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하니 왜 내 건강이 좋아지지?
美 심리학 교수가 말하는 ‘용서의 과학’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 / 셔터스톡
바람 핀 전 애인, 나를 배신했던 친구, 내 전 재산을 뺏어간 사기꾼…
누구나 마음 속에 용서할 수 없는 사람 한명 쯤 품고 살아간다. 잊은 것처럼 잘만 살아가다가도 기억은 어느 사이에 살아나 우리를 괴롭게 한다. 나쁜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를 용서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용서의 과학’의 선구자이자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엔라이트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CNN 의학 팟캐스트 ‘굽타 박사와 함께 인생을 좇다’에 출연해, 어떻게 하면 타인을 용서하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했다.
용서할 ‘때’를 알아라
누군가를 용서하고자 한다면, 먼저 용서할 ‘때’를 알아야 한다.
만일 당신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는데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아직 용서하지 못한 그 사람을 용서해 줘야 할 때라는 신호다.
다른 이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생기는 분노나 슬픔, 혼란은 몇 달이나 심지어는 몇 년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엔라이트 교수는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의지로 용서하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용서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용서는 상처를 준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을 기르는 것이지, 그저 덮어놓고 화해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
당신은 테레사 수녀가 아니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엔라이트 교수는 용서로 가는 기나긴 여정에서 다음의 네 가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그 사람으로 인해 스스로 얼마나 흔들리는 지를 깨달을 것
△ 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
△ 그 사람의 상처와 가치 등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 그 사람으로 인한 고통의 의미를 찾을 것
또 용서를 할 때는 별 것 아닌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그로부터 시작해 점점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그 사람에게까지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용서, 그 사람 아닌 ‘나’를 위한 선택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용서하는 것은 나 자신의 자존감을 향상시켜주고 인간관계를 더욱 매끄럽게 해 준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엔라이트 교수는 타인을 용서하면 코르티졸 분비가 감소되어 불안감과 우울감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뇌의 다양한 부분을 활성화하고 강화시켜 의사 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는 용서의 효과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로 매듭지었다.
“당신이 그를 놔주었다면, 그는 더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