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둘람굴에 매인 사람들
<쌀 나눔 사역을 통하여 알게 된 수도권의 한 상가교회 목회자 가정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3층을 임대하여 교회를 설립한지 어언 십년의 세월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자립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부르심에 대한 소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가족들의 면면이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다섯 식구로 교회를 시작하였기에, 예배당 임대료를 위하여 부부는 생활 전선에 알바 형식으로 내 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건강했기에 그런대로 버텨왔지만 몇년전 사모님은 가슴에 혹이 생기는 암 진단을 받고서 투병중이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부군되시는 목사님도 택배 알바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요즘 힘들어 하고 있다며 생면부지의 목사의 궁금증에 답변하시는 사모님의 답변을 들으며 그저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화 도중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치는지 울컥하시는 목소리를 들으며 “사명이 무엇이기에”“오직 주의 사랑에 매인 삶이 어떠하기에”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짧은 통화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자신들에게 붙여 주신 하나님의 뜻을 붙 쫓고 살아가고 있는 사모님 부부의 사연을 들으며, 다윗이 장인인 사울왕에게 쫓기며 피난했던 아둘람 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졌습니다.
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사무엘상 22:1-2)
경우는 다르지만,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 세상살이에서 소외된 상처받은 이들이 기대고 돌봄받고 있는 약한 상가교회 목회자로서의 삶을 내려놓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 역시 현대판 아둘람 굴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때로는 너무나 외롭고 지쳐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지만, 나같은 연약한 이를 부르신 그분의 사랑에 매임이 크기에 그 사랑 때문에 도심 속의 아둘람 굴을 떠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가 봅니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것은 병원비 부담으로 진료를 받지를 못하고 있다는 말이 가슴을 때렸습니다.
인생의 황금기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현대판 아둘람 굴에 매인 삶을 자원했던 목회자 가정을 향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요청합니다.>
위의 글은 지난해 년 말에 소개했던 내용입니다.
사실 지인분을 통하여 소개 받은 목회자 사모이며, 후원금 전달 관련으로 두어번 통화를 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사실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출판한 책을 선물로 보내 드렸더니, 감사 인사와 함께 기도 부탁의 내용을 보내 오셨습니다.
<저는 지난달 15일 정기검진 중 유방암이 재발해서 다른장기나 뼈로 전이여부를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년 9개월만의 재발인데, 1.8센티의 암이 있다고해요. 장기 전이는 없고 뼈전이 여부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치료과정에서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생각나실 때 기도 부탁 드려요.
수술 날짜가 9월 3일로 잡혔고, 이대 목동병원의 유방암 권위자 분에게 진료중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잠깐이라도 *혜란 사모님을 위하여 합심기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시는 모든 분들게 유쾌하지 않는 사연을 소개하는 저의 마음도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느닷없는 기도 요청의 카톡을 보며 차마 지나칠 수 없는 내적 마음을 주시기에 나눕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힘내시고 강건하셔요. 꾸벅^^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혹시라도 이 가정의 현실적 어려움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사랑의 짐을 나누어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