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나 남한산성을 갔다 왔다.
아침 7시 40분까지 분당선 영통역 1번출구에 모여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갔는데, 도착했을 땐 사람이 너무 많아 반쯤 육포가 된 것 같았다. 남한산성에 도착하자마자 남한산초등학교에서 각 동아리 기장들이 탐방 코스를 뽑았는데, 우린 1코스였고, 그 코스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냥 등산 코스였다. 그냥 평평한 곳에 지어진 성인 줄 알고 갔다가 큰 코 다쳤다.
1코스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침괘정으로, '정' 자가 들어가서 정자인 줄 알았는데 조선시대에 무기 제작소나 그 주인의 집무실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산길을 끙끙대며 올라간 끝에 만난 건물은 수어장대로, 수원화성에 있는 서장대처럼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군사 지휘시설로 쓰였다고 한다. 2층은 막혀서 올라가 보지 못 했다. 현재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남한산성의 장대이기도 하다. 그 안엔 매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나는 성을 지을 때 그걸 왜 없애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바위와 성벽 사이의 틈으로 적이 침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바위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건 내가 보기엔 지도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탐방한 시설은 성의 남문이었고, 정식 이름은 지화문이다. 이렇게 큰 성의 문 치고는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돌아보고 나서는 밥을 먹으러 갔는데, 몇몇 친구들은 비빔밥에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제대로 식사를 못 했다.
밥을 다 먹고 식당 옆 족구 코트를 빌려 체육대회를 했는데, 첫 종목 벌칙이 동아리 기장이 나와서 굉장히 쓴 커피를 마시는 거였다. 우리 티모태2 기장인 민석이 형도 걸렸는데, 다 마신 뒤의 표정이 심각했다. 두 번째는 신발 던지기로, 우린 2등을 했다. 마지막 종목은 줄다리기로, 역시 이번에도 우린 2등을 했다. 매홀아띠와 띠앗자리 팀이 모든 종목에서 1등을 했다. 배후에 무언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 끝나고 집에 올 때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서서 와 집에 와서는 다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잘 할 것이다. 확실히. 정말 잘 할것이다.
첫댓글 육포(?)가 된것 같다는 말이 왜이리 웃기지 ㅎㅎㅎㅎ광수가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도 문화재 탐방미션은 잘했네! 수어장대 안에 있는 매바위에는 전설이 있어 한 번 찾아보면 좋을듯^^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고, 잘 할 것이라는 광수가 있어 샘이 든든한걸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