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궤도에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파손 부위는 없으며 기내
모든 부분이 매우 양호합니다. 지금부터 수동에서 자동운행으로
시스템을 변환합니다.>
"휴우~"
방송이 끝나자 가벼운 한숨을 쉰 최박사는 붉은 썬글라스를 벗
고 안전 벨트를 푼 뒤 일어서서 나와 미키의 안전 밸트를 손 수
풀어준며 말했다.
"하하, 이거 한고비는 넘겼는데요?"
"하하 그렇죠?"
나는 살짝 웃으며 맞장구를 치곤 옷을 툭툭 털었다.
"그런데 말이죠?"
"뭐, 뭐죠?"
내가 웃으며 물었지만 최박사는 뭔가 캥기는 듯 얼굴을 돌리며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나의 의혹을, 나의 귀를,
더욱 의심하게 만드는 태도일 뿐이었다.
"하하, 별 다른건 아니구요. 제가요 아까 왠지 출발할 때 헛것을
들었던것 같아서요. 아니 글쎄, 도착까지 앞으로 1년여가 걸린
다는 황당무개한 환청이 들리지 뭐에요? 참 웃기지 않아요?"
나의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말투에 아무말 못하는 최박사. 대답
은 오히려 멀뚱멀뚱 조종석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미키에게서
나왔다.
"잘들었네. 나도 그렇게 들었어."
"......."
"......."
미키의 한마디에 잠시 찾아든 정적...나는 한껏 감정을 모아서 암
울하고 절망적이란 표정으로 미키를 쳐다보았고, 미키는 왜 그러
냐는듯 멀뚱이 날 쳐다보았다. 잠시 침통한 표정을 지은 최박사는
이 암울한 기운을 바꿔 보려는 듯 애써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종석의 자동문을 지나 복도를 따라서 어
디론가 향하며 타이르듯 말했다. 물론 미키도 신기 하다는듯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쭐래쭐래 따라오고 있었다.
"하아, 처음 회장님이 이 계획을 저에게 말씀 하셨을 때 부터 저
는 이 계획이 절대 단기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도
해보았지만 이미 회장님은 맘을 굳히셨더군요. 어쩔 수 없이 미리
회장님께 오랜 여행이 될꺼라고 말씀 드렸고 과거로 도착하는 것
에만 2년여 정도가 걸릴거라고 말씀드렸었죠."
-지잉.
삼각형의 문앞에 도착하자 자동문이 열리며 말이 잠시 끊겼다.
여전히 나는 침울한 표정이었고 말 중간에 움찔하기도 하였다.
문을 통해 들어간 방은 소파와 티비, 화분 오디오등등 옛날 고
대의 가전제품을 배치한 넓직한 곳이었다. 마치...거실같은...
"그러자 회장님은 이런 표정을 지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뭐얏! 지금부터 당장 그 시간을 반으로 줄여! 또! 그 녀석이
알았다간 하루죙일 귀찮게 할게 뻔하니까 절대로 출발할때 까
진 알리지말고!' 라고 말이죠.."
표정은 그렇다쳐도,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말하는 최박사님을 보
자 슬펐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것 같기도 했지만 여전히 앞으
로 1년이나 이런 좁은 타임머신 안에서 지내야만 '히로스에 아카
시'를 만날 수 있다니....정말 견뎌내기엔 힘든 현실이었다.
그런 나를 의식한 건지 최박사는 나와 미키를 소파에 앉히며 내
어깨를 툭툭 치곤 아까보단 자연스런 미소로 말했다.
"훗, 그래서 1주일이면 된다던 시간이 한달로 늘었던 것이고, 조
그만 1인용 타임머신의 크기가 집채만해진 것이죠."
아..그랬구나..그래서 할아버지가 갑자기...
"생각해보세요 만년도 더 된 과거를 1년 만에 도착한다는 것은
오히려 찰나에 지나지 않는것 입니다. 그리고 1년동안 우리도
놀고만 있을 순 없구요, 하하"
"......?"
저건 또 무슨말이지? 왠지 마지막 말의 뉘앙스가 상당히..으음..
