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두시간 열창하며 소신발언 “두고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
최보윤 기자
입력 2020.09.30
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무려 15년만에 TV에 출연해 ‘대한민국 어게인!’을 외친 가수 나훈아의 눈매는 여느 때보다 인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2005년 이후 처음 TV에 나온 트로트 가수
나훈아는 말 그대로 “무대를 씹어먹을 듯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출연료 없이 나왔다는 나훈아는 홍시 무시로 잡초 영영
사내 등 수많은 히트곡을 한치의 흔들림없이 열창한 것은 물론 중간중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제2부-사랑’편에 청바지에 통기타를 들고 등장한 나훈아는 ‘깜짝 MC로 등장한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 중에 공영방송 KBS를 에둘러 쓴소리했다.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소신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훈아는 코로나 방역의
영웅인 의사와 간호사들을 칭송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
2부 3부에서 이어진 나훈아의 묵직한 입담에 시청자들은 “역시 나훈아다 KBS는 국민의 방송이 되라는
나훈아의 말을 명심해라” “나훈아씨가 오늘 KBS에 거듭나라고 말하던데 사장이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훈아가 진짜 애국자다” 라는 댓글을 쏟아냈다
(나라가 주는) 훈장을 사양했다고 하더라”는 김동건 아나운서 질문에 나훈아는 또 이렇게 말했다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언론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습니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죠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
다녔더니 저더러 잠적했다고들 하대요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하고요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습니다 하하!”
노래는 언제까지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나훈아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게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나훈아의 소신과 자유로운 영혼은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사전행사로 열린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나훈아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었다 평양을 방문한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에
따르면 나훈아가 평양에 오지 않은 것을 의아해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스케줄이 바빠서 못 왔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국가가 부르는데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출처:최보윤 기자
< 인간 나훈아에 대한 이해 >
30일 KBS2 TV 를 통해 가황(가요계의 황제)이라 일컬어지는 나훈아의 특별공연이 있게 된다.
무려 15년만의 TV를 통한 공연이라 하니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남진과 함께 1960~70년대를수놓으며
한시대를 풍미한 불멸의 가수이지만, 그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한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그는 의외로 히트곡 못지않게 많은 명언(?)을 남겼다
이에 오늘은 노래에 관한 얘기보다는 그가 남긴 말 가운데 지금까지도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는
특별한 말들을 되돌아 보며, 가수 나훈아 보다는 인간 나훈아(본명: 최홍기)에 대한 이해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1. 나훈아(1947년생)는 1975년 첫 부인인 이숙희와 이혼후, 이듬해 10년 연상인 배우 김지미와
결혼하였다이 결혼은 당시 대단히 쇼킹한 뉴스로써 엄청난 비난과 갈채를 동시에 받기도 하였다
김지미의 고향인 신탄진에서 약6년간 살아오다가 1982년 나훈아의 가요계 컴백에 따른 갈등으로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이때 그는 위자료 명목으로 자기의 전재산을 김지미에게 넘기면서 이러한
말을 남겼다“남자는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여자는 혼자 살아 갈려면 반드시 돈이 꼭 필요하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말들이 잘 이해가 안되지만 1980년대 초반의 시대상과나훈아의
대인배다운 모습을 감안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여하튼 나훈아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물론
공연료를 가불까지 받아서 이를 모두 김지미에게 건넸다고 한다
2. 1990년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삼성 고위임원 파티에 나훈아의 공연을
요청하였다 물론 공연료도 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인 3천만원이었다 노래 몇곡 부르는데
이 정도면 당연히 받아들이는게 일반적인데, 나훈아는 단호하게 거부하였다
이에 삼성 비서실에서 총출동하여 나훈아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하였지만, 그는 이러한 말을 남기며
거듭 거부의사를 밝혔다“나 나훈아는 대중가수이다 따라서 나는 대중앞에서만 노래를 부르지
이회장이 돈 몇푼 더 준다고 달려가노래를 부를 나 나훈아가 아니다
만약 꼭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할때 공연티켓을 끊어서 들어오길 바란다”
결국은 이건희의 나훈아 초청공연은 불발로 끝이 났다
이는 삼성에서 초청한 연예인이 그 초청을 거부한 전무후무한 사례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펴낸 김용철 변호사는 이를 두고 나훈아를 제일 존경하는 인물
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당시 삼성이 움직이면 대한민국에서 안되는 일이 없었다
정계 관계 언론계 모두 삼성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지만,이 나훈아의 단호한태도 앞에서는 삼성이
결국 유일무이하게 KO패 하였기 때문이다
3. 2008년도에 여배우 김혜수를 놓고 일본의 야쿠자와 쟁탈전이 벌어져 나훈아의 신체가운데
중요부위가 훼손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좀처럼 이 소문이 잦아들지 않자 급기야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하였다그리고 그 자리에서 엄청난 퍼포먼서를 선보였다
기자회견을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가 웃통을 걷어부치고 단상위로 올라가더니 이렇게 일갈하였다
“제가 여러분이 원하시는대로 하겠습니다.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증명해 주세요?
제가 지금 여기서 딱 5분간만 보여드리면 믿으시겠습니까?”
굳이 원한다면 아예 바지를 벗어 구체적으로 증명을 하겠다고 파격적인 발언을 하였던 것이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의 발언과 모션에 좌중은 압도되었다
이에 열광적인 그의 팬들이 나훈아를 굳게 믿는다고 외쳐서 진짜로 바지를 내리지는 않고 끝나게 되었다
그리고 기자회견 말미에는 루머의 대상이된 김혜수와 김선아에 대하여 “그 처자들이 너무나 억울하다
무슨 죄가 있느냐? 기자 여러분들이 적극 보호해 달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그에게 정치입문을 권유한 사람들에게 “ 나는 가수가 천직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등등 무수한 말들이 있다.(펌글)
첫댓글 KBS 2TV는 30일 방영했던 나훈아 쇼를 ...시청률(29%)과 시청자 성원에 힘입어
본공연과 에피소드를 담은 스페셜 편을 추가해서 3일(토) 오후 10시 30분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 - 15년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편성해서
방송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