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친구가 동문회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저도 같이 있었는데 괜찮았던 곳입니다. 시간이 안돼서 자주 가보진 못하지만 나중에
꼭 다시 가고 와야지 했던 곳입니다.(언젠간 나두 이런 글솜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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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가 살고 있을 법한 작은카페를 소개하려 합니다.
언젠가 다산정약용 생가터에 놀러 갔을때 아주 작은 창문과 하얀 벽에는 군데군데 통나무가 박혀 있고 지붕이 꽤 낮은 조그만 집이 눈길을 끌더군요
동화책속에서나 나올법한 이 작은카페에 문을 두드렸고 작은 창문 한쪽 곁에 앉아 카페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밖의 조그마함이 그러했듯이 실내 내부도 동화책 속의 작은집 같더군요.
예쁜 조명에 찻잔... 맛있고 정갈있는 음식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벽난로....외국유학을 가기로 한 친구의 송별회는 사진과 함께 추억의 페이지로 멋지게 장식을 해 주었던 곳입니다.
예쁘고 전망 좋고 아름답고 멋스러운 카페는 어디든 찾아보면 아주
많지만 이 카페의 주인은 전직 역사선생님 이셨던 김남기선생 내외가
정약용선생을 흠모해 이 곳을 자주 찾다가 이 곳 경치에 흠뻑취해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 곳의 할머니는 카페를 운영하는 실제적인 사장님이십니다.
써빙을 하셨는데 할머님의 음악 지식과 고급스런 언어, 겸손과 교양이 어떤건지를 말해주는 듯한 행동 하나하나가 감동이었으며 특히 모든 음식을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정성으로 만들어 최고의 식탁을 마련해준 할머니, 아울러 할머니의 조그만 손에서 건네오는 향깊은 차의
음미에 전 그만 할머니에게 그 자리에서 반해 버렸습니다.
할머님의 얼굴은 아주 곱상한 한국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흰 머리가 성성한데도 빛이 나고 있었죠. 넋이 빠져 있을때 이 카페에 들어 오기전 마당을 쓸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카페문을 열고 들어 왔습니다.
할머니를 부르시더군요. 근데 제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연세쯤 되면 부부로서 오래도 되었을 텐데 할머니의 이름을 정답게 이십대의 연인 사이처럼 부르더군요. 그런 후 할머니께 조용히 다가가 말씀을 하시더이다.
"내 오랜 친구가 서울서 우리집에 왔소. 잘 좀 부탁하오" 할머닌 할아버지께 웃음을 지어 보이셨습니다.
할아버진 카페로 나가 손님을 모시고 다시 들어와 정식으로 할머니께
소개를 하더군요.
그 후 할아버진 잠시 있으라며 마저 할일을 하고 오겠다고 손님께 양해를 한 후 카페를 나가셨습니다. 손님을 느닺없이 맞기고 나가버리면 여러분이 이 카페의 할머님 이시라면 어떻한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며 약간의 망설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하지만 할머님은 자연스럽께 손님들에게 대화의 소재를
주며 카페와 남편 이야길 잠시 하시더니 담근 술을 한병 정성스럽게
가져와 남편께서 귀이 여기시는 분을 위해 담아놓은 술을 오늘 손님들께 내놓으라 했는데 함 잘 익었는지 드시며 담소 나누고 계시면 조금있다 음식이 나올겁니다. 대충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난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님인데 왜 나가 계시는지 알 수 없어 좀더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그 해답을 풀 수가 있었죠. 할아버진 카페의 주인은 할머니로
인식 시켜주었고 다른 손님들도 있는 영업 장소인 만큼 할머님의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카페의 여는 손님들처럼 똑 같은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함이란것을....
아무리 부부라도 지켜야 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분이었습니다.
부부지만 연애시절때의 애인처럼 다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셨고 할머니 또한 내 남자의 소중한 친구들이기에 따뜻한
말과 음식으로 할아버님의 위신을 높여 주었습니다. 잠시 후 바깥에서 큰 화로에 낙엽을 태우시던 할아버지께서 손님들과 이야기를 한
후 손님들에게 안택 여기 저기를 안내하는 모습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할머니 오늘 두분께 소중한 것을 많이 배워갑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 카페를 지켜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때를 묻힌 이 곳을 소중히 생각하며 또 들릴께요. 나중에 할머니 닮은 여자친구를 데려올께요 건강하세요.
미소로 인사를 남겨주시는 할머니께서는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부는날 꼬옥 들리라 하십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결혼한 부부가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의범절 (에테켓과 매너)을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요?
무엇이 소중하며 무엇을 배워야 할지 잘은 모르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나도 꼬옥 두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일에 정성을 다하는 두 분처럼....
TEL : 031 - 576 - 0815
위치 : 경기도 양평 정약용 생가터 근처(생가터로 진입을 하다보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에 소개된 카페 정보입니다.
참고하세요.
첫댓글 작년 여름방학때 하이킹 하다가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갔는데 정말 잘 쉬고 간 곳입니다. 민박도 되고 식사도 좋은데 식사도 아주머니가 정성껏 만드신 나물이 정말 맛있고 할아버지께서 정약용선생님에대한 예찬도 듣기 싫지 않습니다. 걸어서 정약용유적지를 갈수 있고 강도 볼수 있씁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