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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로마10,8)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10장
고르넬리오가 본 영상
1. 가이사리아에 고르넬리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군대의 백인대장이었다.
2. 그는 경건한 사람이어서 온 가족과 함께 하느니을 공경하고 유다인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며 하느님께 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3.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근 신비로운 영상가운데 나타난 하느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천사는 집에 들어와서 '고르넬리오!" 하고 불렀다.
4. 그는 천사를 바라보자 겁에 질려서 "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와 자선을 받아들이시고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5. 이제 사람을 요빠로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데려오너하.
6. 베드로는 바닷가에 있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 하고 일러주었다.
7. 천사가 이 말을 남기고 사라지자 고르넬리오는 하인 두 사람과 가까이 데리고 있는 경건한 병사 하나를 불러서
8.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해 준 다음 요빠로 보냈다.
베드로가 본 명상
9. 길을 가던 일행이 그 이튿날 요빠 근처에 이르렀을 즈음에 베드로는 기도를 드리러 옥상에 올라가 있었다. 때는 낮 열두 시즘이었다.
10. 아래서는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베드로는 시장기가 들어 무엇을 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무아지경에 바져 들어갔다.
11. 그러자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12. 그 속에는 온갖 네 발 가진 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짐승과 하늘의 날짐승이 들어 있었다.
13. 그 때 "베드로야, 어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14. 베드로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저는 일찍이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입에 대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5.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하는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16. 이와 같은 말이 세 번 오고 간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베드로와 고르넬리오의 대면
17. 베드로는 자기가 본 영상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혼자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마침 고르넬리오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찿아와 문 앞에 서 있었다.
18. 그들은 사람을 불러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지 물어보았다.
19. 베드로는 아직도 자기가 본 일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람들이 와서 너를 찾고 있으니
20. 어서 내려가서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다."
21. 베드로가 그들에게 내려가서 "당신들이 찿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요 어떻게 오셨소?" 하고 묻자
22. 그들은 "고르넬리오라는 백인대장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느님을 공경하며 모든 유다인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거룩한 천사에게 선생님을 집에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고 우리를 보낸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맞아들여 그 날 밥을 거기에서 묵게 했다. 이튿날 베드로는 채비를 차리고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났는데 요빠에 있는 몇몇 신도도 같이 갔다.
24. 그 다음날 베드로가 가이사리아에 도착하자 고르넬리오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베드로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25. 베드로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마중을 나가 그 앞에 무릎을 끓고 절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십시오. 나는 역시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리고 고르넬리오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베드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잘 아시다시피 유다인은 이방인과 어울리거나 찾아 다니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라도 속되거나 불결하게 여기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29.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부르러 왔을 때에 나는 거절하지 않고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습니까?"
30. 고르넬리오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흘 전 이맘때쯤 나는 집에서 오후 세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사람이 앞에 나타나
31. '고르넬리오야,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 주셨고 네 자선을 기억하고 계신다.
32. 그러니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오도록 하여라. 그 사람은 바닷가에 있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 하고 말했습니다.
33. 그래서 저는 곧 선생님께 사람을 보냈던 것인데 참 잘 와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주께서 선생님께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 같이 하느님 앞에 모였습니다."
고르넬리오는 집에서 전도한 베드로
34.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35.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37.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셰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록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38.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피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성령의 받은 이방인들
4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모든 청중에게 내려오셨다.
45. 신자가 된 유다인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은혜가 이방인들에게까지 내리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것은 이방인들도 기이한 언어로 말하며 하느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베드로가
47. "이 사람들도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으니 이들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며
48.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일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자기들과 함께 며칠 더 머물러달라고 간청하였다.
11장
예루살렘 교회에서의 베드로의 보고
1. 사도들과 유다에 있던 신도들은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를 주장하는 파에서 그를 비난하여
3. "왜 당신은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었습니까?" 하고 따졌다.
4. 베드로는 그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5. "내가 요빠 시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무아지경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내려오다가 내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6.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땅에 있는 네 발 가진 짐승과 산짐승과 길짐승과 하늘의 날짐승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베드로야, 어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속된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입에 대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더니
9. 하늘에서 다시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10. 이런 말이 세 번이나 오고 간 뒤에 그것들은 모두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때 가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온 사람 셋이 내가 머물러 있던 집에 찾아왔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망설이지 말고 그들을 따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기 잇는 신도 여섯 사람과 함께 그들을 따라가서 고르넬리오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13. 그 때 그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보니까 천사가 자기 집에 나타나더니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받을 말씀을 해줄 것이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시작하자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려오셨던 것과 같이 그들 위에도 내려오셨습니다.
