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의 촛점을 잃고 이성이 마비된 경찰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카메라를 가로막아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했고, 절규하는 노동자.농민.시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두들겨 패고 방패로 찍고 수갑을 채우면서 절규하는 민중의 입을 틀어 막으려 했다.
졸속협상이라는 전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는 한미FTA 협상의 중단을 촉구하고, 절규하는 민중들에게 던진 노무현 정권의 답이었다.
이날 경찰의 폭력 진압 현장을 목격한 한신대 국제관계학부의 이해영 교수는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쏘아대고 집회 참가자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경악할 사태에 할 말을 잃었다.
이 교수는 "절차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국민의 주권을 깡그리 무시한 대단히 심각한 사태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폭력진압과 관련해 "국가 최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국가인권위가 집회.시위의자유를 보장하라는 권고를 냈음에도 도를 넘는 폭력 진압의 양상을 보인 것은 참여정부 스스로 태생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태어났다던 참여정부가 절차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집회.시위의 자유마저 폭력으로 가로막은 것은 참여정부에 속한 386세대를 비롯해,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것이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당성이 없으니 감정을 앞세워 시위대를 진압한 것"이라며 "모든 것을 공권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것 아니냐. 노무현 정부가 갈 데까지 갔다"고 비난하며 "대한민국이 경찰국가로 가겠다고 공개선언 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재정경제부 장관,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미국을 위한 외교'의 최일선에 섰던 한덕수 신임 총리 지명은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이는 곧, 이 정권이 민중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FTA를 밀어붙이겠다는 메시지였다. 경찰이 이날 보여준 야수와 같은 폭력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문경식 의장은 "한-중 마늘협상, 한미FTA 4대 선결조건 등을 주도한 자로 국익이라고는 전혀 고려치 않고 외국 기업들의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그런 자가 국무총리가 된 것은 떠나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민이 목을 매고 경찰 곤봉과 방패에 맞아 죽어도 한미FTA협상은 타결한다. 여기에 반대하고 나서는 국민들은 그 누구라도 그 대상이 기자든, 농민이든, 시민이든 경찰이 달려가 짓밟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유연한 진보'의 추악한 본질은 오늘 서울 하늘 아래 거리에서 똑똑히 드러났다.
[동영상] 경찰, 광화문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다
10일 한미FTA저지 총궐기를 진압하는 경찰은 공권력의 한계를 완전히 넘었다. 맨손의 집회 참가자들을 끝까지 쫓아가 폭행하고 수갑을 채운채로 폭행하고, 취재하던 기자들마저 방패와 곤봉으로 집단 폭행했다. / 촬영 김태환 편집 최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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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신 오후 9시 30분] 총궐기 마무리...살인적 경찰 진압 인권단체, 진보진영 함께 대응키로
"동지들, 민중 속으로 들어가서 민중들을 일으킵시다. 일어나는 민중들만이 살 수 있습니다."
한미FTA 저지 범국본 공동대표는 오종렬 공동대표는 오늘 투쟁 이후 민중들 속으로 들어가 오는 25일 2차 범국민 총궐기에 더 많은 참가자들을 조직해 그야말로 '범국민적 '대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경찰의 원천봉쇄와 살인적인 집압에도 불구하고 총궐기를 성사한 참가자들에 대한 격려인 한편, 한미FTA의 미친 질주에 제동을 걸기엔 여전히 2% 부족한 집회 규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오 대표는 "8차협상이 마무리 되는 12일을 기해 범국본 대표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며 "일당백의 신념으로 민중 사업을 잘해 오는 25일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고 당부했다.
전농 문경식 의장도, 민주노총의 허영구 부위원장도 3월 25일 2차 총궐기를 기약했고 참가자들은 발갛게 언 손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리며 "투쟁"으로 화답했다. 오후 8시 30분 정리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자진 해산했다.
경찰이 근래에 보기 드문 토끼몰이식 과잉진압을 자행한 것과 관련, 이태호 한미FTA범국본 대외협력팀장은 "FTA 반대광고도 못하게 하고, 집회도 보장하지 않고, 그렇다고 협상 공개도 안한데다 심지어 토끼몰이식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은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팀장은 "정부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인권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비상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국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연행자는 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배혜정 기자
△경찰이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차량을 발로 차며 파손하고 있다. 이 장면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다수 폭행당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 기자들 무차별 폭행..."비켜 이 새끼야"
경찰이 기자들을 집단폭행하고 카메라를 파손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미FTA 총궐기 집회가 진행되던 종각 부근에서 경찰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차량을 둘러싸자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몰려들었고 서울경찰청 소속 1001중대 전투경찰들이 기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다수의 기자들이 다치고 카메라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파손된 김철수 기자의 카메라.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민중의소리> 김태환 기자에 따르면 1001중대 소속 전투경찰들이 "야 이 새끼야 나와"라면서 기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민중의소리> 김철수 사진기자는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카메라가 파손됐고 이후 계속 폭행당했다.
