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간 목요일
1열왕기 18,41-46 마태오 5,20ㄴ-26
2024. 6. 13. 파도바의 안토니오
주제 : 내가 드러내야 하는 정성
오늘은 아프리카 선교에 나섰다가 돌아와서, 이탈리아의 파도바에서 삶을 마친 안토니오 사제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안토니오 사제는 아프리카 선교를 나섰던, 다른 사람의 본보기를 보면서 신앙을 아프리카지역에 선교하는 활동에 나섰다가 돌아왔고, 열병으로 36살에 삶을 일찍 마친 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길이만큼 세상에서 살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안타까움이 없을 만큼 다 하지도 못하고 삶을 마칩니다. 실천하거나 성취하고 싶은 바람은 간절하지만, 그 바람대로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일이 사람의 삶에는 더 많습니다. 신앙을 선포하고 드러내는 일에 삶의 모든 것을 바쳤던 안토니오 성인을 기억하면서 내가 본받을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 나의 삶을 비교하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살지 못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를 남길 것을 부러워한다든지 세상에서 나도 그만큼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든지 하는 일은 누구나 바라는 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든지 좋은 결실을 만든다면 그 모습을 보고 탓할 이유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일에는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계획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정을 알지는 못한다는 것이 올바를 것입니다. 오랜 가뭄이 있었고, 엘리야예언자의 활동의 하나로 바알 예언자들을 북이스라엘에서 쓸어낸 다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임금, 아합에게 당신의 계획을 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일을 보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겠습니까?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은 하느님을 탓할까요? 사람이 시대의 징표를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람이 하느님의 앞에 예물을 바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를 전합니다. 금액이나 예물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예물을 바치는 올바른 자세를 먼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내가 봉헌하는 예물을 그대로 받아주실 만큼의 올바른 정성을 담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 정성은 화해의 정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자랑하는 예물의 크기가 아니라, 그 예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내가 가져야 할 올바른 정성을 봐야 합니다. 내가 바치는 예물이 적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향하여 분노하실까요? 하느님을 향하는 자세를 바르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