말이 끝나자 마자 방의 불을 끈 최박사님은 안경넘어로 눈을 빛
내며 어디선가 내려온 줄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천장에선 커다
란 차트가 내려왔고 이것저것 쓰인것이 꽤 많았다. 근데 갑자기
줄이 어디서...?
"지금부터 우리의 계획을 말씀드릴테니 주목해 주세요."
"네에~"
"......?"
도데체 이녀석은 뭐가 이리 신난거야? 1년이 무슨 장난 인줄 아
는거야? 아님 과거로 돌아가는게 웃기냐? 우수워?
어쨋든 나는 그런 미키를 무시한체 차트로 눈을 돌렸다. 최박사
는내가 주목하길 기다렸는지 어흠 헛기침을 하곤 말을 이었다.
"우리가 맨처음 해야할일은 여러분이 매일 해오시던, 공. 부. 입
니다."
".......우우~"
왠지 이번엔 야유를 퍼붇는 태도에서 동료의식을 느끼는 나와
미키 였다.
"하하, 너무 그러지들 마십쇼. 공부라곤 해도 그렇게 나쁘진 않
을 겁니다. 오히려 재미있을 거에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공부가 어떻게 재밌어요?"
"하하, 미키군 좋은 질문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가족'이 되는
공부를 하는 거죠. 말 그대로 가족."
"예?"
또 다시 동시에 대답하는 나와 미키였다.
"이거 공부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잘하시다니 이거 낙제
생 이라곤 상상이 안되는걸요? 벌써 형제처럼 죽이 척척 맞아요,
하하."
"쳇. 여기서 왜 학교 성적 얘기를 꺼내고 그래요."
"킥킥."
투덜거리는 나와 생글거리는 미키. 대조적인 반응이 재밌는지
최박사도 싱글싱글 거리며 말을 이었다.
"어쨋든 여러분은 지금부터 쌍둥이 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여러분의 자상하고 친절한 아버지구요, 아시겠죠? 그럼 미리
연습좀 해볼까요? 에흠, 아들아!"
에엑, 이봐요. 이건 전개가 너무 빠르잖아요. 갑작이 아들이라
니, 설마 그러면 누가 아버지~ 라고 할줄아는거야?
"오옷! 아버지!"
'아니, 뭐 이런 자식이 다있어?"
이 녀석은 대체 DNA구조가 어떻게 되어 먹은 놈인 거야?
"오오 좋아요. 그런데 준희 도련님은 왜 안하시죠? 역시 벌써
부터 아버지라고 부르기엔 익숙하진 않은가요? 음...뭐 1년이
그리짧은 시간은 아니니 그 안에 할 수 있겠죠. 천천히 하세요."
"예..."
나는 나즈막히 대답했고, 최박사는 그런 나를 보며 계속 웃음기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준희 도련님은 최준희, 미키군은 최빈희군으로
5분차이로 준희군이 형, 빈희군이 동생인겁니다. 그리고 어머
닌 사고로 돌아가셨으며 이름은 '사라.스칼렛'. 영국인으로 하
죠."
"와아~ 우리 진짜 엄마도 영국인이에요! english!"
최박사는 미키의 철없는 말에 검지 손가락을 흔들어 보이며 말
했다.
"노노노, 아니죠. 진짜 엄마라뇨. 지금부터 진짜 엄마는 '사라.
스칼렛'이라구요. 기억해 두십쇼. '사라 스칼렛'. 지금부터 여
러분의 어머니 이십니다."
나와 미키는 박사님의 말을 곱씹으며 이어지는 말을 들었다.
"또 저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민 온 발명가 정도로 해두죠. 이
름은 제 이름 그대로 '최성훈' 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도착
하면 2002년 12월의 어느 추운 겨울날 도착하실 예정이며, 다음
해인 2003년 3월 28일 잠정적인 예정으로 준희 도련님의 그녀가
되실 '아카시'양과 같은 학교로 전학을 하시게 됩니다."
"젠장, 잠정적이란 말은 좀 빼주시죠, 쳇"
"그래요, 우리 형 기분 나쁘게시리, 킥킥."
"아하하, 그럴까요?"
그것 참 계획하난 맘에드는 계획이로군 처음으로 뭔가 맘에 드는
말이 나오는 순간이로구만.
"그 다음부턴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그 전에 그 모든일을
하기위해 해야 할 것이 바로 역사와 일본어 공부입니다."