집회를 취재하던 <한겨레> 최원형 수습기자는 곤봉에 뒤통수를 맞고 계속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는 경찰에 맞아 넘어져 방패로 집단구타 당했다. <경향신문> 박영흥 기자도 방패로 턱과 등을 여러 차례 가격당했다. 이외에도 <연합뉴스> 기자 3명과 KBS 기자 5명이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범국본 관계자가 전했다.
놀란 기자들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으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들을 계속 폭행했다. 기자들도 경찰에 멱살을 잡고 항의해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곤봉이었다. 코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기자들이 속출해 광화문 일대는 오로지 '경찰의 난동'만 존재하는 현장으로 변해갔다. / 조태근 기자
'야만의 현장'...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증언
이날 경찰의 유혈 진압 현장을 목격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경찰이 비무장의 시위대를 상대로 조직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만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의 증언이다.
"시위대가 전혀 도발하지 않았는데 먼저 공격을 해왔고, 인도에 서있던 시각장애인이 이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는 것을 봤다. 그런데 경찰 가운데 누구 하나 그를 도울 생각은 않고 계속 시위대를 밀어붙였다.
경찰 지휘관들이 폭행과 밀어붙이는 과정을 계속 지시한 것을 봤다. 조직적으로 폭행을 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수도권에서는 항상 평화적 시위를 해왔는데 합법적인 시위까지도 못하게 하고 경찰이 조직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합법적인 광고에서부터 모든 표현의 수단을 막아놓고 협상을 타결한다면, 어느 국민이 이것을 인정하겠느냐. 사회적 갈등만 더욱 커질 것이다.
독립문 지하철에서 올라갈 때 한 참가자가 방패에 맞아 이빨이 나가는 것을 봤다. 종각에서는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이 방패에 맞아 피를 흘리는 것을 봤다."/윤보중 기자
'수갑'까지 채운 채 끌고 다녀...경찰 진압 도를 넘었다
△경찰이 시위참가자를 수갑을 채운 채로 폭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경찰이 연행한 시민을 수갑을 채운채로 끌고 다니는 등 경찰의 진압 수위가 도를 넘었다.
7시 30분경 흥분한 경찰들이 한미FTA저지범국본 방송차량을 에워싸고 방패로 창문을 부수려던 찰나 이를 말리러 뛰어나간 박모(37)씨가 연행됐다.
박씨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상황에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바닥에 눕혀진 채 경찰에 짓밟혔고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이 차마 보다못해 그를 구출한 것이다.
박씨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경찰에 휘둘려 손목에 큰 상처를 입고 탈진한 상태이며 민주노동당 당원과 시민들은 경찰에 수갑을 풀 수 있게 열쇠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당원 박종호(40)씨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정권이 신자유주의 경제침략을 마무리하기 위해 군사정권보다 심각할 정도로 집회, 시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배혜정 기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신 오후 7시 30분] 경찰, 정리집회 침탈...기자까지 폭행, 본지 김철수 기자 카메라 파손
한미FTA 범국민 총궐기에 참가하려던 시민들이 정리집회를 세종로 사거리에서 정리집회를 진행하려던 중 경찰의 폭력으로 기자들까지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치 그 옛날의 백골단처럼 곤봉과 방패도 들지 않은 경찰들은 오로지 헬멧만 쓴 채 7~8명이 조를 이뤄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조장으로 보이는 경찰 지휘자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기’라고 지목하면 한 무리의 경찰들이 다짜고짜 달려들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력적으로 연행해 갔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의 남성이 연행되는 등 곳곳에서 연행자가 속출하고 있어 확인되진 않았지만 다수의 연행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찰의 폭력적 연행을 보도하기 위해 몰려든 방송과 사진기자의 취재를 막기 위해 방패를 이용해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사태가 벌어져 여기저기서 취재진이 경찰을 상대로 멱살잡이를 벌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와중에 민중의소리 김철수 사진기자의 카메라가 파손되는 등 다수의 취재진이 경찰의 폭력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마치 경찰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여론을 언론에 내보내려는 것조차 차단시키려는 것으로 보였다.
