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도 오랜만에 어렵게 여름휴가를 갔네요. 그것도 제주도를... .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공동육아에 참여했던 5가족(애들은 쏙 빼고...^^)이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터라 산적한 일이 있었음에도 대빵이 가라고 해서 염치 불구하고 제주도로 길었지만 짧은 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5가족 중 한 가족이 일 때문에 제주도에서 4년을 살았던 터라 그 분이 가이드가 되어 제주도 여행객들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를 골라서 가기로 했고, 인터넷 보다는 제주도 동네분들이 가는 맛집을 골라서 가기로 했습니다. 제주공항을 나서자마자 간 곳이 각재기(전갱이)국으로 유명세가 있는 "돌하르방식당". ' 바다고기를 재료로 한 국류가 과연... ??? ' 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의외의 상쾌한 맛에 깜짝 놀랐네요. 식당 오픈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딱 4시간만 운영하더라구요.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이었지만 먹으면서도 시원하다는 느낌...ㅋㅋ
영화관 스크린에서 바당풍경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 "바당봉봉"이라는 카페에서 잠시 머물렀네요. 애들을 떨궈 놓은 터인지 다석 가족 50세를 왔다 갔다하는 엄마들은 마치 소풍 나온 애들 마냥 시끄럽더군요... 아빠들끼리는 서로 그런 엄마들이 신기한 듯 멀뚱멀뚱 하품하며 한참을 지켜보는 걸로 휴가를 대신했습니다.ㅎㅎ
첫날을 마감하면서 일몰을 보겠다며 야트마한 오름을 올랐지만 시간을 놓쳐 부득이하게 달이나 보겠다고 했지만 월출시간이 너무 늦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하산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을 사진으로 남겨보려 했지만 핸폰 촬영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생략합니다.
둘째날에는 "사려니숲길"을 걸었습니다. 붉은오름 입구길로부터 비자림로 입구길까지 약 10KM 구간의 숲길이었는데, 울 나라에도 이렇게 길고 잘 보전된 숲길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도중에 다람쥐는 물론 고라니하며 징글맞은 뱀이 버젓이 좁게 난 길을 가로질러 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이 있어서였던지 약 4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에피소드) 약 1시간 반 동안을 걸어들어갔지만 화장실 하나 없더라구요. 부득이하게 길을 벗어나 숲 안쪽으로 들어가서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기로 했죠. 각자 흩어져 들어가서 해결을 시작할 때쯤 저를 포함한 3명의 아빠들과 2명의 엄마들이 미처 바지를 추스러지 못한 채 숲 밖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숲 안에 있던 고라니가 자기 영역을 침범한 무리들(?)로 인해 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숲으로 옮겨 달아나는 통에 양쪽 숲에서 볼일을 해결하려던 엄마.아빠들을 놀래킨겁니다. 고라니의 달아나는 기세가 하도 험상궂어 길로 복귀(?)한 저를 포함한 엄마.아빠들은 약 10여초동안 바지를 움켜쥔 채 놀란 가슴을 진정하면서 혹여 또 다른 괴물(?)이 닥칠까봐 주위를 매우 빠른 속도록 두리번 거리던 풍경은 그날의 취침하기 전까지 서로를 놀리는 소재거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요...ㅎㅎ
이외 사려니숲길 외에도 해변길을 둘러보고 관음사를 거쳐 둘째날을 마감했구요.
셋째날에는 절물자연휴양림을 거쳐 꼭 일몰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제주도 북동쪽에 위치한 함덕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날이 흐려서인지 기대한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가벼운 몸무게의 아빠 한 분이 엄마분들의 협동심으로 바다에 퐁당했고, 이후로 아빠들의 복수극으로 도망치는 엄마들을 쫒아다녔지만 50대 전후로 한 아빠들의 저질 체력으로 옮기는 도중에 체력방전으로 포기... . 다만 뒤늦게 해변에 도착해서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 있던 가벼운 몸무게의 엄마 한 분이 애궂게 바다로 퐁당했습니다. 그 엄마분 퐁당하지 않기 위해서 몸무림치던 절규와 아우성을 에피소드로 소개하고 싶지만 워낙 처절해서 생략합니다.^^
< 저희 집사람입니다... ^^. 보유하신 몸집 덕분에 퐁당을 면했지만 이로인해 아빠들을 방전시킨 장본인이지요...ㅎㅎ>
비가 좀 많이 왔으면 엉또폭포를 가보고 싶었는데 ( 제주도를 10번 와도 어쩌다 1번 볼까말까 한 곳이랍니다. 물론 저는 딱 1번 보는 기회가 있었지만요.) 집으로 가는 날부터 비가 쏟아지는 통에 비행시간 때문에 부득이하게 그냥 돌아왔습니다. 일찍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3박 4일동안 너무 치열한 일정으로 남은 하루 휴가를 잠으로 때우고 이어서 사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밀려있던 일들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이제서야 글 올립니다.^^ 혹여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 달라 사람들과 제주도 여행 갈 일이 생기면 이번 여름휴가동안 갔던 길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싶습니다. 이제 여름 마당을 벗어나 가을 문턱으로 가고 있는 계절입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홧팅...^^
첫댓글 형욱아. .왜 아이는 사진에 안비노?
