법난도이니라.』고 말씀하시고『우리 도(道)는 혼자서 하는 공부가 아니니라. 여럿이 모여 있으면 그 가운데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있으니 좋은 것은 배워 행하고 나쁜 것은 경계하여 금(禁)하여야할 것이니라. 공부 중에 허령(虛靈)이 있으니 스스로는 바르다 하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광증(狂症)이라. 상제께서도 허강(虛降)과 진강(眞降)이 있다 하셨고 허강을 받으면 진강을 받지 못하다 하셨으니 스스로 허령임을 알면 고쳐지나 자기 잘못을 모르면 어두워지고 결국 도에서 멀어지느니라.』고 분부하시니라
11장 11절
그리고 다시『도인을 금(金)처럼 소중히 하라. 과오가 있을 시엔 반드시 벌을 주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하나 이를 위해서는 그 심정과 상태를 파악하여야 하느니라.』하셨도다.
11장 12절
경오(庚五)년 겨울에 최해경(崔海坰)과 박성구(朴成九)등이 도전의 진영(眞影)을 임의로 그려 와서 영대에 봉안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니 큰 소동이 일었도다.
11장 13절
본시 최해경은 상제께서 김형렬에게 전하신「후인산조개유보 권군범사막원천(後人山鳥皆有報 勸君凡事莫怨天))」의 구절을 곡해(曲解)하여『이는 대두목을 암시하신 것으로 산조(山鳥)의 새 조(鳥)와 새 추(隹)는 뜻이 같아 결국 산조(山鳥)는 최(崔)를 가리키니 대두목은 바로 최(崔)씨 성(姓)을 가진 본인이다』하며 조언비어를 일삼던 자로. 정대진(鄭大珍)휘하의 박성구(朴成九)를 회유 하니라. 최해경은 박성구에게『이제 도전께서 납향치성으로 산 제사를 받으셨으니 천자(天子)로 모셔야 하며 너와 내가 도전의 진영을 그려서 영대 원위의 석가불을 퇴위시키고 그 자리에 봉안할 것을 주청드리자』라고 제안하니라.
11장 14절
박성구도 마음속으로 후인산조개유보(後人山鳥皆有報)의 산조(山鳥)는 최(崔) 자(字)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섬 도(島)의 파자(破字)이며 이는 섬 도(島) 자(字)가 들어간 상도(上島) 방면의 책임자인 자신을 가리킨다고 망상(妄想)하던 자이니라. 이들은 도전을 상제. 도주와 함께 영대 원위에 봉안하여 받들고자 한 성심(誠心)을 가진 것이 아니요 스스로 대두목이라 주장하고자 명분을 만들기 위함이었도다.
11장 15절
최해경과 박성구는 도전의 사진을 구하여 화가에게 진영을 그리게 한 후 김재목(金載穆) · 이태경(李泰京) 등과 함께 여주도장에 올라가 도전께 주청하였도다.
11장 16절
이들의 주청에 도전께서 심히 걱정하시며『그 자리가 내 자리인 것은 모든 임원들이 다 아느니라. 왜 너희만 아는 것처럼 믿고 행동하느냐. 자신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허령(虛靈)이니라. 도정실이 있고 중앙종의회가 있으니 여럿이서 상의해야 마땅하지 너희가 왜 나서느냐』하시며『살아 있는 사람의 진영을 영대에 모시면 바깥에서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17절
며칠 후 도전께서 모든 임원들에게 최해경과 박성구의 일을 하교하시니라.『도(道)란 어려운 것이니 자의로 해석하지 말지어다. 납향치성은 각방면에서 치성을 올리는 것이지만 도장의 영대를 향하여 치성드리는 것이니라. 자고로 살아 있는 사람이 치성이나 제사를 받은 적이 없으니 살아 있는 사람을 영대에 모시면 바깥에서 무엇이라 하겠느냐. 그리고 영대는 신성불가침으로 나도 함부로 손대지 않느니라. 천자(天子)라고 하는데 천자는 즉 하늘의 아들이란 뜻이나 도문소자(道門小子)인 너희들은 상제의 자손(子孫)들이니 곧 천지(天地)의 자손들이니라. 하늘이 더 큰지 천지가 더 큰지 생각해 보라. 도문소자인 너희들이 천자보다 크니라. 도전(都典)은 맡을 도(都)에 법 전(典) 자이니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법을 주관(主管)한다는 뜻이니라. 상제께서「불지형체(佛之形體)·선지조화(仙之造化)·유지범절(儒之凡節)이라」하셨으니 불(佛)이란 쉽게 말하면 형상만 있는 것이니라. 석가불은 삼천 년이요 미륵불은 오만 년 운수이니 석가불은 미성년이요 미륵불은 어른이니라. 최해경과 박성구가 겉으로는 나를 받들려고 하는 것 같으나 내심으로는 저희가 도전을 이렇게 받들어 주었으니 후에 필시 남들에게도 이처럼 저희를 받들어 달라고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18절
김태호(金泰浩)가 박성구의 일로 도전께 말씀을 올리니. 도전께서 탄식하시며『왜 그런 일이 있으면 여럿이서 상의해서 하지 자기가 무엇이길래 나서는지 모르겠도다』고 말씀하시니라.
