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2일의 송년신년다회를 강원도 강릉 소금강 백운사에서 보냈지만
개인적으로 부랴부랴 끝까지 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처음 전국다회에 참석했던 아리솔님이 뒤풀이 제안을 해주니 너무 반가왔지요.
이에 좀더 뒤풀이 모임을 키워 다 함께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던 가슴 가슴들을 불러서
그 미련을 함께 살라보고자 1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종로3가역 6번출구
그 출구방향을 따라 몇발작 내려와 오른쪽으로 꺽어진 골목으로 들어서면
아리솔님이 추천한 챤양집 칼국수집에 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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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든든했고 국물이 담백하면서 맛났습니다.
식도락 미식가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다우들조차 다들 맛있게 땀흘리며 후루룩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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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요기를 하고는 바로 6번출구 앞집 행복한집이란 막걸리집에서 2차를 먹었지요.
추운날씨와 좁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아주 밀착시켜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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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포장마차 밖에서 본 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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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으면 비좁은 대로 함께 부비적 부비적
자리가 협소해 따듯한 석유난로를 끄고 밖에 내놓아야했음에도
서로가 짓고 보내는 웃음과 정에 몸은 덜덜거리다가도 참 따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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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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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좋고 괴로움을 떠나서 인연이란 것도 자기 스스로의 관심과 촛점일진데...
그 다양한 비스킷 중에서 눈에 들어오고 입에 들어오는 비스킷에 감사하며
그 맛에 집중하면 다른 모든 비스킷을 굳이 맛보지않아도 행복하지않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꼭 나의 관심과 선택에 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기호와 시선에 경주되는 동호회라는 것은 내 스스로의 시선과 관심에 의한 선택이기에
너무나 멋진 스스로의 텃밭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텃밭이 있고 그 인연이 이렇게 알뜰하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냐?
새삼 감동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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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아무리 칼국수와 막걸리 번개라 했지만 차인연으로 만난 우리인데...
이래도 되나? 속으로 조금은 갸우뚱갸우뚱 거리며 불렀던 번개인데...
운남에서 날라오신 대평야생화님이 "오늘 오시는 님들이 몇분이나 되시죠?"
그렇게 물으시더니 2010년명전 2통을 싸오셔서는 1편씩 선물을 주셨지요.
함께 가져오신 장항동(안선생)님과 대평야생화님을 빼고 14명에게 모두 1편씩 전해지니
남는 것도 모자란 것도 없어 주고받는 그림이 너무도 감사하였습니다.
받은 차편은 지금 맛보기보다 최소1년을 더 기다려 맛보길 권하시었습니다.
덕택에 비록 칼국수와 막걸리 번개였지만 차인연이 더욱 빛났던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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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흘러나오는 이문세님의 옛사랑이라는 노래말처럼
우리 모두가 꼭 구면은 아니었지요.
늘행님, 수정님, 명석님, 인수님은 오늘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이 옛사랑이라는 노랫말이 오늘 번개풍경과 어울리는 것은
우리의 차맛 기시감 차인연이란 데자뷰의 동화가 아닌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지요.
처음이어도 전 혀 낯 설 지 않 는 정 다 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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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잘 보이려할 것도
뭔가 작아지는 자신을 경주할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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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스럽게 소소하게
서로 서로 편안하고도 함께 시간을 건너고 있는 각각의 다양한 동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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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아무리 마음이 자연스럽더라도 현실은 계산이 따라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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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마음이 계산서에 달랑달랑 경주하게 되는 우리는 소시민이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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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름님과 도해님이 그 계산되는 현실을 기꺼이 지워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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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분의 덕으로 자연스러움에 더해지는 넘쳐나는 이바구들이 흠뻑지게
go go 부담없이 3차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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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름님, 칼국수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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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님, 행복한집에서 행복하게 다양한 막걸리를 견식하고
든든한 안주발 세우며 잘 마시고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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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강원도에서 흐름이어라님이 참석해서 더욱 정다운 자리였노라고
흐름이어라님, 3천배 얘기는 다음에 기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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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금 고명석 흐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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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차 늘행 아리솔 늘푸름 원광 도해 유리구름 고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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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지나간 위 사진들을 보면 장항동(안병일) 대평야생화 무척 김수정 아란도
아직 오지않았지만 3차에 합류하신 인수님, 맑은바다님
이렇게 18명의 인연이 한자리에서 꽃피웠던 밤에
행복인생 쪽빛소담 묵도리 님들이 더불어 자리못한 아쉬움을 핸드폰에 울려주셨습니다.