현재 참가자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종각역까지 밀려났고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 배혜정 기자
[9신 오후 7시] 경찰, 물대포 난사, 할머니에게 발길질, 방패로 가격
교보문고 앞에서 1차로 경찰이 물대포를 쐈고, 군중과 경찰들이 충돌했다.
이와중에 경찰이 도로에 쓰러진 여학생의 머리를 잡아 끌고 내치기도 했다.
경찰은 또 시위에 참가한 할머니들에게 발길질을 하고, 방패로 가격해 참가자들이 부상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들은 이어 시위 방송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차량을 파손시켰다.
△물대포를 쏘며 진압하는 경찰.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해가 지고 기온이 상당히 떨어진 7시 현재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계속해서 난사하고 있다. /배혜정 기자
[8신 오후 6시 45분] 경찰, 물대포 앞세워 시위대열 가로막아
비바람을 동반한 변덕스런 날씨도 성난 시민들의 분노와 기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독립문역 일대 봉쇄, 경복궁역 무정차 조치, 종로 일대 봉쇄 등 이중삼중의 경찰병력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마침내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모여 총궐기 집회를 진행했다.
물대포로 무장한 경찰병력이 이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철퍼덕 주저앉아 '민중의노래' '농민가' 등을 부르며 "망국적 FTA 협상을 끝장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마이크를 잡고 대열 앞에 오종렬 한미FTA저지범국본 공동대표가 섰다.
"오늘 우리는 경찰 봉쇄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오늘 하얏트 호텔 밀실에서 나라경제를 미국의 초국적 자본의 아가리에 쳐넣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만약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협상을 타결한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무효를 선언하고 전민중적인 대항쟁에 나서자."
정광훈 한미FTA저지범국본 공동대표는 전화기를 들고 나와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하는 듯 발언해 긴장감이 감도는 투쟁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광훈 대표는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 사람들은 다 죽게될 것"이라면서 "오늘까지는 노무현이 대통령이지만 협상을 조인하는 순간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다.
각 단체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중,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는 불법집회를 계속하면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시 35분경 경찰은 경고방송과 함께 집회 대열에 난입했다. 이 와중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깃발을 들고 있던 참가자가 연행되고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수 분간의 몸싸움이 있고 난 6시 45분 현재 참가자들과 경찰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대치중이다. / 배혜정 기자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전진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전진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7신 오후 5시 45분] 2000여명 시위대, 종각역으로 집결..교보문고 앞 8차선도로 연좌
△경찰병력에 의해 길이 막힌 행진대오는 교보문고 앞 8차선도로에 연좌했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5시 40분 현재 독립문역 진출에 실패한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속속 종각역 부근으로 모였다.
그러나 이미 종로 일대와 종각역 부근은 수천명의 경찰 병력으로 봉쇄돼 있는 상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나 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의 봉쇄망을 빠져 나와 교보문고 앞 8차선 도로를 막고 연좌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병력들은 먼저 도착한 학생대오 200여명을 SC제일은행 건물 스타벅스 커피숍 앞 광장에 몰아넣고 겹겹이 둘러싸고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 "합법 집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 집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지만 워낙 경찰 병력이 많아서 집회 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미FTA저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병력들이 가득 들어찬 거리.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한편 신촌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던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100여명이 용산 방면으로 이동, 협상장인 하얏트 호텔 진격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 4시 40분경 이 일대 도로 1차선을 점거하고 "한미FTA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하얏트 호텔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출동한 경찰병력이 이들의 행진을 가로막으며 연행을 시도했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은 일단 해산한 상태. 이들은 경찰의 완강한 진압에 밀려 더 이상의 진출은 하지 못했다. /배혜정, 김도균 기자
[6신 오후 5시 10분] 시위 참가자들 "협상 중단되기 전에는 집에 안간다"
이날 오후 신촌로터리에 집결해 시내로 행진을 하던 5천여명의 시위대는 지하철 이대역으로 이동 지하철을 타고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 20분께 지하철 독립문역에서 하차한 시위대는 경찰병력이 출입구를 모두 막고 있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른 집결지를 찾고 있다.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입구를 빙 둘러 막고 있는 경찰병력. 이들은 일반 시민들의 통행도 막았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길을 막은 전경벽은 끝이 안보인다.ⓒ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경찰은 지하철 안내방송을 통해 불법집회로 인해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할 수 밖에 없다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전남 광양에서 올라온 한 농민은 "우리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막아서는 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분개했다. 그는 "노무현이 망친 걸 국민들이 일어나 다시 일으키려는 것인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소속의 노동자는 "한미FTA 협상으로 인해 민중들의 삶이 파탄날 위기에 놓여 이렇게 길거리로 나온 것 아니냐"며 "이번에 끝장을 볼 것이고 협상을 중단하기 전에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권력을 동원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던 반FTA 투쟁은 졸속협상이 가속화되는 협상 끝무렵 다시 불이 붙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으로 투쟁하는 모습이다.
