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이긴 하지만 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애들을 돌보는 일이 아닌 온갖 잡일을 하고 다녀서리 캠프의 본래 취지는 별로 느끼진;;
본격적인 후기를 적어보면..
전 진연이랑 같이 선발대로 하루 먼저 오대산근처에 있던 캠프장소로 갔습니다. 그쪽 아나율쪽 선생님 4분이랑 같이 가서 밤11시쯤에 도착해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첫날 인사를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 그날은 그냥 잤습니다.
담날에 일어나서보니 숙소가 아주 멋지더군요.
어떤 분교가 폐교되어 그걸 재단에서 인수해 연수원으로 개조한 곳이라던데 꽤 괜찮더군요. 주변 분위기도 산으로 둘러쌓여 나름대로 멋이 있고 운동장도 그런대로 넓고 땅 질도 좋고(축구공을 안들고 간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슴다;;) 시설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하지만 그런 걸 즐길 시간도 없이
저에겐 노가다의 삶이 주어지더군요--;
첫날 아침에 설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모든 캠프준비를 다 해야 했죠. 첫 시작은 관사에서 숙소쪽으로 모든 이불과 배게를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식판50개, 그릇 50개, 수저및 젓가락50쌍, 각종 주방용기 설것이, 캠프파이어용 장작패기및 세팅..그렇게 잡다하게 일을 끝내고 진연이랑 같이 관사에서 주운(?) 동양화를 들고 잠시 그림 감상을 하던 중-_-; 사람들이 도착하더군요. 도착하기전까진 날씨가 맑아서 무지 더웠는데 도착하자 마자 비가 내리면서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더군요--;
사람들이 도착해 간단하게 인사를 한 다음에 애들이 싸온 도시락을 먹고 짐을 풀고 바다로 갔습니다. 전 진행도우미라 안따라 가는건데 안전요원이 필요하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갔습니다. 뭐 애들마다 차이가 많았지만 대체로 잘놀더군요--; 애 한명당 1.XX꼴로 자원봉사자가 붙어 있었기에 별로 신경쓸건 없길래 전 그냥 나중에 이벤트 시간에 필요한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니며 시간을 때웠습니다. 바다에서의 시간은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계속 우리 주위에서 천막관리하는 어떤 아저씨가 잔소리를 해대서 좀 그랬지만..
그렇게 놀고 다시 숙소로 돌아 갔습니다. 가서 애들이 노는 사이 전 열씨미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태어나서 첨으로 생닭을 난도질해가며 식사를 준비했죠. 밖에선 애들이랑 자원봉사자들이 잘 놀고 있더군요. 서러웠습니다-_-; 아 누가 애를 통제못해 고생하는걸 보니 다행이긴 하더군요.-_-; 그렇게 사람들 전부 밥먹이고 나서 또 설것이를 했습니다. 식판 50개 그릇 50개.....이번엔 나중에 온 진행도우미가 있어 좀 편하게 했죠. 그래도 이틀동안의 설것이는 정말--;;;
저희가 설것이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준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더군요. 잼있게 놀더군요. 그러나 저희앞엔 잔반찌꺼기가 묻은 식기와 밥풀붙은 수세미와 세제거품만이 보이더군요--;
준비한 오리엔테이션도 끝나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장작불지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진연이랑 제가 나름대로 고심하여 멋지게 쌓았는데 생각외로 안되더군요--; 무너지지 않고 활활 잘 타올랐죠.(원래 계획은 약간 허술하게 하여 줄로 연결하여 불에 줄이 타없이지면 무너지게 하는거였는데..안무너지더군요.세상일은 안되게 하는 것도 힘든가 봅니다--) 그렇게 약간은 어색했던 캠프파이어 이벤트도 끝나고 다들 자러 들어갔습니다.
저희방에 있던 애들은 초반에 좀 골치아프게 한걸 빼면 나중엔 잘 자더군요. 다른 방엔 야밤에 갑자기 일어나 돌아댕기고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던데..대부분이 불침번을 서서 새벽까지 지켰던 반면 저희방은 새벽 3시정도에 그게 끊어지고 다 자버렸죠.
담날 일찍(?) 일어나 다시 아침식사준비를 하러 갔습니다. 부랴부랴 준비해 애들 밥먹이고 또 열심히 설것이를 했습니다.--; 애들은 옥수수를 따고 자연물수집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잠시후 애들이 돌아와선 수집해 온것과 어제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들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를 만들더군요. 액자같은걸 만드는 모양이던데. 잘모르겠슴다; 저흰 다시 점심을 준비하러 가야 했기에;;
점심메뉴는 죽이더군요. 카레..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안들고 카페묻은 식기를 씻을 생각만 나더군요. 그거 생각하니 밥맛도 없어져 밥도 대충 먹었죠--;;
애들 밥을 또 다 먹이고 다시 설것이를 하러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전부 집에 갈 준비를 하더군요. 그렇게 좀 우왕좌왕하더니 대충 마무리를 하곤 버스를 타고 설로 갔습니다.(이 과정에서 누군 배신을 때렸더랬죠-_-;;;..누군 또 불쌍하게 짤렸더랬죠;;)
애들이 다시 가니깐 흐린 하늘이 개고 햇빛이 다시 나더군요--; 그 애들은 비를 부르는 애들이였나 봅니다;;
남은 사람들은 최종 마무리를 하곤 그곳 원장님이 운전한 차로 설로 돌아왔습니다.
와보니 애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더군요. 같이간 자원봉사자들은 전부 모여 자원봉사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평가회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애를 하나씩 맡아서 그런지 이런 저런 애기를 잘하더군요. 좋은 경험이였니 도와줘서 고맙니 보람되었다니..암튼 멋진 말이 나오더군요.
전..부엌에 배수가 안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더군요-_-;;
평가도 끝나고 회식을 하러 갔습니다.
고깃집에서 이런 저런 애기를 하고 배불리 먹고 그렇게 놀았습니다.
그쪽 선생님들이 저희들에게 상당히 잘 대해주더군요.
덕분에 세영이 형이 뻗어 버리는 사태가;
그 이후에 갈사람은 가고 나머진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전 그날 집에 내려가기로 해서 진연이랑 우형, 현주누나, 상철이형이랑 같이 나왔습니다. 전 그길로 집으로 가 준비를 해 김해로 내려왔죠.
같이 진행도우미를 했던 동은이누나랑 우형이랑, 하는 일은 설것이 뿐이였던거 같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추억을 남기고 온거 같네요.
줄을 잘못서서 이래저래 고생한 진연이도-_-;
(우리모두 진연이에게 돈안드는(중요!!) 소개팅건이라도 주선해 줍시다;;)
그리고 현숙이 누나나 세영이 형같이 따로 애를 전담하셨던 분들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꺼 같습니다.
고생한건 항상 지나면 좋은 추억이죠..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