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PSV 아인트호벤의 질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의 마테야 케즈만과 함께 데니스 롬메달,아리옌 로벤이라는 양날개를 잃은 PSV는 공격부문에서 큰 손실을 겪었고 이들의 이탈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PSV의 전력 약화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노장 필립 코쿠의 귀환을 비롯,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누수를 최소화한 PSV는 놀라운 수비력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으로 에레디비지 챔피언과 챔피언스 리그 4강이라는 업적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다가오는 05-06시즌 코리안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팀의 주장 마크 반 보멜,'살림꾼'요한 보겔등을 내보낸 PSV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마저 호주 대표팀 감독직과 겸업을 선언하며 PSV에 전력을 쏟을 수 없다는 점을 암시했고 다시 한번 많은 팬들의 걱정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PSV는 이러한 걱정속에서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전 시즌 PSV를 울린 AC 밀란을 비롯,페네르바체,샬케 04라는 거함들과 한 조를 이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승 1무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세계의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
2년에 걸쳐 놀라울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PSV의 원동력은 역시 지난해 구축된 탄탄한 수비라인이다. 이미 리그 최고의 레프트백이였던 이영표를 토튼햄으로, 중앙 수비를 지휘하던 빌프레드 보우마를 아스톤 빌라로 떠나보낸 PSV는 당초 수비 라인의 붕괴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과거 아약스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일조했던 미하엘 라이지허, 주필러 리그(벨기에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티미 시몬스등을 영입하며 그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티미 시몬스는 그동안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오던 보겔의 공백을 100% 메워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터프하고 탄탄한 수비력으로 중앙 수비까지 겸할 수 있어 부상이 잦은 PSV의 수비라인에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알렉스,오이에르 그리고 No.1 수문장 고메즈가 건재함에 따라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라인을 재현하며 팀의 리그 선두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히딩크의 존재
얼마전 고인이 된 '토탈 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유일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살아있는 전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때 호주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며 '투잡'을 선언해 자칫 PSV에 소홀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 누구보다 철두철미한 감독이였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유럽무대를 누비고 있는 호주 대표팀의 소집 장소를 네덜란드로 정해 서로간의 소요시간을 줄이고 훈련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PSV도 시즌 막판까지 끊임없는 영입과 임대로 전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했고 이는 결국 호주 대표팀이 32년만의 월드컵 진출하는 쾌거와 PSV의 리그 선두 순항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밑거름이 됐다.
도사리고 있는 위기
그러나 완벽한 성공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에레디비지는 아직까지 반환점도 돌지 않았으며 최근 들어 조금씩 수비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위험 요소중 하나다.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떨떠름한 승리를 거둔 PSV는 지난 12라운드 발베이크전 실점 상황에서 알렉스가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는 등 4실점이나 허용하며 수비 라인에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해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는 수비수들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으며 이는 수비력을 강조하는 PSV에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들중 하나다.
두번째 불안요소는 역시 '양날의 검' 히딩크 감독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나 언제까지 양 팀 모두에게 최상의 전력을 선사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과 선두 경쟁이 과열되는 리그 후반기가 겹친다는 점은 아무리 히딩크라고 해도 간과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을 위해 호주 대표팀은 마지막 전력 점검과 담금질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이며 PSV는 라이벌들과의 경쟁을 뿌리치고 리그 선두를 유지 내지는 탈환해야하는 입장을 분명히 맞닥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밝은 미래
그러나 이러한 불안 요소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PSV의 앞 날은 밝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완전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헤페르손 파르판이 8골을 터뜨리며 주득점원으로 맹활약중이며 그간 PSV의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되던 유스팀에서도 이브라힘 아펠라이,이스마일 아이사티등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며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유망주들이 가까운 미래에 빅리그로 진출하며 또다시 팀의 전력에 타격을 입힐 것이나 PSV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라는 존재 하나만으로도.
FOOTBALL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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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풋볼 2.0은 모지? 처음 보는 찌라신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