오후 5시 현재 시위대는 지하철을 타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배혜정 박순원 기자
[동영상] 종로에 나타난 한미FTA 반대 오리 투사
한미FTA저지 총궐기의 포문을 오리들이 열었다. 15마리의 오리들이 '한미FTA 저지' 글귀가 적힌 손깃발을 달고 인도위를 걸어다녔다. 경찰이 출동해 오리와 농민을 연행하려 하자, 농민들과 주변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농민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면서 임의동행을 시도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 촬영.편집 이왕덕
[5신 추가 오후 3시 45분] 5천여명으로 불어난 대오..신촌로터리~시청 방향으로 행진
오후 2시 50분께 지하철 홍대입구역, 대흥역에서 각각 행진을 시작한 대오는 신촌 로터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농민들을 만났다.
△5천여명이 신촌일대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5천여명의 행진대오는 신촌에서 행진하다 해산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신촌로터리에서 시청 방향으로, 끝도 보이지 않는 5천 대오가 비에 젖은 도로를 달구며 힘찬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행진은 20여분간 계속됐고 지하철 이대역 부근에서 경찰병력이 이들을 막아나섰다.
오후 3시 40분, 경찰은 즉각 해산하지 않으면 전원연행하겠다는 선무방송을 하며 해산을 종용했고, 전체 대오는 일단 지하철역 등으로 흩어졌다.
이같은 경찰의 봉쇄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망국적 한미FTA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곳곳에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배혜정 기자
"하얏트 호텔에서 망국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협상단에게도 들리도록 큰 소리로 외쳐 봅시다"
"한미FTA 중단하라! 졸속협상 중단하라! 노무현은 물러가라!"
10일 오후 2시 50분께, 경찰당국이 한미FTA 저지 2007년 1차 총궐기를 불허하면서 집회 공간을 찾지 못한 노동자, 농민, 민주노동당 당원과 시민 2천 여명은 홍대입구역 4차선 동시다발적으로 도로에 진출하여 이 시간 현재 신촌로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대열이 신촌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저지를 위한 총궐기는 시작된 것이다.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이들의 갑작스런 행진을 놀란 눈으로 바라 보았으나 그 중 일부는 박수를 보내는 등 이들의 외침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직 경찰병력은 보이지 않는 상태이며, 이들 한미FTA저지 총궐기 참가자들은 평화적이고 힘찬 행진을 내딛고 있다.
같은 시각, 지하철 대흥역 쪽에서도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한총련을 비롯한 대학생 등 1천여명이 모여 신촌로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금 정부가 집회를 불허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투쟁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외치고 있다.
이들 행진 대오는 오후 3시 현재 서강대 정문 앞을 지나고 있으며, 이들은 막고 있는 경찰 병력은 없다. /배혜정.박순원 기자
[3신 오후 1시 30분] 총궐기 포문, 오리가 열었다...종로경찰서 농민 연행 시도
△오리 떼가 종로 보신각 일대에 나타났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오리 떼가 종로 보신각 일대에 나타났다.
이 오리들은 한미FTA저지 범국본이 9일 서울에서의 모든 집회가 모두 불허된 데에 따른 농민들의 분노를 담은 오리다.
15마리의 오리들은 10일 정오경에 보신각 앞에서 커다란 종이박스에 담겨 옮겨졌으며 박스를 뛰쳐나온 오리들은 목에 한미FTA 반대가 적힌 작은 손깃발을 매달고 인도 위를 걸어 다녔다.
보신각 앞에 오리를 놓은 한 농민은 “경찰들이 농민들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니 말 못하는 짐승인 오리가 이렇게 서울로 올라온 것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뒤늦게 나타난 종로경찰서 관계자들은 손으로 오리를 잡아 종이상자에 넣으려 했으나 성난 농민이 종이박스를 찢자 손으로 오리의 목을 잡고 봉고차로 옮겼다.
△뒤늦게 나타난 종로경찰서 관계자들은 손으로 오리를 잡아 종이상자에 넣으려 했으나 성난 농민이 종이박스를 찢자 손으로 오리의 목을 잡고 봉고차로 옮겼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무 이유없이 시민을 경찰서로 연행, 임의동행하려는 등 무리한 공권력 행사로 빈축을 샀다. 오리 주인을 이유도 없이 연행하려 한 것.
