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위성 두차례 정상 교신, 나로호 성공 최종 확인한 셈
- 안정적인 위성 상태 확인, 한달간 시험 거쳐 운영 시작
- 교과부 "기술·경험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앞당기겠다"
▲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지난 30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
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
우리나라 땅에서 처음으로 발사되는 인공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이 마침내 31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연구원은 이날 오전 3시 28분 첫 교신에 성공한 데 이어 5시 11분 두번째 교신에서도 신호를 정상적으로 주고 받았다.
이로써 나로과학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 나로호 사업의 성공을 최종 확인하며 '스페이스(우주)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과학위성이 정해진 타원 궤도를 돌아 우리나라 인근 상공을 지난 31일 오전 3시 28분 첫번째 교신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RF(주파수) 장비를 이용, 이날 오전 3시 27분 통신 신호를 받은 지 1분 뒤인 28분4초부터 43분2초까지 14분58초동안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수신했다.
▲ <나로호> 브리핑하는 이인 소장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이인 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나로과학위성 교신 성공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 양영석 기자님)
신호를 받았다는 것은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센터는 첫 교신을 통해 위성의 전압, 온도, 전력 등을 모니터링해 위성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애초 첫번째 교신은 궤도 정보를 검증하는 수준이었지만 전날 노르웨이 지상국에서 받은 궤도 정보가 수신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파악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나로과학위성은 발사 1시간 26분 뒤인 30일 오후 5시 26분부터 10분간 노르웨이 지상국에서 정상적으로 위성의 비콘 신호를 수신, 성공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이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첫 교신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 명령을 위성으로 전송하고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상태가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어 나로과학위성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지
난 30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
서 우주로 향해 발사되고 있다.(자료사진)
이 소장은 "앞으로 위성의 우주 관측 및 기술 검증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지상국 연구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부 연구원은 긴장이 풀린 듯 눈을 감고 감격의 순간을 음미하기도 했다. 이어 5시 11분부터 26분까지 15분간 2차 교신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첫 교신 당시 위성의 고도각이 낮아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지만 두번째 교신에서 자세 제어 및 텔레메트리(원격추적) 정보를 비롯해 온도, 전압, 전류, 전원 등이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두번째 교신에서는 첫 교신보다 위성의 회전율이 낮아 안정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