11장 19절
그 때 도전께서 여주 수도장 영대에 봉안된 상제의 진영을 그린 이병태(李秉泰)를 부르셨도다. 도전께서 이병태에게 최해경과 박성구가 가져온 진영을 보이시며『어떠냐. 나와 모습이 닮았느냐』하시니 병태가『많이 다른 것 같사옵니다』라고 아뢰었도다. 도전께서 병태에게『박성구가 하려고 했던 것은 맞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20절
후에 최해경은 스스로 진인(眞人)이라고 주장하며 비리괴려를 일삼다가 도(道)에서 이탈하였으며 박성구 역시 자칭 도전(都典)이라고 주장하며 난법난도를 자행케 되니라.
11장 21절
도전께서 경오(庚午)년 十 二월에 곧 개안공부(開眼工夫)를 시행할 것임을 분부하시니라. 임원들에게 하교하시기를『곧 공부를 시행할 것이니라. 처음에는 힘이 들 것이나 후에는 쉬울 것이니라. 예전에 공부를 시키니 빠른 사람이 있고 늦는 사람도 있었도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二十 一 일은 넘지 않았으며 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빨랐던 것에 비하여 오래된 사람은 기국이 크나 빠르질 못하였느니라. 개안(開眼)이 되면 우주 삼라만상을 보는 데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막힘이 없느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면 우리의 목적인 신선을 이루게 되느니라.』하셨도다.
11장 22절
그리고 다시 말씀하시기를『유유무무유무중(有有無無有無中)이라고 하였으니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니라. 모든 것이 진리 안에 들어 있으니. 대순(大巡)이 원(圓)이며 원(圓)이 무극(無極)이고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이니라. 끝이 없고 막힘도 없노라 무극에서 태극이 나온 것이 아니니 우주 삼라만상과 천지일월이 모두 대순의 진리. 태극의 진리이니라. 대순진리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면 삼라만상을 곡진이해하고 무소불능이 되느니라.』고 훈시하셨도다.
11장 23절
다음 해인 신미(辛未)년 하지에 도전께서 시학공부(侍學工夫)를 시행하시고 다시 그
해 동지부터 개안공부(開眼工夫)인 봉강공부(奉降工夫)를 시행하시니라. 봉강공부는 후에 도전께서 화천하시기 직전에 기운을 거두셨으며. 시학공부는 도전께서 화천하신 후 정대진 윤은도 등이 여주도장에 난입 점거하므로 그 시행이 중단되었도다.
11장 24절
신미(辛未)년 三월에 도전께서 一 년 열두 달이 바로 도(道)이며 이를 통하는 것이 도통이라고 말씀하셨도다. 도전께서 임원들에게 하교하시기를『一월. 二월. 三월을 봄이라 하고 四월. 五월. 六월을 여름이라 하며 七월. 八월. 九월을 가을이라 하고 十월. 十 一월. 十 二월을 겨울이라고 하나니. 五일을 소후(小候)라 하고 삼후(三候)가 합하여 절후(節候)가 되느니라. 한 달에 절후는 두 번 소후는 여섯 번이 있으니 그리하여 五일마다 주일(主日)이 되는 것이로다. 一년에 四계절이 있고 十 二월이 있으며 二十 四절후와 七十 二소후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도(道)이니라. 이렇게 一 년 열두 달이 바로 도(道)이며 도통은 곧 一 년 열두 달을 통하는 것을 말합이니라.』분부하셨도다.
11장 25절
그리고 어느 날『十 二월을 축월(丑月)이라고 하나니 축(丑)은 소이며 결국 소가 바로 도(道)가 되느니라. 심우도(尋牛圖)는 소를 찾는다는 것이니 곧 도(道)를 찾는다는 뜻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26절
신미(辛未)년 어느 날 도전께서 임원들에게『상제께서 남녀의 권리를 동등하게 하는 공사를 보셨으나 각자의 위치가 다르니 남자는 남자의 위치에서 도리를 다하여야 하며 여자는 여자의 위치에서 도리를 다하여야 하느니라. 그럴 때 서로 상생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니 우주도 건곤(乾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만물이 화생(化生)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11장 27절
도전께서 봉강공부(奉降工夫)를 시행하시면서 내수 수임임원들 중 일부를 사수(師手)로 임명하시어 그들을 통해 공부시행에 관한 분부를 하셨도다. 사수들은 봉강공부반들에게 공부시간을 고지(告知)하는 일과 공부의 제반 상황을 살펴 문제가 있을 시 이를 도전께 보고하는 일을 맡았도다. 도전께서 공부시간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사수들에게『앞으로 종통계승(宗統繼承)은 없으며 계시(啓示)도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도다. 그리고 후에 여주도장 대순회관에 모든 임원들을 모이게 하신 후『앞으로 더 이상 종통계승은 없느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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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없는데요 이게 다 ㅡ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