16. 그 때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여러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로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그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회개하고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안티오키아에 세워진 교회
19. 스데파노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신도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 가서 유다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20. 그러나 그 신도들 중에는 키프로스 사람과 키레네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은 안티오키아로 가서 이방인들에게도 말씀을 전하고 주 예수의 복음을 선포하였다.
21. 주께서 그들을 보살피셨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계로 돌아왔다.
22. 예루살렘 교회가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냈다.
23. 바르나바는 가서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격려하였다.
24. 바르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 나오게 되었다.
25. 그 뒤 바르나바는 사울을 찿아 다르소로 가서
26.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왔다. 거기에서 두 사람은 만 일 년 동안 그 곳 교회 신도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 때부터 안티오키아에 있는 신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27. 그 무렵 예언자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로 내려왔다.
28. 그들 가운데 하가보라는 사람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일어나서 온 세상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과연 이 기근은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일어났다.
29. 그래서 신도들은 각각 힘 닿는 대로 헌금하여 유다에 있는 교우들을 돕기로 하였다.
30. 이렇게 헌금한 것을 그들은 바르나바와 사울의 손을 거쳐 교회 원로들에게 보냈다.
12장
야고보는 죽고 베드로는 갇히고
1. 이 무렵 헤로데 왕이 교회의 어떤 사람들에게 박해의 손을 뻗쳐
2. 우선 요한의 형 야고보를 잘라 죽였다.
3. 유다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또 베드로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바로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사람으로 편성된 네 패의 경비병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 과월절이 니자면 그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5. 이렇게 되어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를 드렸다.
감옥에서 풀려 나온 베드로
6. 헤로데가 베드로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군인 두 사람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감옥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감방을 비추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 하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곧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벗겨졌다.
8.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그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천사는 "겉옷을 걸치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였다.
9.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하는 일이 현실이 아니고 환상이려니 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거리로 통하는 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천사와 함께 밖으로 나와 거리의 한 구간을 지나자 천사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나는 이제야 사실을 알았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유다 백성들이 잔뜩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셨다." 하고 말하였다.
12. 이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르코라고도 불리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문간으로 나왔다.
14. 그 여종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어줄 생각도 않고 안으로 달려 들어가 베드로가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알려주었다.
15. 그 말을 듣고 모두 그 여종에게 "너 미쳤구나!" 하였지만 로데는 베드로가 정말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우겼다. 그래도 사람들은 "베드로를 지켜주는 천사겠지." 하고 말하였다.
16. 베드로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그들은 문을 열어보고 정말 베드로가 온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17. 베드로는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 다음 주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해 내신 경위를 말해 주었다. 그리고 소식을 야고보와 다른 교우들에게 알리라고 하고는 다른 곳을 떠나갔다.
헤로데의 죽음
20. 한편 띠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로데에게 몹시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지방은 헤로데의 영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뜻을 모아 헤로데를 찾아갔다. 우선 그의 시종 블라스토를 설득한 다음 그 힘을 빌려 헤로데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21. 헤로데는 정한 날에 용표를 두르고 옥좌에 앉아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22. 그 때에 사람들이 "이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다." 하고 외쳤다.
23. 그러나 헤로데가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 천사가 곧 헤로데를 내리쳤다. 이리하여 그는 벌레에게 먹혀 죽어버리고 말았다.
24.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줄기차게 널리 퍼져 나갔다.
25. 바르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그들의 사명을 다 마치고 마르코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다시 돌아갔다.
13장
바르나바와 사울의 파견
1. 그 때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예언자와 교사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르나바와 니게르라고 불리는 시므온관 키레네 사람 루기오와 영주 헤로데와 함께 자라난 마나엔과 사울이었다.
2. 그들이 단식을 하며 주님께 예배 드리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일이 잇다.' 하고 말씀하셨다.
3. 그래서 그들은 다시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안수를 해주고 떠나보냈다.
키프로스에서 전도한 사도들
-바울로의 제일차 전도 여행-
4. 바르나바와 사울은 성령께서 보내시는 대로 셀류기아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 섬으로 건너갔다.
5. 그들은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의 여러 회당에 들러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그때 요한 마르코도 그들을 다라다니며 일을 도왔다.
6. 그들이 섬을 다 돌고 마침태 비포에 이르렀을 때 한 유다인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바르예수라고 하는 거짓 예언자였고
7. 총독 세루기오 바울로의 시종이었다. 총독은 매우 영리한 사람이어서 바르나바와 사울을 청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였다.
