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아르의 대모험(1부)-8/8-
“괜찮아. 미안하다. 티토! 사실은 그날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데, 말을 할 수가 없어. 내 머리 속에 ‘금제’가 되어 있나봐.”
“‘금제’라니? 누가 마법을 걸어놓은 거야?”
“응 그런 가봐. 조금 전에 그 마법을 건 주인공이 누군지 말하려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경련이 온 거야.”
“그랬구나. 그나저나 대단한 일이 있었나 보다?”
골리아르는 갑자기 좋은 수가 생각이 난 듯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쳤다.
“혹시 글자로 쓰면 안 될까?”
“하하하. 그것도 안 될 거야. 나도 전사 수련생이라 별로 그 방면에 아는 게 없지만 ‘금제마법’이란. 그 단어나 내용에 대한 실어증이라 할 수 있다던데. 아마 안 될 거야! 그래도 한번 해볼까?”
티토는 종이와 펜을 끌어당겨 앞에 내밀었다. 골리아르는 그 이름을 써보려 했다.
“윽!”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이름을 쓰는 것조차도 금제에 걸려버린 것이다.
“골리야! 안 되겠다. 관두자! 이러나 너만 골병들겠다.”
“그래 관둬야겠다. 그냥 말하지 말라 했으면 될 걸. 그런 것까지 해놓고 그랬을까. 태도로 봐서는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나한테도 자상했거든.”
“뭔가 밖으로 알려지기 싫은 뭔가가 있나보다. 나중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알아 보는 게 낫겠다. 좀전에 하이트롤에 대해 물었지? 네 옆의 그 책에 보면 자세한 내용이 있을 거야.”
“응, 그러니?”
티토는 테이블에 놓인 두꺼운 책 한 권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이트롤은 트롤이라고 보면 돼. 차이는 대부분의 트롤은 힘만 세고 무식한 반면 하이트롤은 힘과 영리함을 함께 갖추었다고나 할까. ... 467쪽인가...”
그 책은 거의 1 베이츠의 두께는 되어 보였다.
“그 책은 월리암 플래셔 라는 학자가 쓴 책인데,'대륙의 두려운 존재들’이라는 책인데, 세상의 괴물과 마족에 요정과 인간들 자료를 정리한 책이야. 어떤 인간들은 재미로 쓴 엉터리 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난 이 책에 푹 빠졌어.”
책장을 넘기던 골리아르의 소리와 함께 손가락 끝이 향하는 곳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짧은 털의 강한 인상, 건장한 체구를 가진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녹색 트롤의 모습은 아니었다.
“트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있는데, 맨 아래 쪽에 보면 하이트롤에 대해 나와 있을 거야. 뭐라 그랬더라 ‘······ 하이트롤은 저급한 사유인간으로서 사유적 발전 속도가 다소 더디긴 하지만 사회생활 측면은 다른 유사인간에 비해 뛰어나다······. ’덧 붙여서 이런 내용도 있어. '하이트롤의 특징은 마곳 인간적 사회생활이 강화되고 강력한 트롤의 힘을 그 특징으로 할 수 있다. 하이트롤 역시 인간으로 변신이 가능한데 술을 마시면 화를 이기지 못하고 주변의 인간들을 괴롭히거나 시비를 거는 등 괴물로서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라던가."
그 두꺼운 책을 내려보던 골리아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었다. 티토가 말한 내용 그대로 였다. 대단한 암기력이었다 하이트롤에 대한 관심이 티토의 암기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티토 너 정말 대단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이 두꺼운 책을 다 암기한 거냐. 난 생각만 해도 질린다. 질려.”
티토는 겸연쩍은 듯 피식 웃었다.
“창피하게 왜 그래. 머리만 좋으면 뭐하냐. 난 체력이 거의 토끼 수준인데.”
“나처럼 무식하게 힘만 세면 뭐하냐. 부럽다!”
사실 골리아르는 하이트롤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이트롤이야 완전히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이트롤을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티토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그의 집으로 날듯이 달려오면서 그 골짜기에서 처음으로 들었던 모든 것이 다 궁금했다. 야수인간, 야수인간의 서열, 라지에 드 그라빅, 샤오칸 마덴자, 글레이번 슈벤타, 마검<블루 레전드>, 균형의 씨앗, 그리고 <킹살라만더>까지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티토를 보자,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자신이 모르는 뭔가를 묻는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이상하게도 그 골짜기에서 일어난 일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싶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이라서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겠지만, 그것으로만 자신을 설득시키기 어려웠다. 정말 모를 일이었다. 혹시 티토가 가지지 않은 뭔가를 혼자만 갖고 싶은 욕망은 아니었을까. 머리가 복잡했다.
그는 티토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만나 친구 티토는 자신 보다 훨씬 커다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흉허물이 없는 친구라 해도 이따금은 경쟁자로서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인데,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어쩌면 이런 것도 ‘친구’의 속성 중 하나는 아닐까. 이런 감정을 거부하지는 말자. 그래도 티토는 나의 소중한 친구이지 않은가.
