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다가 혹 어려움을 만나거나
뜻한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좌절하거나
아니면 이도저도 안되겠다 하고 포기를 하고
또 다른 길을 모색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이라는 것도
지금까지 공들인 만큼의 수고 뒤에야
어렵사리 결과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보니
여간해서 성취를 할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에
그래서 고인은 한우물을 파라 하셨나 봅니다
한가지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여 노력을 하다보면
언젠가 시절인연이 도달하는 때에는 저절로 이루어진듯
줄탁동시하고 축착합착하는 기연을 만나게 되니
그때는 그동안의 고단함이 씻은듯이 사라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사람이 목표를 세우거나 원을 세우려면
과정은 비록 험하고 어려울지라도 기왕에 세우는 목표를
크게 가지는 것이 필요할듯 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대성인 가운데 한분으로 추앙하는
공자님의 경우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답니다
공자님을 얻기 위하여 공자님의 할아버지는
구산丘山에 올라서 무려 9년을 기도를 하였더랍니다
그런데도 얻고자 하는 손자를 보지 못하는 사이
당신과 비슷한 연유로 기도를 올리는 다른 사람들은
백일동안만 정성을 들여도 떡두꺼비 같은 자식을
품에 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공자의 할아버지 속에서는 천불이 일어납니다
9년을 공들이고도 원을 성취하지 못하고 보니
공자의 할아버지는 내일은 구산을 무너뜨리리라 생각을 하고는
커다란 괭이를 하나 준비해 두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구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서
"아서라. 참아라" 하고 말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니 내 처지가 한번 되어 보시요
내가 어찌 참을수 있겠습니까
다른 이들에게는 하나씩 잘도 점지해주는 자식을
왜 우리 집안에는 주지 않는것입니까 하고 역정을 내니
산신령이 하는 말이 너의 바라는 바 원이 너무 커서
네 원에 맞는 인연을 기다려서 하나 점지해주고자 하는것이니
그저 눈 딱 감고 1년만 더 기도하거라 합니다
깨고나서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는 꿈을 되짚어보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득남기도는 대체로
어딘가 모자라도 좋으니 자식 하나만 점지해 주십시요
하고 하는 평범한 기도였고
자신이 그동안 성심을 다하여 해왔던 기도를 살피니
평범하게 될 아이는 우리 집안에는 필요 없습니다
제발 세상을 건질 정신적 지도자가 될 아이 하나 점지해 주십시요
하고 기도하였으니 그 차원이 다른 기도였던 것입니다
공자의 할아버지는 더도 말고 1년만 더 기도하라 하는
산신령의 말을 믿고 기도를 하며 적덕을 널리 쌓은 이후로
마침내 손자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공자님이었다 합니다
그렇게 십년의 적공을 들여서 손자를 하나 얻고
크나큰 인물이 나기를 발원한 결과로 성인을 탄생시켰으니
세상에 큰 일을 하는 위인들은 그 태생에서부터
범상치않은 인연이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옛말에 '성인(聖人)도 여세출(與世出)'이라 하는 말도 있으니
성인이 세상에 나올때는 때가 되어야 나온다는 말로 볼수 있지만
그 때라는 것은 그저 막연히 기다려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간절하게 원을 세우게 되면
바로 그때가 성인이 여세출하게되는 때임을 알것입니다
우리들의 큰스승이신 부처님께서도 세상에 오실때
도솔천에 호명보살로 머무시면서 사바사계에
어느 분들을 부모로 하여 내려오실까를 살피다가
마음이 후덕하고 백성을 아들처럼 사랑하시는
카필라국의 정반왕과 마야부인에게 자식 얻기를 원해도
늦도록 자식이 없어 안타까워 하심을 보고
그 태중을 빌어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성인이 세상에 나오심은 치밀한 안배 아래 이루어지는
심심미묘하고 거룩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우연히 생겨나는 것은 없는만큼
아마 우리도 그런 보이지 않는 귀중한 인연으로
무언가 소명을 다하고자 이 세상에 온 사람들일것이니
5월에는 우리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에 사는 일체 생명의 행복을 위하여
내가 할수있는 일은 어디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달로 만들어 가십시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