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23)이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홈런왕 배리 본즈가 버틴 샌프란시스코와 홈 2연전을 가진다. LA 다저스와의 3연전에 앞서 붙게된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데다 20일 현재 반게임차로 선두 애리조나를 쫓고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더구나 마무리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는 언제나 박빙의 승부상황이다. 공포의 홈런 타자 본즈라도 만난다면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한동안 잠잠하던 본즈는 최근 다시 홈런포를 재개,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일 39게임째 출장한 플로리다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시즌 15개로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휴스턴의 랜스 버크먼과 ML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산 홈런수는 582개로 지난 겨울 은퇴한 통산 홈런 5위 마크 맥과이어에 한 개 뒤져 있다. 홈런만이 아니다. 타율도 3할8푼6리나 기록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기피하면 참을 줄도 안다. 볼넷이 무려 55개나 된다.
김병현도 본즈와의 승부에서 2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렇다고 김병현이 본즈의 이름값에 마냥 눌린 것은아니다. 지난해까지 모두 5번 상대해 볼넷을 2개 줬지만 안타 없이 3타수 무안타로 처리했다. 범타처리한 것도 모두 과감한 직구승부였을 만큼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병현은 올시즌 어느 해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0경기에서 1구원승(무패)12세이브,방어율 1.38.
김병현은 “(본즈는) 두려운 타자지만 해 볼만하다”며 자신만만하다. 샌프란시스코엔 본즈말고도 김병현이 주의해야 할 선수가 있다. 좌타자 마빈 버나드. 올시즌 타율은 2할3푼1리밖에 안되지만 지난해 7월 김병현이 투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본즈와의 승부에 집착하다 복병 버나드에 당한 셈이었다. 첫 상대하는 일본인 타자 쓰요시 신조와의 승부도 관심거리다.
김병현의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5일부터는 노모 히데오,이시이 가즈히사가 일본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A 다저스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