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역사(驛舍)는 1904년 11월에 경부선 철도가 부분 개통되면서 지은 작은 목조단층 간이역이었다.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늘어난 승객과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1918년 기존 역이 대동에서 지금의 자리 중앙동으로 옮기며 역사를 새로 건축하게 되었다.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일본은 서둘러 경부선을 개통하기 위해 거리가 짧고 대부분 과수원으로 반대 세력이 없는 대전리(大田里)를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호남선과 경부선의 분기점도 대전으로 결정했다.
당시 건물은 2층이고 오른쪽은 단층으로 지어진 건물 구조로 일본의 전통 건축에 서양 양식이 혼합된 유형으로 건축되었으며 1915년에 지어진 대구역사와 비슷하다. 몇 개의 표준설계안을 기본으로 지역에 맞는 설계로 건축되었다.
역사(驛舍)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주변에 철도와 관련된 일본인 직원들이 거주하면서 대전 동구 소제동 지역의 소제 방죽을 메워 철도관사촌이 만들어졌고, 또 철도를 타고 신문물이 모이다 보니 대전이 신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10년 회덕에 있던 군청이 대전으로 옮기고,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되어 대전역을 중심으로 충남도청사를 연결하는 중심도시축이 건설되고 대전의 성장이 이루어졌다.
전통 있는 대전역의 가락국수는 열차의 역 정차 시간이 2분 이내로 짧아진 오늘날에는 예전처럼 정차 중에 나가서 국수를 먹고 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승강장에서 탑승 열차를 기다리는 중에 가락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고, 2004년 KTX 개통 이후에는 KTX와 일반 열차의 환승 연결로 대기 중인 승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2015년 4월부터 착수한 대전역사 증축공사로 선로 상부에 역사증축 및 동서 연결 통로, 주차장 건설은 공사가 지연되어 2017년 7월에 완공되었다. 2019~2021년 대전방문의 해와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를 응원하며 대전역 건물의 변천사를 되돌아보았다.
18일 오후 대전역 대합실에서 열차시간표를 살피면서, 만남과 이별의 상징 ‘대전 블르스’의 ‘대전발 0시 50분’ 기차가 복원되기를 기원해 보았다. <구항오 기자>