종로지구대장 김희석 경감은 농민에게 “경찰서로 가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 같이 가줘야 겠다”며 농민의 옷깃을 잡는가하면 집으로 귀가하려는 농민의 앞을 가로막고 "너는 뭐야" 등의 막말을 하며 30여분간 대치했다.
경찰은 “무슨 죄목으로 연행하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대답하다가 “여기는 인도인데 무슨 도로교통법”이냐고 되묻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 나타난 김희석 경감은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경범죄”라면서 오리의 주인인 농민에게 “경찰서에 가서 신원조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오리의 주인인 농민은 “경범죄라면 여기서 딱지를 끊으면 되지 왜 내가 아무 이유 없이 경찰서에 가야하느냐”면서 “경찰이 모든 집회를 불허하면서 이제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가며 국민의 기본권인 이동의 자유마저 막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 경감은 농민의 팔을 잡고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앞을 막아서며 동료경찰들은 주위의 모여든 시민에게 막말을 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현재 경찰은 농민을 경찰서로 연행하기 위해 비오는 거리 한복판에서 계속 대치중이다.
하지만 거듭되는 시민들과 농민들의 “경범죄라면서 경찰서로 데리고 가려는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에는 “책임을 진다”는 말만 있을 뿐,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 박순원 기자
[2신 오후 12시 30분] 전국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한미FTA 저지 총궐기를 위해 집결하는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충돌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미FTA 8차 협상 반대시위에 대해 경찰이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시위대들의 반발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12시 5분, '한미FTA'라는 플랭카드를 다리에 매단 오리 15마리가 보신각에 나타났다. 비가 오는 와중에 오리들은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며 경찰 한 명이 나타나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 경감은 농민의 팔을 잡고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앞을 막아서며 동료경찰들은 주위의 모여든 시민에게 막말을 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이에 한 농민은 "경찰이 집회를 원천봉쇄하니까 오리라도 나타나 한미FTA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앞서 울산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참가자들이 지역 경찰에 의해 발목이 잡히는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속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10일 오전 9시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언양휴게소에서 사복경찰차량 10여대와 전경차 2대 등이 상경하는 관광버스 1대를 에워싸고 운행을 막고 있다. 울주경찰서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FTA불법 시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운행저지의 이유를 들고 있다.
특히 차량승객들이 차량봉쇄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울주경찰서 소속 운전자가 앞에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움직여 한 사람이 무릎을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차량 운전자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사고자에 대한 사과도 없이 도주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편, 울주경찰서장은 "12시 이후에 차량운행을 허락해 주겠다"며 차량승객들에게 점심식사 및 차비보상을 제시하며 상경 불참을 회유하기도 했다. 승객들은 계속되는 지연과 이유없는 봉쇄에 분통을 터트리며 두 시간 이상 언양휴게소에 발목이 잡혀 있다.
또한 같은날 오전 9시부터 서울로 향하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100여명의 노동자들도 국도에서 약 2개중대의 경찰병력에 막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는 불법집회이기 때문에 서울로 이동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의학 조직국장은 "헌법에 보장된 이동권을 침해하는 이같은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로 향하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노동자 대오중 절반 이상의 대오는 경찰에 막혀 차량을 돌린후, 다른 길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한편 경찰이 진천역 주변 도로 전차선을 봉쇄해 그 지역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 박순원 기자
[1신 오전 12시] 경찰 3만 병력으로 서울 봉쇄
한미FTA저지를 위한 1차 총궐기가 경찰의 집회금지 통보와 원천봉쇄로 인해 도심 곳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한미FTA저지범국본)는 여러차례 서울 주요 곳에 집회를 신청해 왔으나 경찰은 도심교통혼란과 폭력시위 전력등을 이유로 계속 집회불허 통보를 해왔다.
일찌감치 총궐기 날짜를 10일로 예고했던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어느 곳에서도 집회가 불가능했기 때문.
결국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장소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집결을 결정하고 상황에 맞게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저지범국본은 9일, 경찰청장과 각 지방경찰청장과 전국의 경찰서장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구제 신청 9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이 집회를 허용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당일날 경찰의 인권침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FTA저지범국본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서울 주요 도심은 이미 9일 저녁부터 집회 가능한 주요 장소에 경찰차가 배치되는 등 3만여 경찰병력이 서울에서 사람이 모이는 것을 애초부터 막고 나섰다.
한편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여러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를 원천봉쇄하는 경찰의 행위를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비난해왔다.
또한 이들은 "한국사회는 경찰국가가 아니고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겠다"며 시민불복종 투쟁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본은 10일 총궐기를 강행할 예정이며 장소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