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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다.
2013년 7월 23일 멕시코로 어학연수 갔던 큰 녀석~
지난주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부산역에 나타났다.
1년 동안 많이 걱정했었는 데 활기찬 모습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먼 이국땅에서 많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투자한 보람이 있네~
오늘은 옆지기랑 비번이다.
오전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당일치기로 가족 나들이를 계획했다.
목적지는 지인인 하나투어 가이드가 추천해 준 곳~
남해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원예예술촌을 둘러 보기로 했다.
식구가 많으니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네비게이션에 다랭이마을을 등록 후 1시쯤 집을 나섰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동서고가도로를 빠져나갈 때 제법 막힌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남해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야 순조롭게 움직인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렸다.
4시쯤 다랭이마을 입구에 도착~
부산에서 차량 지체만 없다면 해운대에서 다랭이마을까지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름난 관광지답지 않게 집입로에 중안선이 없으니
차량이 서로 교행하는 데 조금은 불편하다.
반드시 규정속도를 지켜서 운행해야 할 듯~
네이게이션이 안내해 준 곳에 도착하자 오른쪽에
다랭이마을 지정 주차장이 보인다.
일단 주차하고 각자 볼일을 본 후 도로를 건너 다랭이마을로 들어섰다.
다랭이마을은 팜스테이마을로 동네에 민박을 하면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처음 오는 곳이라 좀 낯설지만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서서히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다랭이 밭이 계단처럼 층층이 들어서 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건지 선조님들께서 직접 만들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농토를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면
상당한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바로 앞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기분~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산책길도 운치가 있고 잘 조성되어져 있으니
모두들 신바람이 났다.
도로 옆~
자그마한 개울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오랜 세월동안 큰 바위를 자극하여 골을 만들어 놓았다.
계속해서 내려가다 보면
두 개의 갈림길로 나누어져 있는 데
한쪽은 남해바래길이고 다른 한쪽은 다랭이지겟길이다.
남해바래길과 다랭이지겟길의 유래에 대하여 잘 설명되어져 있다.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네~
조금 더 내려가자 두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들은 해안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오른쪽길로 들어섰다.
저 멀리 기암괴석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자그마한 구름다리도 보인다.
해변으로 다닐 수 있는 산책로도 보인다.
좀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면
해변 산책로도 걸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개울물인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미니폭포도
카메라 렌즈를 향하게 만든다.
구름다리 위에서 왼쪽 해안절경을 담았다.
"멋지다~ 멋지다~ "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른쪽은 깍아지른 듯한 바위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왼쪽 오른쪽 바위 사이로 구름다리가 놓여져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내려왔으니
이제는 올라가야지~"
내려올 때는 좋았지만 올라갈 때는 좀 힘들겠네~
위로 올라와 갈림길 왼쪽으로 접어 들었다.
이 곳의 느낌은 또 다르다.
저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고 싶었는 데
옆지기랑 아이들이 NO~
무더위가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정자 앞에서 바라 본 해안선
마을쪽으로 올라오자
눈에 들어오는 범상치 않은 나무~
올라서면 뭔가 있을 것만 같다.
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요상한 바위~
가깝게 접근해 본다.
진짜 요상하게 생긴 바위네~
이 게 바로
남해에서 유명한 가천 암수바위 일명 미륵불이라고 부른다.
다산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바위라는 소문이 있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다랭이마을도 유명해 진 듯~
숫바위인 숫미륵은 남성의 성기를 닮았고
암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과 유사하다.
암수바위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기술되어져 있다.
암수바위 앞에서 바다쪽을...
암수바위 앞에서 카메라 들고 폼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는 데
옆지기랑 아이들이 바로 위 "시골할매막걸리" 집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든가~
4시가 넘어서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는가~
이왕 남해에 왔으니 맛집 검색해서 맛있는 집 찾아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 데
할 수 없지 뭐~
위치는~
암수바위 바로 위에 있다.
영업장으로 들어서자 너무너무 시원하다.
금새 더위가 싹 가신다.
"에어컨 용량 참 빵빵하네~"
테이블 수도 제법 많고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상태라 그런지 우리밖에 없다.
우리가족~
열심히 먹고 있네~
밖으로 나가자 끝없이 펼쳐진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있다.
더위가 좀 누그러지면 정말 멋진 자리가 되겠네~
메뉴는~
남해에서 유명한 멸치쌈밥을 비롯하여 다양하다.
