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GE STORY [#07] ; 조기모임
본 글은 티바 및 탁구닷컴의 스폰으로 작성되었으며, MIRAGE STORY는 티바스폰 미라쥬의 탁구에 관한 모든 이야기와 고민을 수필식으로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글입니다.
조기모임 1주년
매서운 초겨울 새벽공기를 호흡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지 벌써 1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이렇게 평일 조기모임은 57회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5회차에서 10회차 정도 진행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심리적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할 바에야 그냥 탁구를 때려치우는게 낫지않을까'
처음 몇회는 일종의 설레임이 주는 추동력으로 아침잠이 많았던 것을 극복했지만 몇 회가 지나니 내무부장관과의 잦은 마찰과 특검의 협박에 이렇게까지 내몰려버린 상황에 대한 회한 같은 것이 생겨나며 조기모임을 계속 해나가는데 적잖은 훼방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10회 정도가 넘어가니 심리적 고비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습관이 무섭다고 그 어렵던 새벽의 알람소리에 기상하기가, 이제는 전날 과음만 없다면 전혀 어렵지 않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씩 진행하다보니 "벌써일년"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일년동안 지나오면서 약 15명 정도의 열혈탁구인들이 새벽잠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가정과 아내의 평화를 위해 조기모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현재는 약 4-5분의 강성주주님들만 남아 오히려 어수선한 분위기없이 훈훈하고 가족적인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몇 번의 이벤트식 모임으로 끝나지 않을까 반신반의했었지만 지나고보니 1년동안 유지해온 것이 제 스스로에게 상당히 뿌듯한 일로 생각되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BC841528ACE922D)
시간은 참 짧습니다. 순수하게 플레이하는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정도이니 30분 정도 워밍업과 간단한 시스템 연습을 하고 1시간동안 로테이션으로 무핸디 게임을 반복해서 진행하다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할 때쯤 허락된 시간은 다가와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무슨 운동의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평일 모임에서 가장 개근하시고, 펑크 한번 안내고 나와주신 원탁구의 기사님이 1년동안 진화한 모습을 보자면 아무리 절대시간이 적어도 꾸준함에는 장사없다라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저 조차도 6-7번의 결석부를 찍었는데, 1년동안 꾸준하게 초지일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열정이자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사님이 일년 후에는 다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무핸디 게임에 관하여
조기모임의 모든 게임은 무핸디게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곳 게시판에도 "핸디캡"에 관해 갑론을박 토론이 진행된 것을 목격하였는데, 결국 결론은 없고 역시나 핸디는 "필요악"정도로 맺음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1년의 무핸디 게임을 진행해보니 두가지 명백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서로의 실력차를 모를때나 알고난 후에나 전혀 부담감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간 조기모임에 출동했던 분들의 부수편차가 심하지 않았던 점은 있지만 각자 자신이 생각한 플레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실력의 향상치를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초반모임에서 하프 스코어 정도에서 머물던 회원이 최근에는 듀스게임이 나오거나 아주 가끔은 세트를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서로의 전형과 플레이에 적응하는 것을 감안한다하더라도 일정치의 실력향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그건 무핸디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맥시멈 4점 범위 정도의 실력차를 가진 동호인들끼리는 무핸디게임이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이유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격차가 클 경우에는 오히려 도움이 전혀 안될 것입니다. 최대 4알, 평균 2~3알 정도의 범위 내로 동호인들이 분류되어 그 범주 내에서는 무핸디로 실력향상을 도모하여 다음 상급군으로 승급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일 거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결국 레이팅제와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는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1984B528AD3F60C)
아침인간으로의 진화
저는 여러가지 복잡한 커리어 덕분에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거의 20년간의 생활패턴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침잠이 적은 것은 아니고 마음을 먹으면 무한정 복지부동이 가능합니다만, 조기모임을 1년간 해오면서 그런 저 조차도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처음 몇번을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지 습관으로 일단 진입하게 되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소득입니다. 아침시간을 활용하게 된 것도 결국 아내와의 마찰을 피하고 나머지 시간(특히 저녁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하기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 자신이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녁시간에 운동을 나가게 되면 아이들과 같이 있을 수도 없고 맞벌이 상황의 집안일 들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데, 아침을 활용하고 저녁시간을 가족을 위해 비워두니 그것이 되려 저 자신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조기모임 장소가 구립체육센타다보니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 야외트랙이 갖춰져있는데, 아침을 활용하여 각종 운동을 하시는 직장인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탁구는 90분 정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지지만 조깅이나 헬쓰라면 충분한 시간일 것입니다.
평화협정의 지속
예전에 탈랜트 차인표씨가 힐링캠프에 나와서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기부라는 것은 남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기부가 주는 기쁨이 결국은 나 자신의 삶을 돕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와는 많이 다르지만 마찰과 다툼을 피해 계획한 조기모임이 운동효과외에도 저의 생활에도, 특히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어 "가정의 평화" 협정을 체결하게 된 것은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첫댓글 평일 조기모임에 대해 초창기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거리때문에 (저는 성남에 삽니다) 참여하지 못함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모임, 건강한 모임으로 꾸준히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역시 어떤 모임이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넵 1년 계속 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겠지요. 근데 요새는 공지를 안올려서 그런지
문의가 거의 없네요. ^^;
저도 참석 못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1년이였으면 조금이라도 실력이 늘었을텐데요. 시간도 애매했지만 실력에 대한 자신감때문에 주저했는데 후회가 가득하네요. 그런데 일요일 서울대입구역 모임은 계속하는 건가요?
넵 얼리버드 모임도 최대한 빵꾸안내고 해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가정이 있어서 매주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멋지네요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하고 늘 생각해요
붉돼님도 같이 하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
멋지십니다. 가까웠다면... 아침 저녁으로 탁구치는건데.. 아쉽네요. ^^
저도 아쉽습니다. ^^;
글솜씨가 좋으십니다~~ 팬 하나 확보하셨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몇번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참가하신 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모임을 이끄시는 미라쥬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그리고, 미라쥬님의 글 항상 두,세번씩 읽게 되네요.
나중에 얼리버드 모임에라도 나오세요. ^^; 감사합니다.
1년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만큼 실력도 향상되셨으리라 생각해요 ^.^
저는 실력이 제자리입니다. ㅠㅠ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길게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라쥬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네 가능하실때 언제든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