8. 그리스 말로 엘리마라고도 하는 그 마술사는 총독의 개종을 막으려고 두 사도를 방해하였다.
9. 그러나 바울로라고도 불리는 사울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그 마술사를 쏘아보며
10. "기만과 죄악으로 가득 찬 이 악마의 자식아, 너는 바쁜 짓만 골라가면서 하는 악당이다. 언쩨까지 너는 주님의 길을 훼방할 셈이냐?
11. 이제 주님께서 손으로 너를 내리치실 것이다. 그러면 너는 눈이 멀어 한동안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고 꾸짖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안개와 어둠이 내리덮쳐 그는 앞을 더듬드며 손을 잡아줄 사람을 찾았다.
12.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잇던 총독은 주님께 관한 가르침에 깊이 감동되어 신도가 되었다.
바울로와 바르니바의 비시디아 안티오키아 전도
13. 바울로 일행은 바포에서 배를 타고 ㅂㅁ필리아 지방 베르게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14. 나머지 사람들은 베르게에서 다시 길을 떠나 비시디아 안티오키아까지 갔다.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 곳 회당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15. 회당에서 율법서와 예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회당의 간부들이 사람을 시켜 바울로와 바르나바에게 "두 분께서 혹 격려할 말씀이 있거든 이 회중에게 한 말씀 해주셨으며 좋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로는 일어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17.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 땅 이집트에 머물러 잇는 동안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주셨을 뿐만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내오셨습니다.
18. 더구나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은 그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도 참아주셨습니다.
19.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그 곳 일곱 민족을 쳐부수시고 그 땅을 그들에게 주셔서
20. 약 사백오십 년 동안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 뒤 판관들을 세워주셨고 예언자 사무엘 때에 이르러
21. 그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느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사람 키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워 사십 년 동안 다스리게 하시다가
22. 그를 물리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줄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23.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주셨습니다.
24. 그분이 오시기 전에 요한은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이 자기 사명을 다 마쳐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26. 아브라함의 후손인 형제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은 바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27. 그런데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지도자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단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서의 말씀을 성취시켰던 것입니다.
28. 사실 그들은 예수를 죽일 만한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했지만 빌라도를 졸라서 예수를 죽이게 하였습니다.
29. 이리하여 그분에 관한 모든 기록이 다 이루어진 뒤에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십자가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모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31.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같이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지금 우리 백성들 앞에서 예수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32.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그 기븐 소식을 여러분에게 전하러 왔습니다.
33.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다시 살리셔서 자녀된 우리에게 그 약속을 이루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시편 제이편에도,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34.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서에, '내가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축복을 너희에게 주리라. 하신 말씀과
35. 또 다른 시편에서, '주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를 썩지 않게 하시리라.' 하고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36. 다윗은 한평생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면서 살았지만 죽은 다음에는 조상들 곁에 묻혀서 썩고 말았습니다.
37.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바로 이분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복음이 여러분에게 선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세의 율법으로는 여러분이 죄에서 풀려날 수 없지만
39.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모든 죄에서 풀려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40. 그러므로 예언자들을 시켜 하신 말씀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41. '너희 비웃는 자들아, 질겁을 하고 죽어 없어져라. 나는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엄청난 일을 하리라. 누가 너희에게 일러줄지라도 너희는 결코 믿지 않으리라.' 하신 말씀입니다."
42. 바울로와 바르나바가 회당에서 나올 때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그런 말씀을 더 들려달라고 간청하였다.
43. 회중이 흩어진 뒤에는 많은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이 다라왔으므로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라고 권하였다,
44.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동네 사람이 거의 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45. 그 군중을 본 유다인들은 시기심이 북받쳐서 바울로가 한 말을 반대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46. 그러나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하게 이렇게 대꾸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당신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그 영원한 생명을 받을 마한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서 이방인들에게로 갑니다.
47. 주께서 우리에게, '나는 너를 이방인의 빛으로 삼았으니 너는 땅 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 하고 명령하셨스빈다."
48. 바울로의 말을 듣고 이방인들은 기버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작정된 사람들은 모두 신도가 되었다.
49. 이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50. 그러나 유다인들은 이방 출신으로서 하느님을 공경하는 귀부인들과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울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하고 그 지방에서 두 사람을 쫓아냈다.
51. 두 사도는 그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
52. 안티오키아의 신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14장
바울로와 바르나바의 이 고니온 전도
1.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에서 처럼 이고니온에서도 유다인의 회당에 들어가 설교했다. 이 설교를 듣고 수많은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이 신도가 되었다.