나랑 옆지기는 멸치쌈밥을 아이들은 회덮밥과 콩국수를 주문했다.
일단 음식 나오기 전에~
다랭이마을에서 소문난 시골할매막걸리로 건배~
미성년자인 막내 녀석은 사이다만 앞에 두고 부러워한다.
막걸리 맛은~
처음 마셔서 그런지 특별하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시원한 맛과 은은한 유자향이 좋았다.
시골할매막걸리가 어떻게 만들어지 게 되었는지 잘 나와 있다.
특징은~
목넘김이 부드럽고 트림이 없으며 뒤끝이 깨끗하고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막걸리 안주로 주문한
해물부추전 12,000원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크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역시 맛도 뛰어나고 가격 대비 대만족이다.
요 녀석이 바로 멸치쌈밥용 멸치찌개
멸치쌈밥 1인 10,000원 (2인 이상 가능)
휴대용 가스렌지에 끓이면서 뜨겁게 먹으니 더 맛있다.
안에 굵은 멸치도 제법 많이 들어 있구~
반찬 가짓수도 적당하고
우리같은 연령대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구성
맛도 괜찮은 편~
쌈야채가 좀 부실한 데~
묵은지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여름에만 판매한다는
콩국수 8,000원
역시 내 스타일~ 양 많고 시원하고 맛있고...
면발도 쫄깃쫄깃~
딩동댕~ 합격이다.
회덮밥 12,000원
보기에는 좀 그랬는 데
아이들이 맛있다며 좋아라 한다.
조금만 모양을 내면 금상첨화일 텐데~
관광지에 위치해 있는 음식점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 데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그중에서도 방금해서 나온 공기밥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련다.
윤기가 흐르는 따끈따근한 밥 묵은지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제 기분좋게 배를 채웠으니 다음 목적지인 독일마을로 이동~
다랭이마을에서 독일마을까지 대략 20~25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네비게이션 등록 후 기분좋게 출발
독일마을로 가는 도중
미국마을이 대로변에 있어 잠시 둘러봤다.
안쪽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나왔는 데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고 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이 미국마을임을 말해준다.
미국마을을 지나 얼마가지 않자
언덕에 독일마을이 보인다.
건물이 이국적으로 생겨 바로 알 수 있다.
독일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바로 옆 원예예술촌을 관람하려고 찾았으나
이크~ 6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단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왔는 데 아쉽네~
30분만 일찍 왔어도..."
소문에 원예예술촌도 볼만하다고 했는 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독일마을에 도착하기 전에는
규모가 제법 크고 독일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줄 알았는 데~
이런~ 아무리 둘러봐도 독일사람 한 분도 없네~
마을 중간지점에
이곳이 독일마을임을 알리는 돌비석이 있다.
그럼 그렇지~
독일마을을 만들 게 된 계기가 잘 설명되어져 있다.
1975년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까지 가서 힘든 일을 했던 분들~
그 분들이 고국으로 송금해 준 돈이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근대화에 큰 주역을 담당했던 분들~
고국에서 조용히 노년을 보내면서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인
독일교포 정착마을이다.
주차장 위로 올라가서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넓은 광장과 파독전시관이 나오는 데
파독전시관도 입장 마감시간이 6시까지네~
광장으로 들어서면
앞쪽에 파독전시관이 있고
왼쪽으로는 기념품 상점이랑 분위기 좋은 디저트 카페가 있다.
가파른 붉은색 기와지붕과 흰색벽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독일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곳과 다르지 않겠지~
독일마을에 있는 집이 모두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하우스란 표지판이 있고 그 밑에 핸드폰 번호가 있는 데
바로 이런 곳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펜션이란다.
이런 독일 주택형 펜션이 여러 곳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대부분 도로폭이 비좁아 차량 이용 시
조금은 불편할 듯하다.
이곳에 오면 운동이라 생각하고 입구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걸어다니는 게 좋겠다.
이처럼 주택 앞에 자그마한 정원이 있는 곳도 있고
텃밭이 있는 곳도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이쁘게 잘 꾸며져 있다.
여기는 겔베하우스
관광객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조금은 상업적인 냄새가 났지만 그래도 좋다.
시간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이색적인 독일형 주택에서 머무를 수가 있으니..
가족과 함께 꼭 하루 밤 쉬고 싶다.
독일마을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니
전망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반나절치기로 둘러본 남해관광
남해에서 이름난 곳 발도장 "꾹" 찍은 걸로 만족해야겠다.
다음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 정도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오랜만에 가족여행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