다들 여름 휴가 제대로 갔다왔네.
제주도가 중국 손을.안타면 더.세계적인 단지가 될 수 있었는데. 축하하네. .제주도 휴가. .https://youtu.be/o-MixxJBJ7E?t=49
PLAY
이번 여행은 애들 빼놓고 부모들만 간 여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번째 제주도행이었는데 4년전 방문때 중국여행객들 때문에 넌더리가 났었죠. 하지만 이번엔 사드 덕분에 호강하고 왔습니다...^^
@11대 양형욱 제주도 다섯번이면 많이도 갔다. .
이제 애들과 가존.여행도 어려운 시기가 됬구나.. 세월이란. .이제 부부만.남는가
또다른 인연들과 함께한 시간이니 또다른 의미가 있겠군~
사는게 바쁘긴하지만 자주 힐링할 시간들을 만들어야되는데 말이야ㅜ
눈치보머 갔던 휴가여서인지 그냥 머리 비우고 보냈습니다. 덕분에 힐링도 되었던 것 같아요 ^^
주민들만 알고 있는 곳 위주로 제대루된 제주여행을 하셨네. 난 중 좀 갈쳐주라^^
당근 OK !!
해외로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익숙함 때문인지 갈수록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제주도인 것 같어. 사람들 손 덜 탄 곳이 아직 있다라구... ^^
휴가 제대로 잘 댕기오셨네.
좋은 기회 되면 카페 동지분들과 제주도 여행도 괜찮지 싶네. ^^
아들 녀석 어릴때 공동육아하면서 같이 고생했던 가족들이다보니 서로 나이를 잊고 보낸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해서 울 카페 동지분들과 함께라면 예전 MT기분도 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ㅎㅎ
외씨버선길축제때 안동 웅주공원에서 추억 ㅎㅎ
앗, 선배님 안녕하세요 !!.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
2년전 외씨버선길축제때 사진이... ㅋㅋ. 오랜만에 뵙는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너무 많아서 깊은 반가움도 만족할만치 나누지 못했었지만 그때를 돌이키게하는 이 사진을 보면서도 제가 넘 좋아했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늦었지만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오상 형님. .또 외씨버선길 다녀오셧나 깜놀 했습니다. 2년전 그 추억이 아련합니다.
안동역전에서 전체모임 까지,
형님 더운.여름 다갑니다. .건강하십시요.
행복해보여
안동mbc에 외씨버선길축제 다큐에 자네들 인터뷰랑 나왔는데 정성희 후배님에게 파일이 있네
지나고나니 이렇게 다 추억입니다.
요새는 자고나면 한 달이 지난것 같애 멋진 추억이 담긴 사진이네
양부장님 썬글라스 뭣져붜려
잘 지내시죠!!
요즘 맨얼굴(?)이 통 자신이 없어서리 간만에 썬그리로 장식한 참에 셀카해봤지용.^^
우째 양부장은 조래 세세히 알려줘서 갑자기 또 제주도 가고잡도록 불을 확지르는교 ㅎ.
멋져요 제주여행. 여행의 백미는 좋은사람과 함께하는 곳이잖소.
저래 재밋게 댕기는 모습에서 양부장의 향기를 확 느낀다오.
아~~~가고잡다 제주도.
땟놈들 없을때 한번 가야것네.ㅎ
저는 제주도 예찬론자 중에 한사람입니다. 해외여행지와 달리 익숙하고 계절마다 그날의 날씨마다 풍광이 다르더라구요. 다만 전번 여행에서 중국단체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의 시끄러움이 얼마나 거슬렸던지 앞으로 제주도를 더 갈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는 갈 때마다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제주도가 우리 땅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살가운 딸이 없어서 그런지
난 이젠 남편과 둘이 가는 여행이 더 좋더라~
다른 맛집은?