2.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는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선동하여 믿는 형제들에게 악의를 품게 하였다.
3. 그러나 주께서는 그들에게 기적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게 하셔서 하느님의 은총에 관하여 그들이 전하는 말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그래서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도랫동안 거기에 머무르면서 주님께 힘입어 대담하게 말씀을 전하였다.
4. 그 도시 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서 한 쪽은 유다인들을 지지하고 다른 쪽은 사도들을 지지하였다.
5. 그러나 이방인들과 유다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과 한데 어울려 사도들을 학대하고 돌로 쳐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6. 사도들은 이 낌새릉 랑아채고 리가오니아 지방에 잇는 도시 라스트라와 데르베와 그 근방으로 피해 가서
7. 복음을 전하였다.
바울로와 바르나바의 리스트라 전도
9. 리스트라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어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불구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9. 그가 하루는 바울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바울로가 그를 눈여거보더니 그에게 몸이 성해질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알고는
10. 큰소리로 "일어나 또바로 서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러나서 걷기 시작하였다.
11. 사람들은 바울로가 한 일을 보고 리가오니아 말로 "저 사람들은 사람 모양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온신들이다." 하고 떠들었다.
12. 바르나바는 제우스 신이요, 주로 설교를 맡아서 한 바울로는 헤르메스 신이라고 불렀다.
13. 성밖에 잇는 제우스 신당의 사제는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으로 가지고 나와서 사람들과 함께 사도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였다.
14. 이 소문을 들은 바르나바와 바울로 두 사도는 옷을 짖으며 군중 속에 뛰어들어 이렇게 외쳤다.
15. "여러분, 이게 무슨 짓입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독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여러분이 이런 헛된 우상을 버리고 살아 계신 하느님께 돌아오게 하려고 왓을 따름입니다. 이 하느님은 하늘고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입니다.
16. 지난 날에는 하느님께서 모든 나라 사람을 제멋대로 살게 내버려두셨습니다.
17.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셔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시고 철을 다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것을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 자신을 알려주셨습니다."
18. 두 사도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도록 겨우 말렸다.
19. 그 때에 안티오키아와 이고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울로를 돌로 쳤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 알고 성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20. 그러나 신도들이 달려와 들러섰을 때에 바울로는 개어나 성안으로 들어갔다가 이튿날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났다.
제일차 전도 여행의 완수
21. 바울로와 바르나비는 데르베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신도들을 얻고 리스트라와 이고니온을 거쳐 안티오키아로 되돌아갔다.
22. 그들은 각 도시에 신도들의용기를 복돋우며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리고 각 교회에서 신도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뽑아 세우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이 믿는 주님께 원로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빌고 떠났다.
24. 두 사도는 비시디아 지방을 거쳐 밤필리아에 이르러
25. 베르게에서 말씀을 전한 다음 아딸리아로 내려가
26. 거기에서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로 향하였다. 안티오키아는 원래 온 교회가 두 사도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빌어주며 전도의 임무를 맡겨 내보냈던 곳인데 지금 그들은 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 것이다.
27. 두 사도는 안티오키아에 이르자 온 교회 신도들을 모아놓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주신 모든 일과 또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일을 보고하였다.
28. 그리고 거기에 잇는 신도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냈다.
15장
예루살렘 회의
1. 그 무렵 유다에서 몇몇 사람이 안태오키아에 내려와 교우들에게 모세의 율법이 명하는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2. 그래서 바울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와 그들 사이에 격력한 의견 충돌과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결국 교회는 바울로와 바르나바와 몇몇 신도들을 예루살렘에 보내어 다른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이 문제를 의논하게 하였다.
3. 그들은 교회의 전송을 받고 떠나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가면서 이방인들이 개종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하여 그 곳 모든 교우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4. 에루살렘에 도착한 그들은 사도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온 교회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주신 일들을 모두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했다가 신도가 된 사람 몇이 나서서 "이방인들에게도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일러주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은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회의를 열렀다.
7. 오랜 토론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내 입을 빌려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믿게 하시려고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서 나를 봅아주셨습니다.
8. 그리고 사람의 마음속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그들에게도 내리셔서 우리와 똑같이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의 조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했던 멍에를 그 신도들의 목에 메워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간섭하려 드는 것입니까?
11. 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구원받는 것도 주 예수의 은총으로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의 빛이옵니다." (시편119.105)
주님, 저희가 성서를 생명의 말씀으로 믿고 기도하며, 삶으로 실천하고 선포하게 하시어, 언제나 성령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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