골리아르는 그런 생각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냈다. 따듯하고 평화로운 오후의 시간이 그렇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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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으로 향하는 숲 속. 인간 하나가 지친 모습으로 바위에 앉아 있었다. 스타지오였다. 몰골이 거지 수준이었다. 회색 복면인과 돌골렘의 습격으로 죽을 위기를 넘겼는데, 몸만 겨우 빠져나온 처지도 감지덕지할 상황이기는 했지만, 스타지오는 앉아서 이를 갈았다.
“골리아르란 녀석 도대체 뭘 어찌 했기에 내가 이 모양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놈들한테 핍박을 당해야 하냐고!”
사실 <드래곤길드>의 연구실도 따지고 보면 내세울게 없는 낡은 건물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그에게 있어서는 고향과도 같았고 짜릿, 달콤 쌉싸래한 추억이 많은 소중한 공간이었다. 어려서부터 억척스럽게 살아온 그가 험한 꼴 견디며, 혹은 조금씩 남들도 속여 가며, 자존심 상하는 일에도 비굴해 가며 혼자의 힘으로 마련한 공간이었는데.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호화로운 별장보다 가치 있었다.
또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마법 재료들이 많았던가. 죽을 고생을 하며 모은 것도 있고, 오랜 시간동안 키워온 것들도 있었고, 조바심 내며 숙성시켜야 할 것도 있었고······.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배이지 않은 것이 없는데. 세상의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을 보물창고였는데, 골리아르란 녀석 때문에 쑥대밭이 된 것이다.
“골리아르 너 다시 만나기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그는 이를 갈며 분해 하면서도 한편으로 근심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찌해서 그 놈이 대전사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스타지오는 머리가 아팠다. 대전사라면 상황이 달랐다. 트롤 정도와 맞붙을 수도 있는 힘을 소유자였다. 자신이 용빼는 재주가 없는 한 대전사와 상대가 되겠는가. 설마 아닐 거야. 혹시 그 자식이 <드래곤길드>를 악용해 남들에게 사기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양아치 같은 놈!
‘그래, 그 자식 생긴 걸 보니, 벌써 밥 맛 없게 생겼어. 겉으론 순진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놈들 중에 의외로 양아치가 더 많은 법이거든. 이 자식을 그냥!’
어느 듯 스타지오는 자신이 이 불쌍한 밤에 당했던 모든 수모의 원흉을 골리아르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부르르 분한 듯 몸을 한번 떨더니 이윽고 클라이드 투스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들었다. 크레아의 <드래곤길드> 가입 서류였다. 그 절대 위기의 상황에서도 그는 크레아의 서류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래미안> 마을이라. 이 자식을 당장..."
불쌍한 스타지오는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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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마을 가운데 자리한 숲 한쪽에서 그녀는 잔득 칼을 움켜쥔 체 움직임도 없이 한 그루 나무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마에 땅이 송골송골했다.
놀랍게도 그것은 나무가 아니라 카니반츠였다. 테라스 대륙의 인간들도 잊혀진 전설이라고 믿고 있는 그런 생물이었다. 카니반츠는 공포의 생물이었다. 생김새는 거대한 후박나무와 비슷하지만 이것이 옮겨 다닐 수도 있고, 나뭇가지와 잎들을 움직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간들을 공포에 떨게 한 것은 식성 때문이었다. 그들은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게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지만 유난히 고기를 좋아했으며, 특히 인간고기를 즐겨먹는다는 소문이었다. 비록 루카대왕과 카니반츠의 우두머리였던 카니 776 이 카니반츠와 인간의 오랜 원망과 적대감들을 해소시키기 위해 맺었던 로포스신약 이후로 카니반츠가 인간을 해쳤다는 보고도 없었으며 인간들도 그들을 해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오지 않았다. 숫제 로포스 신약이후 카니반츠를 보았다는 이야기조차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인간들은 그저 실재하지 않는 무섭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만 카니반츠를 인정할 뿐이었다. 지금 그녀는 그런 전설의 생물체와 마주해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다른 곳에 생각이 미치고 있었다. 바로 그녀 자신에 대한 생각에 골몰해있었다.
‘그래도 유르겐에서는 강하고 빨랐는데, 세다고 자부했건만 실제의 싸움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말았다. 겉으론 싸움닭처럼 물러서지 않고 덤벼들었지만 가슴의 대부분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칼날이 목에 다다랐을 때는 정말이지 ‘이제 죽는구나! 하는 철렁하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소름끼치는 공포였다. ‘
그녀는 목숨을 건 싸움을 해보니 자신의 실력이 별로 신통치 못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자신이 참으로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속에서 터져오는 화로 머리꼭대기까지 답답했다.
“이얍!”
그녀는 갑자기 거대한 카니반츠의 품을 향해 뛰어들며 그녀의 프랑베르주를 휘둘렀다. 마치 단칼에 거대한 카니반츠를 토막 낼 생각이었다는 듯이……. 순간 그녀의 <프랑베르주>에서 불꽃이 뿜어 나오는 듯했다. 그 불꽃은 칼날을 감싸듯했다.
