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거대한 불법 고래포획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포경조직은 전문 범죄조직처럼 움직입니다. 보스가 있고, 그 아래 포획담당, 해체담당, 운반담당, 보관담당, 유통담당 등이 나뉘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모를 정도로 치밀하게 관리되고 보스의 명령하에 움직입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46명으로 구성된 밍크고래 포획조직을 적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포경조직은 무려 7억원 상당의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하여 유통시켰다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밍크고래들이 불법포획으로 죽어갔을까요.
불법포경조직을 모조리 붙잡아 고래잡이를 근절시키라는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밍크고래잡이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고래고기가 지역의 권력자들과 결탁하여 울산, 부산, 포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커다란 이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이들을 단속할 경찰이 부족하거나 장기간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포경조직에 대한 수사는 보통 수 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해상에서 고래를 포획하는 현장을 덮치지 않으면 증거 확보가 쉽지 않으며, 장기간 잠복 수사 등을 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특별한 동기가 있지 않으면 이뤄지기 힘듭니다.
전국 경찰서 가운데 고래 불법포획 단속을 하는 곳이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겨우 두 군데 정도입니다. 해양경찰은 포경조직 단속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경이 과연 고래를 보호할 의지가 있는가 의심조차 들기도 합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개월 동안 끈질기게 수사하여 이번에 46명으로 이뤄진 고래 불법포획 조직을 검거한 성과를 거뒀다고 하네요.
많은 시민들은 포경조직에 대한 단속 강화와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밍크고래 포경은 동해보다도 주로 서해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밍크고래의 주먹이인 오징어가 서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경조직들도 동해가 아니라 서해안쪽으로 이동해서 암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밍크고래 혼획도 요즘엔 서해와 남해에서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북지방청이나 울산지방청 뿐만 아니라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의 경찰청들도 밍크고래 불법포획 조직 단속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에서 개고기만큼이나 지탄받고 있는 고래고기 문화가 지속되는 이유는 엄청난 이권을 노리고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자들의 검은 커넥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고래고기 조직을 단속해도 윗선에서 이들을 풀어주거나 압수된 고래고기를 돌려주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밍크고래를 하루 속히 보호대상해양생물으로 지정하여 고래고기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경찰과 해경은 전국에서 고래고기 불법포획과 유통 조직이 사라지도록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 처벌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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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 7억 상당 밍크고래 불법 포획·유통 조폭 등 무더기 검거
2018-04-18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선단을 구성 후 7억원 상당의 멸종위기 종인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해 유통시킨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조직폭력배인 선주 A(46)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2018.04.18(사진=경북경찰청 제공)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포획·유통한 조직폭력배 등 전문 포경단 수십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선단을 구성한 뒤 7억원 상당의 멸종위기 종인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해 유통시킨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조직폭력배인 선주 A(46)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고래 해체기술자 B(60)씨 등 3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문 포경단인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동해와 서해상에 있는 밍크고래 8마리(시가 7억원 상당)를 작살을 이용해 불법 포획·해체 후 유통브로커를 통해 울산과 부산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울산·여수선적 연안자망어선 5척으로 2개의 선단을 구성해 밍크고래를 포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과거 어선 1척으로 범행한 것과는 달리 2∼3척이 1개의 선단을 구성해 고래의 추적 및 포획을 용이하도록 했다.
또 이들은 범행 후 단속에 대비해 작살 등 범행 도구를 부표에 달아 해상에 숨기고 해체시 갑판에 묻은 고래 DNA까지 깨끗이 씻어내 증거를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경찰청 김봉식 형사과장은 "현재 불법 조업 중인 밍크고래 포획 어선은 15척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june@newsis.com
기사 원문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418_0000284848
어선 5척 동원 선단 꾸려…밍크고래 8마리 잡아 전문식당 유통
밍크고래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선단을 꾸려 밍크고래를 잡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전문 포경 조직 46명을 붙잡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선주 A(40)씨 등 주범 10명을 구속하고, B(60)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울산과 여수 선적 어선 5척으로 2개 선단을 구성해 동해와 서해에서 밍크고래 8마리(시가 7억원 상당)를 작살을 이용해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잡은 고래를 배에서 부위별로 해체한 뒤 브로커를 통해 울산·부산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팔았다.
고래를 잡는 데에 어선 1척을 동원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들은 고래 추적이나 포획이 쉽도록 2∼3척으로 선단을 꾸려 움직였다.
범행 뒤에는 단속에 대비해 작살을 부표에 달아 숨겼고 고래를 해체한 뒤에는 갑판을 깨끗하게 씻어내 증거를 없앴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뒤 9개월간 추적한 끝에 선주·선장을 비롯해 선원, 해체기술자, 운반책, 유통브로커, 도매상인을 일망타진했다.
장찬익 광역수사대장은 "불법 조업 중인 밍크고래 포획 어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기사 원문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4/18/0200000000AKR201804180440000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