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나무의사 양성교육 후보명단에 들었다.

[푸른솔]

2023.1.10 화 맑음
습관이 무습다.
요즘은 일찍 자려고 자리에 누워 보지만 쉽게 잠들지 못해서 휴대폰을 귓가에 두고 유튜브 채널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듣다가 잠들곤한다.
어제밤은 3편을 들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마른꽃. 황혼. 고부간에 갈등을 그린 내용을 듣다가
얼마 전 쏟아낸 말들이 밤잠을 설치게 한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을 들을때마다 주옥같은 표현에 감탄사가 절로 놀라움 뿐이다.
우리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책속에 담겨있는 자전적인 책들이다

며칠 전 당신만의 무기처럼
아들한데는 하지 못하는 말
당신이 불리해지면 쏟아내는 요양원 보내라
요양원
그럼 나는 그렇게 해도 못 보내는 사람이란 뜻인가?

어제 5시 충북산림환경연구소 양성교육 발표
후보 명단에 들었다고 효진샘이 보내주었다.

세상에나 같이 들어가기 얼마나 힘든데
후보명단에 내이름과 효진샘이 같이 들어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행운은 따라오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경쟁의 연속인 삶 같다.
삶은 무한한 지구력 끈기를 욕구하지만
안 되는 일이 있어야 되는 일도 있는 것
못하는 일을 하려니 힘들 수 밖에 ~~

바라는 대로 다 되면 기대도. 모험도. 도전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니 재미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나는 즐기기로 했다.
못하는 일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을 ~~

이런 생각이 훅하고 들어 온 마음은 압박감도 의무감도 없으지면서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게 된다.

성취감의 기쁨은 훈련과 노력없이는 찾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훈련없이 뛴 마라톤 기록에서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내 인생길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내 삶을 재구성하게 된 마라톤이 가장 값진 내 경험으로 손꼽기도 한다.
도피가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보는 것이다.

한달 살기 집 떠날 좋은 기회가 왔다
와 아~~신나는 일이 되었다
끈기와 지구력으로 간다

충북 찍었는데 안 되어서니
충남대 찍고
전북대 찍고
서울수목협회 찍고
그래도 안 된다면
그럼 내년에 이 짜임대로 :!도돌이표 한군데는 된다. ㅎㅎ

가까운 풍경보다
산 넘어 풍경이 궁금해서 걷는 산길
오늘 산길 동행하자는 친구의 마음을 외면했다.

어제 통화를 하다가 현옥샘이 물었다.
언니 우리 도대체 양성교육 조차도 이렇게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야한데 나무의사 왜하려고 해요
음 ~~ 나도 이거야하고 딱히 설명할 실력이 아직 없음
교육 받고 시험까지 다 통과하고 나서 그때 알려주면 안 될까요

이것은 확실이 대답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친구 현옥샘 효진샘 있잖아요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잖아요
우리의 목적지까지 같이 가보고
그때 다시 이야기 하는 걸~~ 루 ㅋㅋ

내생각은
못하는 것이니까 잘해보려고 연습하는 것이고
가보지 않았으니 가보고 싶어서 용기를 낸 것이고
연습이 부족한 줄 알기에
숙련 될때까지 반복하고 있는 것이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하는게 더 나은 길이니까 선택한 것이고
늘 맑은날만 있는 것이 아닌 줄 알기에
우산도 비옷도 준비해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내가 멋지고 좋다.

흩어진 마음을 모으려면 목련차를 마셨다.

[강산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