함께 하고 함께 못한
다우들이여!
감사합니다.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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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닮을 필요도 없고
누구와 같이 되려고 애쓸 것도 없으며,
누구처럼 되지 못했다고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우린 누구나 지금 이 모습 이대로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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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이 떠있는 종로의 거리에서 우리는 서로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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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 - 이문세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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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울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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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데로 내 맘에 둘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데로 내버려두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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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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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대로 내버려두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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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 날 푸르른 잎새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첫댓글 무공해속 아름다운 만남이 벌서 어제저녁의 추억속으로 지나갔읍니다.언제 봐도 아름다운 순수의 차우들이여 만남과 인연에 감사하며 차우들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무공해속 아름다움......! 그런 시선으로 보아주시고 살펴주시니
당신의 눈과 제 눈에 하나의 미소로 피어나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_()_
정겨운 시간 이었습니다.
다들 집에 잘들어 가셨지요
네. 아쉬움에 뒤쳐지는 걸음들은 도해님이 잡아주시고 챙겨주시었기에 잘 들어왔지요.^^
네..잘 들어 왔습니다. 어제 즐거운 시간들 감사드리구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출석률이 좋아서... 둥근달 환하게 떠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처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산울림님, 첫 모임에 근사한 차 선물을 받아 좋아 죽게 만드셨던 대평님( 참고로 엉덩이 춤 .. 대박이셨습니다. ), 강원도 사투리로 그냥 분위기 편하게 만드신 흐름님 (올 해엔 삼천배 덕에 장가가시길 바래요), 예술가의 포스가 팍팍 느껴지시는 자연차님, 미소가 아름다우신 아리솔님, 칼국수 계산해 주셨던 늘 잘 웃으시던 늘푸름님, 차에 대해 해박하신 말씀도 재미나신 원광님, 추위에 오토바이 타고 오신 도해님(음주운행은 안하셨겠죠?), 친구분 보다 쪼끔 들어보이시지만, 피부나이는 10대 같으신 유리구름님, 가방이 딱 제 취향이셨던 아란도님(말씀에서 차에 대한 내공이 팍팍 느껴졌답니다. ㅎㅎ)
저 오토바이 밀고 갔습니다.
잘 들어 가셨죠..
단아한 모습만 기억나네요..
담엔 사는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종로에서
...()...
^___^
계속 이어집니다.... 연예인 김상중 닮고, 목소리가 끝내주시는 조용한 장항동님, 멀리 떨어져 앉아 제대로 얼굴도 못 뵌 무척님(그래도 소개하실 땐 잘 들었답니다. 닉이 무척 매력이에요), 저와 동갑인데 완전 어려보이시는 우윳빛 수정님, 친구따라 오신 명석님(은근히 말씀도 재밌게 하시던데...), 글구 마지막으로 유부녀라 대놓고 퉁박주신 왕소금님(덕분에 유쾌했습니다.)..... 에구 에구 기억을 더듬었는데 혹 빠지신 분이 있으심 서운해 마셔요~다우라는 이유만으로 스스럼 없이 환영해주시고, 행복한 인연에 고맙습니다.^^
이토록 하나 하나 불러주시고 담아주시다니... 늘행님, 늘 행차하시어 이렇게 구슬을 꿰어주세요.^^
늘행님 어리게 보아주셔서 감사~ ^^ 동갑이라 더 반가왔습니다.
하하 다음에 또 보아요 어리게 보아드릴테오니... 동갑이 아니라 조금 들 반가왔을까봐 미안합니다.^^
아름다운 만남에 질투가 나는 1인...ㅋㅋ 넘 멀어요...ㅋㅋ
멀어도 이리 생각이 오고가고 말이 오고가며 질투란 정을 쏘아보내며 부르고 부르다 보면 우리 순간 몸도 가까이 느끼올 날...ㅋㅋ
행복한 만남으로 향기로왔을 분위기를 상상해 봅니다. 저는 지금 대구에서 글 올립니다.
상상을 이렇게 그려주시니 보고듣는 정이 더욱 곱배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ㅎ이러다 우리 차맛어때가 주가 앞서가는 주(술) 차 장모임이 되는건지 ㅋ ㅋ ㅋ ㅋ 기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