우리집도 10 월 7~10 일
제주도 갈 예정인데
제주도민만 아는 맛집 좀 더 추천해줘~~
안녕하세요.. 선배님...^^
고딩때부터 아들하고 다니다 보면 예전처럼 순순하지 않더니 요즘은 친구들과 다니는 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집사람이 매우 서운해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아들놈하고 다니는 것 보다는 집사람캉 둘이 가는게 편하더라구요. 괜찮았던 식당 명함들을 받아 놓은 게 좀 있는데 함 올리겠습니다.^^
아이들 없이 어른들만의 여행...
파안대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껄?
연말에 아버지 팔순여행으로 제주도 뱅기표 끊어놨는데 넘 안 추우면 좋겠다고 바라는중...ㅎ
덕분에 좋은 식당팁 얻었네..
땡큐~^^
선배님 잘 계셨는지요... ^^
이번 여행은 아이들 빼고 또래 어른들끼리 가면서도 일부 엄마들은 애들 안데리고 온 걸 못내 미안해하더라구요... 글치만 정작 도착해서부터는 자신들의 나이를 잊어버리더라구요... .^^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주도는 계절마다 느낌이 다 틀리더라구요.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요... ^^
형욱아 제주도갔다왔네...울집은 방콕 ㅋㅋ 특별한 인연을 가진 모임이네...내도 갔다왔는디 기억도 안나네ㅋㅋ
이번에 갔던 가족들은 공동육아하면서 인연이 된 부모들이에요. 전부 맞벌이 부부들이다 보니 서로가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봐주다보니 친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이번 포함해서 5번을 갔다 왔지만 갔던 곳들의 느낌만 생생하고 그 장소 이름이 생각 안 날때가 많아졌어요... . ㅎㅎ 나이 탓이겠죠.. ㅋㅋ(지송!!)
저렇게 부부가 함께 다니면 참 재밋을거야. 이번에 늦둥이 가진 커플은 없었나몰라^^
잘 계시는지요^^
ㅎㅎ 또래 부부들끼리라 오히려 나이에 구애 받지 않아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타고 저희 부부끼리만 갔더라면 재미가 덜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마 그랬다면 길어야 1박2일 내지 당일치기...^^
색다른 제주도 여행기를 보는듯 하네. 휴가 잘 다냐온것 같아 좋구먼.
눈치 때문에 어렵게 가다 보니 제대로 보내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아서 기양 회사생각일랑 확 내려 놓았어. 새로 느낀 거라면 쉴 때 제대로 쉬어야 한다는 거... . 사실 우리 같은 월급쟁이야 어렵겠지만 내려놓고 휴가를 보내는게 정말 휴가라는 걸 이번에 새삼 느낀 것 같어...^^
자식으로 연이 맺어져서 여행까지~~ 멋져요!! 애들 친구 엄마랑 더 열심히 연락하고 살아야겠네요.
이런 헷갈렸네...ㅋ
개명한걸 깜박했었네 그려 ㅠㅠ.😂
쏘리...!!
사회에 나와서 직장외에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요. 그나마 애들과 연관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요. 엄마들은 물론 아빠들끼리도 말입니다. ㅎㅎ
부모들끼리 친해지면 아이들끼리도 자연스레 친해진다네요. 아이들에게나 부모들 모두에게 서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지요.^^
ㅇㅏ직도. 제주도엔 잘 알려지지않은 곳이 많네.
사람들이 놀란게 아니라 고라니가 놀란거 이닐까? 뭘 봤는진 몰라도. ㅋㅋ
넵 아직 알려진 곳 보다 더 볼만한 곳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라니의 등장은 자기 영역에 등장한 사람에 놀란 고라니가 결국 사람들을 놀래킨거겠죠.ㅎㅎ
분명 그 고라니도 무얼 봤는지는 정확하게 제게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놀란 한분이 뛰쳐나오는 고라니를 눈앞에서 봤다고 실언(?)하신 그분은 선배님의 상상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요즘 효리네 민박보면서 제주 한번 휘리릭 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들던데...아이들이 부모들 친구 만들어주는거 같아요.ㅎㅎ 좋은 인연들이랑 알찬 여행이었을거 같네요.^^
ㅎㅎ 오랜만일세 ...^^
어떻게 맘에 드는 조명은 구했는지...^^
안그래도 효리네민박 쪽으로 가볼까하는 일부 극소수의 의견은 있었지만 거의 내키지 않아해서 무산...ㅋㅋ
중문쪽 보다는 실제 가볼만한 곳은 동쪽이 많다고 하더라구.
그래도 제주도 곳곳이 볼만한 것들이 많은건 틀림없는것 같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