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제일 치료하기가 어려운 질환 중
에 하나가 '섬유근막통'이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섬유근막통'에 대한 지식이 꾸준
히 발전해왔으나 아직까지는 그 치료 방향이 매우 혼돈
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1990년 미국 류마치스학회에서 '섬유근막통'에 대한
진단 기준을 확정 발표한 이후 많은 치료 경험이 축적
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지금까지 의사들이 '섬유근막통'이라는
독특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류마치스성 관절염, 허리 디스크, 퇴행성 관절
염 등의 잘 알려진 질환과 '섬유근막통'이 같이 있으면
서 독특한 증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라서 많
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종류의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속되는 '섬유근막통'의 증상으로 경제적 신체
적 어려움을 많이 겪어 왔으며 '섬유근막통'이 같이 있
음으로 해서 두 질환에 섞여있는 증상이 합쳐져서 끊임
없이 환자들을 괴롭히게 된 것이다.
두번째로는 의사들이 '섬유근막통'의 중요성을 잘 인식
하지 못해서 '섬유근막통'의 진단 기준이 되는 전신에
고루 퍼져있는 통증을 유발하는 곳에 대한 통증 유발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단이 되지 않아서이다.
과연 그러면 '섬유근막통'이란 무엇일까?
많은 의사들이 이에 대한 답을 모르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섬유근막통'이란 병의 진단은 매우
간단하다. - 즉 '섬유근막통'은 통증을 유발하는 곳이
몸 전체에 퍼져 있으며 그 증상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꼭 있다는 것만 임상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 통증은 매우 깊게 아프게 나타나며 통증을 일으키는
모습이 환자 자신이나 의사들도 신경학적, 운동역학적
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통증이 발견되는 곳은 환자 자신이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아니라 의사가 진찰시 가볍게 누른다든지, 자극할
때 환자가 통증을 아주 강하게 호소하는 곳이라는 특징
을 갖고 있으며 이 때 환자는 그 곳이 아프다, 혹은 먹먹
하다, 저리다, 따갑다, 굳어져서 뻣뻣하다, 그 부위가 부
은 것 같다는 느낌을 호소하며 이곳은 대개 이마, 눈,
턱, 목 뒤, 앞가슴, 어깨, 어깨죽지, 팔꿈치, 손, 손가락,
엉덩이, 넓적다리, 무릎 안쪽, 종아리 등 총 24 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 중 '섬유근막통'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18 곳에서 반드시 통증 유발점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통증이 정신적, 환경적, 계절적 요인에 의해 악화
되기도 하는 특징이 있으며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
았으나 바이러스성 감염(감기, 독감, 대상포진 등...)이
나 교통사고 낙상 등의 외상,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섬유근막통'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요 임상적인 증상은
1) 한꺼번에 몸의 여러 곳이 아프다는 것이 제일 중요
한 증상이다.
대개 허리, 목, 어깨, 팔, 손, 히프, 넓적다리, 무릎, 종아
리, 발 등이 아프고 뻣뻣하게 느껴지고 이러한 증상이
가슴 등에도 있으며 때때로 이러한 증상이 몸의 한쪽으
로만 나타나기도 한다.
2) 팔다리가 뻣뻣하다.
아침에 특히 심하고 한참 쉬고 난 뒤에도 심해진다.
추워지거나 습한 기온, 긴장, 초조, 스트레스, 과로, 오
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잠을 못 잤을 때, 비만, 흡연,
시끄러운 소리에 의해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3) 피로감(75%90%)
'항상 피곤하다'라고 표현
탈진, 기운이 없다, 지치다, 맥이 빠진다 등으로 표현된
다.
총체적 정신적 허약감, 가벼운 운동, 정신적 불안정, 불
면, 염증, 약부작용 등에 의해 악화되고 일상 생활이 망
가진다.
통증과 함께 피로감이 '섬유근막통'의 주요 증상이다.
