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감별에 관한 것인데 한번 검증해보시지요.
“팔체질의 감별은 숨쉬기처럼 쉽습니다”
팔체질 의학은 이론이 정연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지만 결합법이 없어 진단의 정확도와 처방생산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본지는 정확도가 높고 간편하며 배우기 쉬운 체질감별과 처방법으로 알려진 김호기(59) 원장의 ‘Kinesiology를 이용한 팔체질의 새로운 진단법과 처방생산의 Syntax’를 7회에 걸쳐 연재함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대전광역시에서 소망한의원을 개원 중인 필자는 서구한의사회장과 극동방송 상담위원을 역임했으며, 대전한밭대학 경영대학원에서 8체질 건강법을 강의한 바 있다. <편집자 주>
“여기는 경기도인데, 원장님이 좌우의 발이나 팔에서 일정한 경혈을 아래나 위로 문지르고 다시 길이를 재어 팔체질을 감별하는 방법을 만들어낸 분이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선생님은 어떻게 그걸 아시고 전화를 하셨나요?”
“네, 어떤 강의에서 그 강사가 새로운 체질감별법이라며 자기 사무실의 아래층에 계신 어떤 한의사 원장님이 개발했다고 소개하는데, 아무래도 몇 년 전 원장님께서 경기도 한의사보수교육 때 말씀하신 내용을 더 발전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렇게 전화를 해 본 것인데 맞는군요. 이 방법이 더 손쉽고 간단하며 정확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해서 그런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이론적으로 풀어서 설명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9월 하순의 어느 날 아침에 받은 갑작스러운 이 한 통의 전화로 제가 개발한 방법이 이미 다른 강사에 의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어 임상에 널리 쓰이고 있다는 기분 좋은 말에 힘이 났고 그렇다면 그분의 말씀대로 이 기회에 그것을 개발하게 된 배경과 이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이론적인 설명에 앞서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체질감별법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이 방법은 제게 전화를 주셨던 분에게 강의를 하신 분에게 가르쳐드렸거나 전에 제가 다른 어떤 곳에서 소개했던 어느 것보다, 또 현재 다른 어떤 사람들이 소개하는 그 어떤 방법보다도 더 간명(簡明), 정확해졌습니다. 배우기도 숨쉬기처럼 특별할 것도 없이 아주 쉽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준비가 없는 사람도 아래의 설명처럼 따라 하시면 됩니다.
① 먼저 환자를 침대에 눕게 합니다. 그런 뒤에 의사가 환자의 손목이나 발등을 잡고 살며시 끌어당겨 좌우의 어느 엄지 손이나 엄지 발이 긴지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숙달된 사람들이라면 이 과정은 생략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우의 다리나 팔 길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므로 생략합니다.
② 그런 다음 의사의 마음속에 잠시 ‘목토(木土)’라는 의념(意念)을 가진 뒤 다시 손이나 발을 당겨서 환자의 좌우 손발에 나타나는 장단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장단의 불일치가 일치하면 목체질이거나 토체질이지만, 불일치였다면 그 분의 체질은 금체질이거나 수체질입니다. 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정보 값을 이진법적으로 처리해서 1아니면 0으로 판단한 셈이지요. 이런 값이 얻어지는 좀 더 자세한 이론적인 문제는 이 글의 뒷부분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성격이 급하신 분들이 계시더라도 일단은 지시대로 이렇게 해보시지요.
③ ‘목토’에서 일치를 보였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시 ‘목’이라고 의념을 가진 뒤 길이를 잽니다. 일치를 보이면 목체질(태음인), 불일치 그대로이면 토체질(소양인)입니다. 금체질인지 수체질인지를 가리는 방법도 먼저 ‘금’을 의념한 뒤 측정을 해서 일치면 금체질, 불일치면 수체질로 정합니다.
④ 마지막으로 ‘음(陰)’이라는 의념을 가지고 다시 당겨서 불일치가 일치하면 목체질인 경우는 목음체질, 토체질인 경우는 토음체질입니다. 만약 불일치를 보였다면 목체질인 경우는 목양체질, 토체질인 경우는 토양체질입니다.
금체질과 수체질의 경우도 ‘음’을 의념하면서 측정하고 결과를 목이나 토체질의 경우처럼 해석하시면 됩니다.
⑤ 이제까지의 4과정에서 ①을 생략하고 ②, ③, ④까지 단 3번만 당겨보면 팔체질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시간이 채 1분도 안 걸립니다.
한없이 쉬워 보이는 이런 방법으로 팔체질을 결정한다는 것은 이 학문의 신성성을 모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체질침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체질과 병증에 알맞은 침을 써서 확인해 보시면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을 터인데, 제가 되지도 않는 것을 함부로 지어내서 많은 사람을 우롱하는 일을 할 수는 없지요.
이것은 무슨 기공이나 대단한 내공의 수련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이나 발목을 당길 때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는다는 등의 아주 간단한 주의사항과 2~3시간 정도의 실습만 한다면 어떤 사람도 다 배워서 쓸 수 있었던 방법입니다.
물론 제가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많은 분들의 도움, 참고한 서적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간간하다고만은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컬럼부스의 달걀과 같아서 답을 알고 나면 한없이 싱겁지만 그동안 제가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2회에 걸쳐 그 쉽지 않았던 이론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최근의 임상 예를 하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40대 초반의 J씨는 달팽이관에서 이석(耳石)이 탈출하여 임종을 맞이한 환자들이나 느낄 법한 극심한 현훈의 고통을 느껴 어떤 대학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겨우 안정된 것이 며칠 전인데, 다시 재발이 되어 내원했습니다.
체질검사를 해보니 ‘목토+, 목-, 음+’가 되어 토음체질로 판정하였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횡격막과 내익상근의 TP를 조절하기 위해 제가 고안한 체질침처방인 DZKVKZ와, DZKZKBDFK’Z를 씁니다. 환자의 우측에 그렇게 시술하였습니다. 결과도 좋았습니다.
김호기 대전 소망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