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478) - 2016 해파랑길 770 이음단 기행록(12)
~ 고래불과 월송정을 지나서(대진항 – 울진대풍헌 30km)
5월 20일(금),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영동지방은 선선하여 걷기 좋은 날씨다. 숙소 앞 최가네 식당에서 아침(미역국백반)을 들고 7시 반에 버스에 올라 대진항으로 향하였다. 내일(21일) 열리는 영덕 걷기축제 구간(영덕해맞이공원~대진항 23.4km)을 건너뛰어서.
오전 8시, 대진항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니 고래불 해변에 이른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고래불 해변은 국민야영장으로 활용할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대진해수욕장에서 고래불까지 해안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송림이 아름다운 길, 고래불은 목은 이색이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고래들을 보고 ‘고래들의 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영덕군은 이곳을 목은 사색의 길로 명명하였다. 2년 전에도 걸었던 길, 그때는 미처 못 본 푸른 갈대숲이 아름답고 넓은 고래불해수욕장 주변은 위락시설들이 운집하여 번화한 모습이다.
고레불해수욕장 앞 광장에서 휴식을 취한 후 걷기에 나서는 일행들
두 시간쯤 걸으니 영덕에서 울진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영덕에 이어 울진도 대게의 고장이라는 표지들이 가득하고 어부가 펼쳐든 큰 방어가 해산물이 풍성한 어촌인 것을 일깬다. 멀리 보이는 후포항의 모습이 아름답다. 해안에는 ‘한국의 나폴리’라 크게 적은 표지판도 붙어 있고. 점심장소는 후포항의 한우본가, 메뉴는 붉은 대게매운탕이다.
울진해안에 새긴 대게 조각물
점심을 들고 오후 1시에 다시 걷기 시작, 항구에서 등기산 공원으로 연결되는 언덕을 넘어 바닷가에 이르니 월송정까지 두 시간여 긴 해안길이 이어진다. 넓은 백사장을 앞에 두고 큰 송림 속에 들어선 월송정(越松亭)은 관동팔경의 제1경, 천년 넘게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명소다. 2층의 누각에 올라 선인들의 정취를 느껴본 후 30여분 걸어 이른 곳은 대풍헌(待風軒),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의 형편을 살피러가는 관원들이 이곳에서 대기하였다가 기상사태가 좋을 때 출발하던 장소다. 그 관원들을 수토사라 부르는데 바로 오늘(5월 20일), 대풍헌이 있는 구산마을에서 수토대 뱃길 출발행사를 갖는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풍헌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km를 걸었다. 어제 그제 더운 날의 힘든 코스에 비해 23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에 바람도 간혹 불어 걷기 좋았다. 대풍헌 앞에 독도를 형상화한 설치물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대풍헌을 둘러본 후 버스에 올라 숙소(영덕해맞이공원)로 향하였다.
대풍헌에 도착하여 기념촬영, 뒤의 설치물은 독도를 형상화 한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버스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만찬 장소는 영덕읍의 숯불갈비집(호야숯불촌), 메뉴는 삼겹살과 돼지갈비다. 젊은 대원들이 며칠 전부터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요청을 한 것이 주효한 셈, 한국관광공사 최종학 국민관광본부장과 직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푸짐한 저녁을 맛있게 들었다. 걷기축제 이음단 행사를 주관하는 관광공사의 꾸준한 관심과 배려가 고맙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밝은 달이 환하게 비친다. 아침에는 동해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가 원기를 돋우고 밤에는 둥근 달이 푸근하게 감싸주니 이 아니 좋을손가, 최종학 본부장이 건배를 제의하며 함께 외친 것처럼 ‘이음단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첫댓글 화이팅 입니다.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