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지 13년이 지나가는 한 해의 끝 무렵에 말로만 듣던 "한길학교"를 다녀왔다.
늘 궁금하였으나 특별히 찾아가야 할 이유가 없었던지라 그저 풍문으로만 들었던 한길학교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장애인 관련 일을 하는 친구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관심을 갖게 되어 찾아가게 된 것.
그러게 늘 인연이란 우연을 가장하여 찾아드는 것인지 필연인 것인지 암튼 그렇게 짧은가 싶었지만 짧지 않게 한길학교를 탐방하면서
한창섭 이사장님께서 한길학교를 세우게 된 이유나 이념 혹은 지향하는 방향 등을 들으며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고
우리나라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복지가 참으로 놀랍도록 성장하였다는 것을 놀라움을 갖고 느끼게 되었다.
더구나 한국을 떠난지 35년 차인 친구는 그 옛날, 꽃날 못먹고 못배우던 시절의 기억만 있을 뿐이므로
실제적 체감온도는 매우 높아서 어안이 벙벙한 듯...그동안 우리나라가 얼마나 변모하였는지를 실감한 듯하다.
어쨋거나 잠시 잠깐의 시간동안 우리가 보았던 것은 현실이며 대한민국 단 하나 국내 최초 장애아 전문 직업 중점학교인 한길학교를 탐방한 결론은
그래도 정상, 비정상을 떠나 인간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었으므로 기꺼이 펜을 들었다.
2008년에 사회복지 법인 "한길"을 세움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던 한길 학교의 현재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라운 시설과 단 한 명의 학생도 실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힘이 되어주겠다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신뢰가 합일을 이룬 학교로서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며 사랑 가득한 학교라는 느낌을 가장 먼저 가질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을 위한 학교로 설립이 되었다지만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장애가 없을 한길학교는
중등부 3학급, 고등부 3학급과 전공과 2학급이 설치된 학교이며 학생 54명에 선생님 34명으로서 한명 한명에 대한 중점 교육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개인의 능력과 욕구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통하여 한길학교 학생들의 미래의 직업인으로 자립하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중심 직업교육 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학부모에게는 믿음과 신뢰를,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지역사회에는 나눔과 봉사를
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한길학교는
자체 재정 및 지역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더욱 힘찬 행보를 하는 중이다.
게다가 산하시설 30인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을 마련해 놓고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속에서
무한 성장을 기본 개념으로 하여 아이들과 함께 긴 여정을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의 교육과정을 열정이 넘치는 박영미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조곤조곤 설명을 들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중.
학생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단순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고급인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맞춤형 교육을 위한 교실 내부는 인원수와 지적 장애에 걸맞는 교육을 실시하기 딱 좋게 편성되어 있고 참으로 쾌적해 보였으며
부족함 없이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과정을 설명해주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절로 감탄사 남발.
생명의 귀함과 존중을 스스로 체득하기 위한 병아리 키우기는 멋진 남학생의 몫.
또한 베이커리 경연대회를 준비중인 여학생의 남다른 노력과 끈기는 방과후에도 계속되어
누구보다도 열심이라는 것을 알겠으니 힘찬 응원의 박수를.
더불어 직업 교육과정 중에 하나인 바리스타 자젹증반에는 틈틈이 카페를 개설하여 자체 적으로 추출한
더치커피나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센스 굿.
한길학교를 후원해주시는 많은 협력자들의 명판이 복도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보고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자에게 화답하는 손길에 축복있으라...를 되뇌었다.
뒤이어 한창섭 이사장님의 만나 한길학교의 설립 과정과 목적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어렸을 때 스스로가 약속한, 이루고자 하는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 선 개인사를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나
흔쾌히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그가 가고자 하는 미래의 한길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길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위한 마지막 희망사항은 그들의 노후와 죽음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그런 까닭에 양로원을 세울 계획까지 있다는 사실에는 개인적으로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이 자신이 노력하여 이뤄낸 소득으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교육의 장을 열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인데
그후의 삶도 보장하고 싶다? 쉽지 않을 결단이라 하겠다.
허나 애초부터 자신이 이룬 재산 증식은 언제든지 사회에 환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한창섭 이사장님의 말씀 끝에
그가 공언한 모든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어떠한 것이라도 책임감과 투명성을 기본으로 하겠으며
시작과 끝이 한결같도록, 처음의 마음이 끝까지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약속에는 꿋꿋한 의지까지 엿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그가 왜 안성에서 공인으로 존경받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암튼 불현듯 찾아든 한길학교의 탐방은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던 터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그렇게 한길학교 탐방이 끝나고
노을빛이 물든 고삼 저수지를 산책하면서 세상은 그래도 곳곳에서 "아낌없는 나무"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
살만하다, 그나마 그들이 있어 위로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잠깐 감성마인드를 끌어올렸다.
첫댓글 아~~~
한길학교가 지적장애인들이 사회에 일원으로 생활할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곳이었군요.
가끔 그곳을 지나면서 무엇을 하는 학교인지 궁금했었는데~~~
소외된 이들에게 살아갈 목적을 갖을수 있도록 헌신하는 모든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기님 덕분에 기분좋은 수요일 힘차게 출발해봅니다. ~~~ 남도 나들이길 고운시간 되시길요.
ㅎㅎ 돌아왔답니다.
혹시 이글 읽으시면 전화 한 통화 주시옵소서. 전번이 사라졌습니다요....23일에 뵐까 합니다.
아들 아이 차량 때문에.
매번들어도 좋은 이야기는 듣기에 힘이 나네요~! 많이 잘 벌어 멋지게 쓰시는분인듯~! ^ -
그런 멋진 분들이 이 세상에 많앗으면 좋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