응? 잠깐..
"저기요."
내가 손을 들어 질문하자 최박사는 고개를 끄떡이며 나를 보았다.
"예 말씀하시죠."
"저는 언어통역용 캡술을 아주 많이 샀다구요. 넘칠만큼요. 그런
데 궂이 공부가 필요한가요?"
"그거는요, 캡슐을 먹음으로써 일어나는 번거로움을 막기 위
해서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갈때 마다 캡슐을 먹는다고 생
각해 보세요. 게다가 만약 잊어먹고 캡슐을 먹지 않는다면?"
"매우...... 큰일 이겠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번거롭고 위험도 높은 캡슐보단 공부가
낳겠단 생각인거죠. 공부가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렇겠네요."
결국 나는 최박사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물론 공부라는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지식주입기란 것을 30분만 착용하면 어떤
지식이든지 모두 배울 수 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란게
더 이상 필요하다곤 볼 수 없지만, 도덕이나 기타 체육활동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쨋든 그렇게 쉬운 공부도 한번 받고 나면 잠시동안 매우 머
리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나는 그다지 좋아 하진 않았고, 그래서
굳이 캡슐을 샀던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분은 그 시대의 문화등이나 주변 국제 정세등을
배우게 되실겁니다. 그리고 체력 단련을 위해 몇몇 격투기를 가
르칠 계획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가상
시뮬레이션으로요.""
내가 살던 곳에선 더 이상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흔한 깡
패 같은 것도 없고, 좀 도둑 조차 없다. 강력해진 치안이 가장
유력한 이유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모두가 살기 좋아졌
다는 이유에서 일것이다. 빈민조차 없고, 가난한 자 또한 없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된것이다. 뭐, 아직도 우주는 넓으니까
어디엔가 나쁜 맘을 먹는 놈이 있을 수 도야 있겠지만 말이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자볼까요? 내일부턴 바쁜 하루가 될겁니
다. 배울것도 많고 우리가 서로 알아야 할 것도 많으니까요."
"예에~"
참. 앞으로 할 일 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앞으로 일년을 어떻
게 기다릴지 참 걱정이다. 에휴..
125일째.
"이야 오늘도 좋은 아침인데요?"
"예~ 박사님~"
"아침이란걸 알 수나 있긴 한건가요?"
최박사님의 말을 시작으로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다. 자동으로
식사가 나오는 기계 앞에 앉아 기다리며 이빨과 얼굴, 그리고 머
리를 자동으로 씻은 후 식사를 하고 아침 운동시작! 꽤나 익숙해
진 하루 패턴이다. 지금은 어느새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익숙해질
쯔음이었다..
나는 아침 운동 후 각자의 취미 활동을 한 뒤에 수련실이라 불리
는 곳으로 가서 검도, 유도, 태권도, 절권도 등등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배웠다. 뭐, 가서 꿀리지 않으려면 이 정도로 해야 된다
나? 미키는 나만큼은 아니었고, 그저 '카포에라'라는 브라질의 무
술 하나 만을 배울 뿐이었다. 물론 가상공간에서 하기때문에 그리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섯평 이상은 필요했다
. 몸은 기계를 착용한체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술을 배울
때 최박사는 먼 곳에서 멀찍이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고
저녁 먹을 때면 피곤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곤 했다. 언젠가 한번
은 뭐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 말했을
뿐 다른말은 전혀 하려들지 않았다. 그리곤 어느새 잠잘 시간이
었다. 언제 부터인가 하루가 빨리가기 시작했다..
"좋은 꿈들 꾸십쇼."
"예~"
또다시 동시에 말하는 우리. 그다지 노력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죽이
척척 맞았다.
몇달 후...
출발 256일째. 우리는 모든 대화를 일본어로 하고 있다. 지식 주
입기의 힘이었고 우리의 입을 일본어에 익숙해지게 하기위한 목표
일환 이었다. 최박사는 우리를 불러 놓곤 젊은 여자를, 아니한 로
봇을 소개시켜 주었다.
"지금부터 우리의 집안일을 맡아줄 '나츠미' 입니다. 제가 그 동
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만들어온 메이드 로봇이죠. 두분의
편안한 생활을 책임져줄 삶의 동반자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네요."
