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나온다. 준비된 사람은 난세의 걸림돌이 디딤돌이 된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나설 수 있게 된 원인은 골리앗을 만난 것 때문이다.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과 겨룰 기회가 없었다면 무명의 양치기로 살았을 것이다.
'왜적들에게 조선의 땅 한 평, 바다의 한 조각도 내줄 수 없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이순신과 류성룡의 운명적인 만남! 임진왜란이 발발하지 않았더라면 그 아름다운 인연은 맺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계서야담>에는 조선조 명 재상 류성룡(柳成龍)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한 편이 실려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류성룡에게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 정도의 치숙(痴叔), 바보 숙부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숙부와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당대 조선의 국수라 할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류성룡이 참패를 당했다. 류성룡은 숙부가 이인(異人)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엇이든지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날 한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찾아와 재워주기를 청하자 류성룡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다.
숙부는 그 중이 왜국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류성룡을 죽이려고 토요토미가 보낸 자객이라는 자복을 받아낸다. 그리하여 류성룡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사실상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두 바보라고 부르던 그 이인(異人)이 위기의 조선을 구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가짜를 한 마디로 ‘요기(妖氣)’ 라고 부르고 싶다. 삶은 소대가리 때 일기 시작한 천박하고 경망한 기운이 점점 더 커져서 이제 요기가 되었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무법천지와 범죄의 소굴로 만들어 이상한 나라가 돼 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다산이 '모기를 미워한다'는 한시 '증문(憎蚊)'에서 '내가 너를 부른 거지 네 탓이 아니로다'라고 읊었지 않았던가 말이다.
누가 보아도 지금은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실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인지, 어째서 임진왜란 때의 이순신과 류성룡 같은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또 <계서야담>의 치숙(痴叔)과 같은 이인(異人)은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지금이 위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 시대가 위기인 만큼 나라를 구한 뛰어난 인물도, 계서야담 속의 이인(異人)과 같은 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그 큰 인물이요, 이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불을 켜 들고 골목을 누비며 어떤 구세의 인물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투표를 바로 하면 그 사람이 바로 영웅이고, 조선을 구한 이인 치숙 인 것이다. 그리고 요기를 척결하기 위해서 사특한 귀신을 쫓는 데 쓸 붉은 피를 얻으려고 애꿎은 말을 잡을 필요도 없다, 투표를 바로 해서 그런 사람을 내쫓으면 그것이 곧 이나라를 반석위에 앉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원오 페이스북 2025. 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