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태풍에 나무 쓰러져... 송전시설 연쇄 붕괴
기후변화에 무너진 전력망... 수목관리 예산 3배 투입
복구 골든타임 24시간... 스마트미터로 신속 대응
BC하이드로에서 지난해 기상 관련 정전 피해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14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BC주 주민 4명 중 3명이 최소 한 번 이상 정전을 경험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우스코스트와 밴쿠버 아일랜드 지역을 강타한 세 차례의 강력한 폭풍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 폭풍들은 지난 10년간 발생한 최대 규모의 기상 재해 5건에 포함됐다.
가뭄으로 취약해진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쓰러진 나무들이 전선과 기타 송전 시설을 파손했고, 이로 인한 정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BC하이드로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송전선 주변 수목 관리 예산을 3배로 증액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풍으로 30만 가구가 정전됐지만, BC하이드로는 24시간 내에 99%의 전력 공급을 복구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전 빈도는 늘었지만, 24시간 내 복구율 90%를 달성하며 복구 속도는 개선되고 있다.
복구 시간 단축은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의 결과다. BC하이드로는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스마트미터를 도입했다. 또한 나무와 식생 관리를 강화해 사전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사 측은 각 가정에서 정전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폭풍의 강도와 정전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비상용품을 구비하고 가족 간 대처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는 것이다.
BC하이드로는 홈페이지(BChydro.com/outages)를 통해 실시간 정전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통해 복구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장기 정전에 대비한 행동 요령도 안내받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전력 인프라의 취약성도 드러나고 있다. BC하이드로는 송전시설 보강과 함께 스마트 그리드 도입을 확대하는 등 전력망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미터 시스템은 정전 발생 시 실시간으로 피해 지역을 파악하고 신속한 복구 인력 배치를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과거보다 효율적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C하이드로는 이에 대비해 장기적인 인프라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비상 대응 체계 보강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