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은 탄생 자체가 기마민족과 연관이 있습니다. 볏집으로 만든 주머니에 콩을 보관하는 것 자체가 유목민, 기마민족에서 유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샤브샤브, 햄버거의 기원이 몽골 기마병의 전투 식량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청국장은 전투식량입니다.
청국장은 확실한 유래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병자호란 때 청군이 전했을것이라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청국장은 전쟁 때 단기 숙성으로 단시일 내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만든 장이라 해 戰國藏이라고도 하며, 청나라에서 배워 전해온 것이라 해 淸國藏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병자 호란 시기 청나라 군사들로부터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전도 그렇지만 지난 시기 전쟁은 군수물자, 그 가운데도 특히 군량의 운반과 그에 따른 군사들의 식사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습니다.
칭기즈칸의 몽골군이 질풍노도와 같이 아시아와 유럽을 휩쓴 것은, 몽골군들이 햇볕에 말린 양고기, 쇠고기 육포로 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기동력을 충분히 발휘한데
그 이유가 있었다고도 해석합니다.
식사문제로 역사 모두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보아 우리 민족이 정복전쟁에 쉽게 나설 수 없었던 것은 우리의 식사 습관을 통해서도 분석 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조의 군사 편제를 보면 전투원이 100명이라면 군량 등 군물을 운반하는 군사가 30명에 이릅니다. 곧 100명의 전투원을 먹이기 위해 솥단지, 쌀, 장작, 된장, 간장 등을짊어 진 군사 30명이 딸려야 하니 공격전의 요체인 전투력과 기동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게 습니까.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들은 미군의 C-레이션처럼 발효된 콩을 각자 전대에 넣어 차고 다니며 끼니 대용으로 꺼내 먹음으로써 기동력을 높였다고 하네요.
만주지역에서 벼농사가 시작된 것이 19세기 중반 이후고, 또 만주가 콩의 원산지인 것을 떠올린다면 맞는 이야기일것 같습니다.
청국장은 바실러스균이 풍부해 천연 유산균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도 이와 유사한 '낫또'라는 음식이 있다.
한때 청국장과 낫또의 원조 논쟁이 뜨거운 적이 있었다. 과연 청국장과 낫또 중에 어느 쪽이 원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아니다.
청국장의 원조는 몽골이다.
청국장은 13세기 징기즈칸이 유라시아를 누비며 제국을 건설할 때, 우연히 '진화'한 음식이다.
몽골군은 기마부대다. 기마부대는 속도전이 생명이다.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리며 진군하는 기마군을 어찌 보급부대가 식량을 싣고 따라갈 수 있겠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여 몽골군은 말 등에 콩 두 말 정도를 자루에 담아 양쪽으로 나눠 싣고 유라시아로 몇날며칠을 달렸다.
사람도 땀을 흘리지만 말도 땀을 흘린다.
말이 달리다 보니 체온이 증가한다. 그 땀과 체온이 결합하여 콩이라는 식량을 변질시켰다.
적확히 말하면 발효가 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청국장'이다.
아시다시피 한반도도 몽골군의 침략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지금도 몽골의 언어와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그 잔재가 남아있는 곳이 제주도이다.
현대 몽골인의 모습. 몽골 조상인 징기즈칸과 그 부하들은 13세기 빠른 기동력으로 유라시아를 휩쓸었다.
현대 몽골인의 모습. 몽골 조상인 징기즈칸과 그 부하들은 13세기 빠른 기동력으로 유라시아를 휩쓸었다.
그 첫째가 말이다. '말을 키우려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을 키우려면 한양으로 보내라'는 속담도 여기서 나왔다. 몽골군은 바다로 갇혀있는 제주도를 전략적으로 목축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언어이다. 우리나라에서 17세기까지 사용하던 방언의 잔재가 남아 있는 곳이 딱 두군데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강릉 방언이고 또 하나가 제주 방언이다. 우리가 강릉 방언과 제주 방언을 못 알아듣는 이유이다.
셋째가 된장문화와 청국장문화이다.
제주도 음식에는 간장을 거의 사용하질 않는다. 주로 된장이나 청국장을 많이 사용한다. 제주도의 향토음식 '몸국'도 된장으로 맛을 내는 음식이다.
그렇다면 된장과 간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몽골군으로부터 청국장 문화를 받아들인 우리 민족은 장문화를 발달시키기 시작했다.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하여 콩 재배를 늘리기 시작했다.
왜? 감칠맛과 잡내 제거에 우수하니까. 하여 이른바 장 담기를 했다.
콩을 불려서 삶고, 아랫목에 이불을 덮고 재우니 청국장이 된다. 또, 메주를 만들어 처마 밑에 걸어두었다가 길일을 잡아 항아리에 담그니 메주물이 된다.
메주를 건져 으깬 다음 다른 항아리에 담그면 된장이 되고, 따로 메주물을 숙성시키니 간장이 되었다.
한때 일본에서는 된장과 간장이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한 적이 있으나, 이는 억지이다.
지정학적으로 불가능하다. 16세기 말 임진왜란 때 피랍된 조선인들에 의해 전파된 것이라고 학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아무튼 청국장의 원조는 몽골이지만, 이를 토대로 진화한 음식이 된장과 간장인 것은 분명하다.
몽골에는 된장과 간장이 없다는 것만 봐도 된장과 간장은 한반도에서 진화한 음식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