4) 팔다리가 붓고 감각이 이상하다.(50%)
어느 곳에든지 나타날 수 있지만 팔과 다리에 주로 나
타나며 실제로 부어 있지 않으며 감각 이상은 바늘로
찌른다, 저리다, 감각이 없는 것 같다는 증상으로 흔히
허리 디스크나 신경 마비 등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
다.
5) 신경 증상(60%)
어지럽다, 빙빙 돈다, 잠들기가 어렵고 많이 뒤척이며
수면 후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통증에 의해 자주 깬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깬다.
아침에도 피로가 지속되고 잠에 의해 피로가 풀리지 않
는다.
수면 수시간 전에 커피, 담배 등에 의해 수면이 방해되
며 그런 날은 하루종일 통증과 피로감이 심하고 그날
밤은 더 수면이 방해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6) 긴장, 스트레스, 우울감(50%)
7) 잦은 설사, 두통, 만성피로, 허리부 통증, 턱관절 이
상, 생리불순, 피부알러지, 류마치스성 관절염 등과 잘
동반할 수 있다.
8) 레이나우씨 현상(Raynand's phenon)(3-53%)
추위에 노출되면 손발이 차지고 손톱 발톱이 저리고 색
깔이 푸르게 변한다.
손끝 발끝이 붓고 아프다.
9) 인지기능장애
기억력 장애, 이해력 감퇴, 주의력 감퇴, 표현력 감소 등
이 관찰된다.
주위의 동료들이나 식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섬유근막통'의 치료
1. 운동(걷기, 스트레칭, 필라테스, 요가)
과격한 운동-달리기, 헬스, 에어로빅, 등산 등은 피해야
한다.
2. 스트레스 관리(명상, 상담, 신경치료)
'섬유근막통'에 디한 자세한 교육과 이해가 꼭 필요하
다.
가정, 사회 환경 중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극복하도
록 도와준다.
3. 인지 행동 훈련(신경 바이오 피드백 치료)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변의 자극에 정신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며 업무 능력, 학업 능력, 운동 능력을 향
상시키고 잠을 잘 자게 도와주고 사회 생활을 활기 있
게 해준다.
4. 영양관리(비타민, 슈퍼 영양소, 노화관리, 비만관리)
적정체중 유지, 빈혈, 비타민 결핍 등을 치료한다.
피부 미용 등 외관을 개선시켜 자신감 및 만족감을 극
대화한다.
5. 약물치료(항우울제, 항경련제, 소염진통제)
필요 이상 장기적으로 많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
다.
6. 물리치료, IMS, 경막외블럭, 국소마취, 보툴리늄 치
료
이와 같은 치료를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일주일에
한 번 외래를 방문하여 진료 및 치료를 하게 하며 평균
6회에서 8회를 반복하면 90% 이상에서 치료되며 그
후에는 증상을 경험할 때마다 위와 같은 치료를 4회 정
도 반복한다.
'섬유근막통'은 현재 전체 인구의 10%, 전체 여성의 2
0%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섬뮤근막통은 현재 미국 전체 생산의 1-2% 감소를 초
래하여 년간 약 15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는 꼭 해결
해야할 질환이다.
이러한 실정은 우리 나라에서도 비슷하리라 보며 이러
한 증상을 가지고 직장 생활 등을 할 때 그 생의 질과 생
산력에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까지 '섬유근막통'은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려운
병으로 남아있으나 아이들이나 진단이 초기에 되어 치
료를 빨리 시작한 경우, 최근에 증상이 생긴 경우 등은
그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기적인 예후 판정을 위한 보다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
하지만 섬유근막통에 대한 병리적 이상에 대한 이해가
더욱 발전되면 오래지 않아 좀 더 쉽고 안전한 치료 방
법이 개발되어 더 이상 '섬유근막통'으로 고생하는 환
자가 현재와 같은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인 미
로를 헤매이며 많은 고통을 겪지 않게 되리라고 믿는
다.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