불꽃 검인가!
불꽃 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검의 재질도 좋아야 하지만 사용자의 능력도 뛰어나야했다. 개인이 가진 프라나의 수준뿐 아니라 바투라와 무기의 조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 같은 전사 수련생이 벌써 불꽃 검을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아마 가문의 위력 때문은 아닐까. 선대의 좋은 형질이 전해진 것일 것이다.
그녀의 불꽃 검은 거대한 카니반츠 몸뚱이에 비스듬히 불에 탄 듯한 상처를 남겼다. 놀랍게도 카니반츠가 휘청거렸다. 벨 수야 있겠지만, 상처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거대한 몸뚱이를 휘청하게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휘청하는 모습을 보아서였을까 그녀는 다시 미친 것이 소리를 지르며 칼을 휘둘렀다. 법칙이 없는 게 법칙이라는 것이라는 위대한 전사 데린 니겔러의 말을 시험해 보이는 듯했다.
그녀는 이윽고 숨을 헐떡이며 땅에 쓰러지듯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온몸의 에너지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겨우 <프랑베르주>를 땅에 꽂은 체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적막이 흐른다고 느꼈을 때, 카니반츠의 몸뚱이가 조각나서 그녀의 주변으로 흩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엄청난 공격에 그 거대한 괴물도 산산이 분해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은 그녀가 며칠 전의 참혹한 패배를 당했던 당사자인지를 의심할 만큼 그녀는 강해보였다. 땅으로 그녀의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 기운 내! -
어디선가 위안하듯 포근한 음성이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그러나 사방 어느 곳에도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 낼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의 정령들마저도 지금은 잠든 지금 과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때였다. 땅 바닥에 나뒹굴어 있던 카니반츠의 조각들이 차례차례 경련하더니 흐물흐물한 인절미형태로 변했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 질 때마다. 조금씩 커지더니 마침내 어른 반만 한 형태의 인간형상이 되었다. 마치 두꺼운 모자를 쓴 것 모습에 얼굴부위는 눈, 코, 입이 없었으며 손과 발도 벙어리장갑이며 솜 장화를 신은 것 같았다. 귀엽고 천진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니 그것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네가 우울하니까 내 마음이 너무 아파! -
"고마워 홀맨!"
그녀는 자신의 눈물에 겸연쩍었던 것일까 홀맨을 외면하려는 듯 시선을 돌렸다.
“그냥 잠시 기분이 우울했었나봐. 너 나 잘 알지 않니? 난 쾌활하고 씩씩하잖아! 헤헤…….”
그녀는 정말로 금세 기분이 좋아진 듯 웃기까지 했다.
-그래 넌 환하게 웃고 씩씩한 게 좋아. 네가 웃으니 나도 기분이 한결 좋아 지는 걸. 하하하! -
"히히히. 그래 내가 웃는 모습이 그렇게 예쁘니?”
그녀도 좀 더 큰 목소리로 웃더니 한 팔로 쓱 얼굴을 문지르더니 눈물을 훔쳐냈다. 그러더니 소매 깃을 입으로 가져가 혀로 맛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짭짭 입맛까지 다시는 것이다.
-어어 무슨 짓이야. 더러워. 그만해. 우욱! -
“우잉! 홀맨 정말 눈물이 짜다. 이건 완전 소금물인데! 너도 맛볼래?”
그녀는 먼지와 눈물로 범벅이 된 옷소매를 홀맨에게 내밀었다. 홀맨은 뒤뚱거리듯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악! 싫어. 싫다. 우리 아가씨 때문에 못살겠다니까-
“으응. 그래 소매 깃이 더럽다고…….그렇다면 내 얼굴에서 직접 맞보렴.”
그러더니 그녀는 얼굴을 홀맨에게 확 내밀었다. 홀맨은 기겁을 하더니 당황해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런 그의 얼굴에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문질러 냈다.
“맞지? 내말이 맞지 정말 눈물은 짜지……. 히히히”
그 모습은 커다란 곰 인형을 가지고 노는 천진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금세 예전의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크레아는 이틀 전의 그 일로 끝내 우울해하다 그녀가 사랑하는 슬라 임 홀맨과 래미안의 숲 속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만약 홀맨의 간곡한 권유가 없었더라면 아직까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야 홀맨, 우리 골리에게 가보자. 한 이틀 동안 못 봤더니 궁금한걸?”
-그래 크레아 나도 궁금해.-
자신이 이렇게 우울해 있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골리아르가 얄밉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항상 그녀가 먼저 말이나 행동을 했던 터라 그의 행동이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언제나 그런 미련한 곰 같은 행동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홀맨의 머리 쪽에 손을 올려놓고 짧은 주문을 외웠다.
"리루아 달루사스!"
그러자 홀맨이 주먹만한 예쁜 인형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작아진 홀맨을 목에 걸더니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뒤 얼마 후 그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저 아가씨 뭐야. 정말 슬라임과 대화를 할수 있는 거야! 대단한 아가씬 걸! 흐흐흐..."
왕국마법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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