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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나란히 한 서울의 시간앨범
 (좌) 과거, (우) 현재
두 장의 사진으로 서울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진가 최인호의 사진전 ‘Double take’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에서 유물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최인호는 서울시청으로부터 받은 1957년부터 1995년 사이의 사진필름자료들을 접하고 기록에 바탕을 둔 그 사진들의 중요성을 느낀다. 조금 전까지도 존재했었던 부재를 바라보며 시간성과 부재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 그는 과거의 누군가가 찍었던 공간을 한 번 더 기록하고 그 둘을 한 쌍으로 나란히 보여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촬영한 서울의 시간앨범은 도시화가 진행되어가는 과정, 서울의 풍경이 남긴 역사의 흔적과 삶의 자취를 담고 있는 지문과도 같은 사진으로 미래의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정감을 남긴다. 문의 02)720-1020
 (좌) 과거, (우) 현재
 (좌) 과거, (우) 현재
 (좌) 과거, (우) 현재
 (좌) 과거, (우) 현재
 (좌) 과거, (우) 현재
최인호- 기억상실과 망각의 서울 공간
“이제 우리가 알고 있던 장소들은 우리 멋대로 지도에 표시한 작은 공간의 세계에나 속할 뿐이다. 그 장소들은 그 당시 우리 삶을 구성했던 연속적인 인상 사이사이에 남아있는 얄팍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특정 형태에 대한 기억은 특별한 순간에 대한 아쉬움에 지나지 않고, 집이나 길거리는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슬픈 것이다.”-마르셀 푸르스트 최인호는 서울의 특정 장소를 기록한 사진을 보여준다. 이전에 누군가가 찍었던 단순한 기록사진(195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의 모습을 촬영)에 기생 해 그 사진의 자리에서 다시 현재의 공간을 촬영하고 그 둘을 한 쌍으로 잇대어 놓은 것이다. 그 사진들은 주로 서울의 발전 모습을 선전하기 위한 자료로 혹은 국가적인 행사나 산업화와 관련된 건축사진들로 당시 정부와 서울시의 홍보와 공보적 측면에서 기능하던 사진들이다. 당시의 목적을 떠나 이제 그 사진들은 분명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이 되었다. 그 사진 중 작가는 특히 1960년대 산업화라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서울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선택했다. 그 자료더미를 헤집고 다니다가 문득 지금 이 사진 속의 서울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 것이 이 작업의 발단이 되었다. 약 40여년의 시간이 지난 자취를 자신의 눈으로 기록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전 사진들이 어느 곳에서 바라본 특정 장소, 공간을 재연하고 있기에 작가는 다시 가능한 한 그 장소와 동일한 각도를 찾아 인화지에 담았다. 정확하게 일치하기는 어렵지만 이 두 개의 사진은 비교적 유사성에 기반해 과거와 현재를 한 쌍으로 보여주기에 무리가 없다. 풍경 역시 우리네 삶처럼 변화와 생성, 소멸과 환생을 거듭하고 있다는 느낌이 우선적으로 든다. 새삼 시간의 덧없음과 무상함도 피어난다. 여기에는 이전과 이후, 지난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동일한 선상에서 존재한다. 시간의 유령들이 한 자리에 조우한 형국이다. 그것은 죽은 시간과 곧 흐르고 지워질 현재 시간의 겹들이기도 하다. (중략) 깊이와 다양성이 부족하고 과거의 지리를 모두 말살하는 현대 경관은 일반적인 편리성과 고도의 효율성의 지리를 갖추고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지배적인 태도와 관련된다. 우리는 모두 기억상실증환자들이다. 더 빠른 자본의 회전과 편리성에 따라 과거는 지워지고 망실된다. 기억이 없는, 남아있지 못하는, 공간과의 추억을 간직하지 못하고 강제로 빼앗긴 이들은 기억상실증 환자들이다. 기억이 없으면 현재도 없는 것이다. 서울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인간형으로 길들여가는 일이다. 그래서 최인호가 보여주는 이 사진들은 낯익으면서도 너무 낯설다. 내가 한때 이런 공간에서 살았던가? 그 공간과 함께 했던 기억을 가지고나 있었던가 ? 문득 궁금해진다. 돌이켜보면 멀리 잡아 40년이고 가까이는 십 수년 전의 일인데도 말이다. - 박영택(경기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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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재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