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포르쉐 전문 튜닝업체 테크아트(TechArt)가 신형 GT 스트리트 R을 공개했다. 8세대 911 터보와 911 터보 S를 밑바탕 삼아, 엔진 출력 및 공기역학 성능 등을 끌어올린 모델이다. 기존 911의 완벽한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자체 풍동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덕분에 다시 한 번 ‘포르쉐를 뛰어넘는 포르쉐’가 탄생했다.
차체 앞뒤에는 윈드 터널에서 다듬은 부품들이 잔뜩 들어갔다. 공기 흡입구와 프론트 스플리터, 범퍼 양쪽 끝 플랩을 새로 만들었다. 마주 오는 공기를 매끈하게 지붕으로 흘려보내줄 보닛도 달았다. 앞바퀴 펜더 위에는 공기가 빠져나올 통로를 마련해, 휠 하우스 속 공기 저항을 줄였다. 이를 통해 시속 140㎞ 기준, 앞바퀴를 들어 올리는 양력을 45% 낮췄다.
경량화 부품도 가득하다. 앞뒤 범퍼와 디퓨저, 보닛, 리어 윙을 서로 다른 네 가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들 수 있다. 옵션인 앞 20인치, 뒤 21인치 ‘에어로 디스크(Aero Disc)’ 휠 역시 탄소섬유로 빚었다.
꽁무니에는 수평대향 3.8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성능은 파워 킷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91.7㎏·m를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다. 가장 강력한 모델은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96.8㎏·m를 뿜는다. 기본형 911 터보 S보다 138마력이나 높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 0→시속 100㎞까지는 2.6초가 걸린다.
하체도 더 단단하게 조였다. 스포츠 스프링 세트를 넣어 차체 높이를 25㎜ 내렸다. 15~25㎜ 범위로 바꿀 수 있는 높이 조절식 서스펜션도 준비했다. 또한, 양쪽 앞바퀴 사이 거리는 30㎜ 늘었다. 네 발에는 미쉐린의 고성능 타이어인 파일럿 스포츠 4S 또는 파일럿 스포츠 컵 2를 끼웠다.
실내는 알칸타라와 가죽, 탄소섬유로 뒤덮었다. 대시보드와 시트, 운전대 일부분은 모터스포츠의 체커기가 떠오르는 체크 패턴으로 마감했다. 물론 고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컬러와 소재로 바꿀 수 있다. 센터콘솔과 도어 플레이트, 대시보드 등 곳곳에 ‘GT Street R’ 레터링을 새겨 테크아트만의 감성도 더했다. 경주차에서 방금 떼어온 듯한 알루미늄 페달까지 챙겼다.
한편, 테크아트는 GT 스트리트 R을 전 세계 87대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7만3,000유로, 한화로 약 9,833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