나 참내..여지껏 저것을 만드느라 그렇게 피곤해 보였구만.
"와~ 이쁘다. 정말 여기서 직접 만든거에요? 제료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미키는 벌써부터 신이나선 말했다.
"물론이죠! 제가 얼마나 정성을 드렸다구요! 기대하시라 스위
치~~온!"
최박사가 머리카락사이의 스위치를 누르자 감겼던 검은색 눈동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눈를 완전히 뜨자 큰 눈망울이 푸르게 빛났다.그
리곤 갑자기 뒤로 허리를 돌려 최박사님께 먹이는 쉬원쉬원한 바디
블로우. 그 다음 나와 미키에게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스트레이트
펀치를와 감동적인 한마디.
"침입자 발견. 죄목 무단침입. 형벌 사형."
뭐, 뭐야 이거? 완전히 살인 기계잖아! 저말은 지금 때려죽이겠단
소린데?
"으아악! 이봐요 이거 당장 멈춰요~~~!"
"맞아요~빨리요~ 으악!"
최박사님이 안좋은 속을 진정시키며 계속해서 펀치를 날리는 메이드
로봇의 뒤로 돌아가 허둥지둥 다시 머리속의 스위치를 누르면서 한다
는 말이 우리의 데이터와 손님에대한 행동패턴을 입력시키지 않았단
다. 으으 손아퍼. 로본의 주먹을 막은 손이 저려온다. 저 왠수 같으
니라구. 만약 계속 내버려 뒀으면 기계와 우리중 하나는 죽는 전쟁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이고 두야..
345일째..
최박사는 갑자기 무술훈련 하고있는 우리에게 달려와 프로그램을
끄지도 않고 급히 헤드셋을 벗기고는 급히 말했다.
"크, 큰일 났어요. 지, 지금 도착이 예정보다 빨라 졌습니다."
"에엑! 아직 한달은 남았잖아요!"
"계산착오인가 봅니다. 이제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게 언젠데요?"
최박사님은 자신이 말해놓고도 우물 쭈물했다.
"빨리 말해보세요!"
"...시간뒤에.."
으윽 답답해! 미키도 답답했던지 얼른 물었다.
"뭐라구요? 다시 말해 주세요!"
"으음..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어요. 1시간 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요. 어서들 준비하고 조종실로 모이세요."
"쳇! 알았어요. 어서가자 미키."
"으, 응."
1시간뒤...
-쿠구구궁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조종대를 움직여 보고 있지만 기내가 심
하게 흔들리고 있어서, 모두가 산당히 괴로워 하고 있었다.
"이, 이런 생각보다 지, 진동이 심한걸요?!"
"으윽! 저, 정말 그래요!"
"으~ 머리 아파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기체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그 진동으로
머리가 흔들려 견디기 힘들었다.
"어, 어쩔 수 없이 수동으로 벼,변환해야 겠네요. 그, 그럼 마,
마음 단단히들 먹으세요! 곧 웜홀의 출구에 도착합니다!"
"예에!"
우리는 또 한번 동시에 대답하고 손잡이를 꽉 잡고선 눈을 감았다.
잠시 흔들림이 더 심해지더니 눈앞이 환해 졌다. 처음 웜홀로 들
어 왔을 때 와는 다른 느낌의 빛이었다. 왠지 따뜻했다고나 할까?
-쉬웅~취익,취익~
착륙을 한뒤 김새는 듯한 소리와 함께 눈을 뜨자 눈에 뒤덮힌 커다
란 나무들과 새들이 보였다. 그리고 웜홀을 나오면서 느낀 따뜻
한 느낌의 빛이 앞 유리를 통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햇
빛. 붉은 태양의 햇빛이었다.
"하아~ 이거, 이거. 좀 아프지만 결국 도착한 모양이군요."
최박사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몸을 툭툭 털더니 계속 땀을 닦으며 웃눈 얼굴로 말을 이었다.
" 인류의 고향이자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 버렸던 지구로 돌아오
신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도착역은 도쿄, 동경 되겠습니다."
"와아~~"
'드디어! 드디어! 도착인가?'
가슴이 벅찼다. 나는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으로.
1년이란 시간은...그리 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